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무원, 공직가치 인식↓...이직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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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무원, 공직가치 인식↓...이직 의향↑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2.03.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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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평정 및 보상 공정성 불만...공직안전성엔 긍정적
이직 의향, 20대 2013년 3.1% → 2021년 3.4% 상승
20대 공무원 이직 희망률, 5급 61.6%...6·7급 44.6%...
한국행정연구원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15일 세미나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우리 사회의 20~30대, 소위 MZ세대 공무원들은 기성세대 공무원들에 비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가운데 공정한 보상과 수평적 가치를 요구하는 인식이 과거에 비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직 안정성 만족도는 기성 공무원들에 비해 높은 반면 공공봉사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직을 하고자 하는 의향이 과거에 비해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행정연구원(원장 최상한)이 최근 수행한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공무원의 경우, 동료나 조직에 대한 관심, 조직에 헌신하고자 하는 의지 등 ‘조직시민행동 인식’이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을 보였다.

‘동료의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고자 하는 의지’, ‘의무가 아닌 회의 참여에 자발적으로 참여 하고자 하는 의사’ 등 공무원의 ‘조직시민행동 인식’을 측정하는 항목에서 MZ세대의 긍정응답 비율이 기성세대의 긍정응답 비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이는 20대와 30대가 개인적 가치와 사적 영역을 중요시하는 반면, 40대와 50대는 공동체와 조직의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3년과 비교해 공직사회의 ‘조직시민행동 인식’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0대에서 두드러졌다. ‘조직시민행동 인식’에 대한 50대 이상 공무원의 긍정응답 평균 점수는 0.08점(3.73→3.65점) 하락한 반면, 20대의 긍정응답 평균 점수는 0.28점(3.62→3.34점) 하락했다.

20대와 30대가 인식하는 근무평정과 보상의 공정성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악화된 반면, 50대의 인식은 개선돼 ‘공정성’ 문제에 대해 M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불만이 컸다.

‘근무평정의 공정성’, ‘보상의 공정성 인식’, ‘의사결정 과정의 공정성’ 등 공무원의 ‘공정성 인식’을 측정하는 항목에서 20대와 30대의 긍정적 응답 수준이 40대와 50대의 긍정응답 수준보다 낮았다.

업무성과를 고려한 ‘보상의 공정성’ 인식의 경우 50대의 인식은 2013년 3.08에서 2021년 3.20으로 개선됐으나 20대의 인식은 2013년 3.29에서 2021년 2.55로 악화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공직생활에서 ‘혁신행동 인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50대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긍정 응답의 비율이 50%를 넘지 못해, 공직사회의 자발적 혁신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새롭고 독창적인 업무수행 방식 창안 노력’의 경우, 전반적으로 2013년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준이며, 혁신인식 하락 폭은 20대 공무원에서 두드러졌다. 또한 ‘업무 수행 열정을 묻는 질문에 대한 긍정 응답 평균점수 역시 전 세대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30대(△0.30), 40대(△0.26), 20대(△0.12) 순으로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20-30대 공무원의 공공봉사동기 인식 수준과 공직가치 인식 수준 역시 기성세대의 인식보다 확연히 낮은 ‘보통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갖는 공공봉사의 중요성’에 대해 20-30대 공무원의 긍정응답 수준은 기성세대에 비해 낮게 나타난 반면(20대 43.1%, 30대 40.6%, 40대 52.3%, 50대 이상 75.1%), 공직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기성세대와 비슷한 수준의 긍정적 인식을 보여(20대 56.2%, 30대 54.7%, 40대 52.3%, 50대 이상 60.7%), 2030세대에서 ‘공공봉사’보다 ‘직업으로서의 공무원’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는 것을 엿보게 했다.

또한 ‘사회적 선(善)을 위한 자기희생 의지’를 묻는 질문으로 측정한 공직가치 인식 수준은 공직사회 전 연령대에서 과거에 비해 하락한 한편, ‘기회가 있으면 이직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공직을 통한 ‘사회적 헌신 의지’의 하락 폭이 기성세대보다 두드러졌고, ‘이직 의사’의 경우 20대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대의 ‘이직 의사’를 직급 별로 살펴보면, 20대 5급의 경우 긍정응답이 61.7%로 전체 연령 및 직급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7급은 44.6%, 8~9급은 43.6%로 조사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 자료 중에서

이에, 한국행정연구원은 새 정부 공무원 인사정책의 과제로 연공급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 연령 및 직급별 맞춤형 인사관리, 조직시민행동 인식 제고를 위한 팀빌딩 등을 제안했다.

현행 연공급 중심 공무원 보수체계를 생산성에 상응하는 보수체계로 개편함으로써 호봉이 낮은 MZ세대 공무원들에게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보상의 공정성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직의향이 가장 높은 20대 5급 공무원에 대해서는 ‘워라벨’을 통한 삶의 질 제고, 자긍심과 성취감 고취, 체계적인 리더십 프로그램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0-40대 공무원은 조직의 중간허리로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가교역할을 하지만, 업무 자율성이 낮고 승진 및 보상은 부족하면서도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는 크게 느끼고 있으므로 조직관리에 있어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현직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일반직 공무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메일 웹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 오는 15일(화) 14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데이터로 본 한국사회 MZ세대의 인식”을 주제로 기획세미나를 개최한다.

최상한 원장의 개회사와 장경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허은아 의원(국민의힘)의 축사를 시작으로 2022년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에서 수행한 ‘사회통합실태조사’ 및 ‘공직생활실태조사’(국가승인통계 2종)의 결과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이날 세미나의 두 번째 발표인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에서는 왕영민 초청연구위원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공공부문 인적자원관리 주요 지표에 대한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을 분석한 결과를 보다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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