[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합격자 감소하나
상태바
[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합격자 감소하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4.06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격기준 60점 이상 지난해 90.6%→81.6% 감소
회계학·부동산·감평법규 고득점자↓…민법·경제↑
“합격자 줄이려는 의도적 난도 상승 의심” 비판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일 2022년 제33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합격기준인 60점 이상을 획득한 응답자가 지난해 90.6%에서 81.6%로 감소했다.

특히 평균 8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지난해에는 5.7%였으나 올해는 단 한 명도 없었던 점이 눈에 띈다. 70점 이상 득점자는 34%에서 30.6%로 소폭 감소했다.

구체적인 응답자들의 가채점 평균 점수를 살펴보면 70점 이상 80점 미만 30.6%(28.3%), 60점 이상 70점 미만 51%(56.6%), 50점 이상 60점 미만 14.3%(5.7%), 50점 미만 4%(3.8%) 등으로 집계됐다. 90점 이상은 지난해 1.9%, 80점 이상 90점 미만은 3.8%의 비율을 각각 나타냈으나 올해는 이 구간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시험의 높은 난도를 방증했다.

실제로 지난해와의 체감난도 차이를 묻는 질문에도 75.5%가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기출보다 이번 시험이 “훨씬 어려웠다”는 응답은 22.4%, “어려웠다”는 53.1%로 집계됐다. “비슷했다”는 의견은 20.4%였으며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2%에 그쳤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이번 1차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올해 출원자가 크게 증가한 점이 합격자 감소폭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발적 참여와 익명으로 이뤄지는 설문조사의 특성과 일부 오응답 등이 나올 수 있는 점, 전체 응시자 수에 비해 설문 참여자의 규모가 매우 적은 점 등을 고려하면 합격선 등락 여부 및 폭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설문결과는 수험 준비를 위한 참고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최근 감정평가사 1차시험 합격자 수와 합격률 등을 살펴보면 △2013년 30.12%(1401명 응시, 422명 합격) △2014년 35.3%(1552명 응시, 558명 합격) △2015년 48.86%(1355명 응시, 622명 합격) △2016년 34.18%(1106명 응시, 378명 합격) △2017년 40.64%(1432명 응시, 582명 합격) △2018년 34.18%(1394명 응시, 548명 합격) △2019년 44.28%(1766명 응시, 782명 합격) 등을 기록하고 있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이 72.6%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낮았던 △2020년에는 23.27%의 합격률을 기록했고 472명(2028명 응시) 합격했다. 전반적으로 체감난도 완화가 있었던 지난해의 합격률은 36.87%였으며 1171명(3176명 응시)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목별로는 회계학에서 고득점자가 크게 줄었고 부동산학원론, 감정평가 관계 법규도 점수 하락이 있었다. 이에 반해 민법과 경제학원론은 고득점자가 다소 증가한 모습이다. 회계학과 부동산학원론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42.9%가 회계학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고 부동산학원론이 38.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된 경제학원론은 10.2%, 감평법규는 6.1%, 민법은 2%의 선택을 받았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민법 67.3%, 감평법규 16.3%, 경제학원론 10.2%, 부동산학원론 4.1%, 회계학 2% 등의 분포를 보였다.

구체적인 과목별 체감난도 및 가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가장 무난했던 과목으로 꼽힌 민법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4.1%, “어려웠다” 10.2%, “보통” 30.6%, “쉬웠다” 32.7%, “아주 쉬웠다” 22.4% 등의 평가를 받았다.

민법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22.4%(지난해 7.5%), 80점 이상 90점 미만 16.3%(24.5%), 70점 이상 80점 미만 40.8%(35.8%), 60점 이상 70점 미만 16.3%(24.5%), 50점 이상 60점 미만 4.1%(5.7%)였다. 40점 이상 50점 미만을 얻은 응답자가 지난해에는 1.9% 있었지만 올해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점수가 높아질 정도로 평이했던 만큼 민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견 없이 대체로 “평이했다”, “쉬웠다”, “무난했다” 등의 평가만 나왔다.

경제학원론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8.2%, “어려웠다” 28.6%, “보통” 40.8%, “쉬웠다” 18.4%, “아주 쉬웠다” 4.1%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2%(지난해 없음), 80점 이상 90점 미만 10.2%(3.8%), 70점 이상 80점 미만 14.3%(13.2%), 60점 이상 70점 미만 28.6%(32.1%), 50점 이상 60점 미만 26.5%(35.8%), 40점 이상 50점 미만 16.3%(9.4%), 40점 미만 2%(5.7%) 등으로 분포했다.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구간별 밀집도도 떨어지면서 응시생간 점수 편차가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체감난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완화된 이번 경제학원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의 대부분은 민법과 마찬가지로 “평이했다”, “쉬웠다” 등으로 평가했으나 일부 “헷갈리는 게 많았다”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최근 2년 연속으로 까다로운 출제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학원론은 “아주 어려웠다” 42.9%, “어려웠다” 34.7% 등 응답자 열의 여덟가량이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냈다. “보통”은 18.45, “쉬웠다”는 4.1%에 그쳤으며 “아주 쉬웠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부동산학원론의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2%(지난해 1.9%), 80점 이상 90점 미만 4.1%(13.2%), 70점 이상 80점 미만 26.5%(24.5%), 60점 이상 70점 미만 46.9%(45.3%), 50점 이상 60점 미만 14.3%(5.7%), 40점 이상 50점 미만 4.1%(7.5%), 40점 미만 2%(1.9%) 등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이번 부동산학원론에 대해 “체감은 보통이었으나 시험 끝나고 생각해보니 2차를 선행하지 않았다면 어렵다고 느낄 정도인 것 같다”, “2차와 너무 연계돼서 나왔다”, “어려운 문항이 있었지만 안 풀면 그만”, “2차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개념을 위주로 그 비중을 늘리기 바란다”, “기존 기출 유형에서 벗어났다. 2차 내용을 공부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도 많았다”, “평소 고득점 과목이었는데 제일 점수가 저조할 정도” 등의 의견을 보였다.

또 “지엽적인 내용이 많이 출제됐고 계산문제의 난도가 높았다”, “역대 극악의 난이도”, “부동산원론의 난도를 높여 중개사시험 등 다른 시험과의 차별화를 하고 2차 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기존 출제 스타일과 상당히 다른 문제가 많았다. 경제론의 비중과 난도가 높아졌고 평가론이나 투자론 등에서 출제된 계산문제의 수준도 높아진 것 같다. 익숙한 주제라도 생소한 지문이 늘어 체감난도가 무척 높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감평법규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4.1%, “어려웠다” 26.5%, “보통” 51%, “쉬웠다” 18.4%의 체감난도가 나타났고 “아주 쉬웠다”는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없음(지난해 1.9%, 80점 이상 90점 미만 6.1%(13.2%), 70점 이상 80점 미만 40.8%(35.8%), 60점 이상 70점 미만 40.8%(39.6%), 50점 이상 60점 미만 10.2%(5.7%), 40점 이상 50점 미만 없음(1.9%), 40점 미만 2%(1.9%) 등이었다.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문제 수 대비 범위가 너무 넓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확실히 구분되는 출제였다”, “무난했다”, “다소 지엽적인 부분이 출제됐지만 전반적으로는 평이했다” 등의 견해를 나타냈다.

올해 합격자 수의 증감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회계학은 “아주 어려웠다” 22.4%, “어려웠다” 42.9%, “보통” 28.6%, “쉬웠다” 6.1% 등의 체감난도를 형성, 응답자의 65.3%가 높은 체감난도를 보였다. “아주 쉬웠다”는 의견은 없었다.

가채점 점수도 지난해에 비해 매우 낮아졌다. 90점 이상은 물론 지난해 7.5%의 비율을 나타냈던 80~90점 미만 구간의 응답자도 없었다. 70점 이상 80점 미만도 지난해 26.4%에서 8.2%로 대폭 감소했다. 이 외에 60점 이상 70점 미만 22.4%(32.1%), 50점 이상 60점 미만 28.6%(24.5%), 40점 이상 50점 미만 34.7%(5.7%), 40점 미만 6.1%(3.8%)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냈다.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학 시험에 대해 “어려웠다. 특히 원가회계는 거의 못 풀었다”, “쉬운 것 같았는데 답이 꼬였다” 등으로 평했고 “말 문제를 확실히 대비했다면 부담이 적었을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점에 대한 질문에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에 대한 지적과 함께 합격자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 과목의 난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 및 비판 등이 제기됐다.

응답자들은 “과목별 전체적인 난이도를 비슷하게 해서 한 과목이 당락에 너무 크게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개선됐으면 한다”, “전반적으로 무난하지 않은 회차였던 것 같다. 지원자가 늘어 1차에서 걸러내려는 의도로 느껴졌다. 31회에 회계학이 눈에 띄게 어려웠던 탓에 과락과 불합격자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는 31회가 예외가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 같다”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부동산학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것 같다. 모든 과목이 기본 이론, 기출 문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구성된 느낌이었다”, “감평법규 과목은 시험 범위인 법령 수를 줄이거나 문제 수를 늘리기 바란다”, “2차 내용의 출제는 자제했으면 좋겠다”, “부동산학원론에서 생소한 게 너무 많이 나왔다”, “과목별 편차가 너무 심하다”, “난도가 너무 높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외에 “2차 공부를 병행해야 1차시험의 난도 높은 문제를 풀 수 있다”, “역대급 지원자 수로 난도 상승을 예상했고 실제로 어렵게 출제됐다. 회계에서 과락을 높이려는 의도가 보였고 부동산원론에서는 난도 향상으로 타 시험과의 차별화, 2차와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문제를 어렵게 내는 건 뭐라 할 수 없지만 20년 시험부터 매년 출제 오류가 있었고 이번 시험에도 있는 것 같다. 공정한 시험을 위해 이런 출제 오류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에 비해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이번 1차시험의 결과는 오는 5월 11일 공개된다. 이어 7월 16일 2차시험이 치러지며 최종합격자 명단은 10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