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83) / 변화하지 않음을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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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83) / 변화하지 않음을 두려워하라
  • 정명재
  • 승인 2022.04.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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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사람들은 변화를 망설인다. 나도 그랬다.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는 것은 두려움이고 불편함이며 때론 슬픔이다. 변하고 싶다는 말을 쉽게 내뱉지만 실제로 변화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힘든 게 사실이다. 변화는 흔히 억지로, 쉽게 말해서 외적인 변화를 통해서 먼저 찾아온다. 통제 불가능한 상황들이 누군가에게 찾아올 때 변화도 함께 온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논산훈련소를 들어가야 할 때가 온다. 가기 싫어도,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할 때이고 변화를 억지로 해야 할 순간이다. 이른 아침의 기상과 고된 훈련도 억지로라도 받아야 했지만 고통의 순간이 지나니 그래도 의젓한 남자가 된 느낌이었다. 변화가 꼭 나쁜 것도 아니고, 때론 변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함을 어렴풋이 배운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변화에도 타이밍이 있을까? 에베레스트산(Mount Everest) 같은 고산(高山) 등반에 최적의 시간은 밤 12시라고 한다. 몸의 상태는 최악이지만 밤에는 눈이 단단히 얼어 있어 눈사태가 날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 몸은 좋은 컨디션이겠지만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섞이면서 눈사태 확률은 높아진다. 역설적이게도 몸 상태가 최악인 밤에 출발하는 것이 정상(頂上)에 오르는 최적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지난주 토요일, 국가직 9급 시험이 끝났다. 시험이 끝나면 찾아오는 여러 감정 중 하나는 ‘변화(變化)’의 필요성, 남은 지방직 시험 등의 일정을 준비해야 할 이때 중요한 화두(話頭) 역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게다. 지금처럼 꾸준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면 변화의 과실(果實)을 맛본 수험생일 것이다. 하지만 냉혹한 점수 앞에 마주선 수험생이라면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며, 남은 시간 어떤 공부전략을 구사해야 할지를 말이다. 변화는 외부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변화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지금 이대로 유지할지 결정해야 할 순간은 내부적 변화이며, 이러한 순간이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매 순간 변하는 시간 속에서 만물(萬物)은 과거를 지나 다시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하는 법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변화시켜야만 한다. 따라서 내가 세상에 맞추기 위해 변화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교훈은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변화를 다룬 책 중 동양의 고전(古典)인 중국 주나라 때의 주역(周易)이 있다. 세상 만물은 변하며 그 변화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다룬 책인 주역(周易)은 영어로 ‘Book of Change'로 번역된다. 한 번 음(陰)이고 한 번 양(陽)인 것을 우리는 도(道)라 한다. 주역에 이르기를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이 때문에 하늘이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적응해간다는 이치를 설명하는 문구이며 인간들도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자연스레 변화를 시도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가르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래학(Futures Study)의 영어 표기를 보면 미래를 의미하는 future를 복수인 futures로 표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는 다양한 시나리오(Future A, Future B, Future C)가 가능하다. 즉 미래학은 확정적인 미래를 보여주거나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 중 가장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의사결정을 하고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因子)들을 좋은 방향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화하지 않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순진한 발상이다. 미래는 그냥 기다려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지금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외적인 변화를 기다려 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소극적이다. 변화의 조짐을 미리 감지하고 스스로가 그 변화에 개입해 변화를 리드(lead)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오히려 변화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도전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 수험생이 되면 마냥 쉽게만 느껴졌던 목표 점수가 도달하기 쉽지 않다는 걸 배우게 되고 그때부터 겸손함을 익히게 된다. 오랜 기간 공부해도 합격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 봐야 한다. 공부습관, 생활습관, 마음자세부터 돌아봐야 한다. 손때 묻은 수험서가 곁에 있는지, 밤샘 공부를 통해 공부재미를 붙인 게 언제였던지,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공부에 임했던 게 언제였는지를 말이다. 늘 꼴찌로 살아갈 인생은 없고 늘 일등으로 살아갈 삶도 없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스스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반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고인 물처럼 살아갈 수도 있다. 선택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달렸다.

4월 국가직 시험은 공무원 시험에 있어 그 해 시험의 척도가 된다. 아직도 남은 일정의 시험들은 많다. 국가직 7급 시험, 지방직 9급 시험, 군무원 시험 등이 남았다. 시험의 달인(達人)이 되려면 기출문제의 분석과 트렌드(trend)를 읽는 힘이 필요하다. 기출문제는 수험생이 나아갈 공부방향을 제시하고, 공부의 깊이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어느 과목이건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먼저 상세히 분석하고 시험에서 요구하는 주제나 논점을 찾아 공부하면 된다. 예를 들어, 안전관리론이라는 과목이 있다. 최근 산업안전사고에 대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시행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趨勢)를 반영해 산업안전보건관련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의 시험 방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 번의 시험이 끝나고 오랫동안 그 후유증(後遺症)에 시달리는 수험생이 간혹 있다. 지난 것은 이미 지난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비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임에도 과거에 연연(戀戀)해 스스로 마음을 상하는 경우이다. 미흡한 삶을 살았던 과거보다 앞으로 더 미흡하고 후회스러운 삶을 사는 미래가 더 끔찍하다. 혼자 과거에 매달리는 사람만 손해다. 과거를 용서하라. 과거를 용서하면 강해진다. 과거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현재를 충실하게 살자. 과거의 상처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때 치유(治癒)되는 법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순간 지난 일은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법이다. 지난주 끝난 국가직 시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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