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로스쿨 합격수기] 수험생에서 로스쿨로 전향한 단기 합격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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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로스쿨 합격수기] 수험생에서 로스쿨로 전향한 단기 합격의 비결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3.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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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양외고‧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졸업
2022학년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4기)
2021년 법률저널 LEET ‘이룸상’ 수상(14기)

 

“언어이해, 기호화를 통해 최대한 지문을 단순화”
“추리논증, 유형에 맞는 풀이방법 세우는 것 중요”
“모의고사에서 다양한 운영전략 실험해볼 수 있어”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올해 성균관대 로스쿨에 입학하게 된 학생입니다. 저는 작년 5월경에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준비한 기간이 길지 않고, 로스쿨 입시 사정에 밝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기 이전에 긴 수험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수험생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고,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을 공유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부디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준비과정

로스쿨 입시에서 평가되는 요소는 어학성적, 학점, LEET, 자소서, 면접의 5가지입니다. 저는 이미 학점이 결정된 상태에서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어학성적

어학성적은 입시에서 P/F로만 반영되는 경우도 많고, 차등적으로 점수가 부여되는 때도 그 배점이 적어 중요도가 가장 낮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급하게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였다면 어학성적보다는 학점, LEET, 자소서에 부족한 시간을 당연히 투자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여유 있게 진입을 결정했다면 학점을 관리하면서 어학성적을 미리 고득점으로 만들어두길 권합니다.(대부분 TOEIC을 보실 것이지만, TOEIC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도 있으니 TOEIC 외 어학성적도 미리 만들어두셔야 합니다.)

드물지만 LEET는 잘 봤으나 어학성적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고, (특히 어학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학교의 경우) LEET 점수가 나쁘지 않은데도 어학성적 때문에 모의 지원에서 등수가 뒤로 쭉쭉 밀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어학성적의 배점이 작아 보여도, 한 등급 올릴 때마다 의외로 등수가 많이 오릅니다. 일례로, 성균관대 로스쿨의 경우 어학성적 구간마다 0.1점씩 차이가 나는데, 모의지원 상 0.1점은 합격권에서 10∼15명 정도를 제칠 수 있는 점수입니다.

LEET 1∼2달 전에는 LEET 공부에 매진해야 하므로 어학성적에 시간을 투자할 물리적·심적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학성적을 미리 만들어놓지 못한 상태에서 저처럼 급하게 진입하였다면 아마도 LEET 이후∼원서접수까지의 기간에 어학 시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간은 LEET만큼 중요한 자소서에 집중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자소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내용이 좋아지므로 자소서 써야 할 시간에 매주 열리는 어학 시험을 보러 가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

저는 로스쿨 진학을 5월경에 결정했기 때문에 우선은 LEET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LEET 이전에는 최저기준을 넘길 정도의 어학성적만 확보하기 위해 따로 공부하지 않고 어학 시험을 보았습니다. LEET 이후 원서접수까지의 기간에 열리는 모든 어학 시험을 신청하여 고득점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LEET 이후 열리는 모의 지원에서 매번 어학성적이 발표될 때마다 등수가 변동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어학성적이 생각한 만큼 단기간에 쉽게 오르지는 않을 수 있으니 어학성적을 미리 고득점으로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2. LEET

저는 PSAT 경험이 있어 LEET와 같은 적성시험에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PSAT를 공부했던 수험생의 관점에서, LEET 언어이해는 PSAT과 차이가 있으나, LEET 추리논증은 PSAT 언어논리/상황판단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LEET 기출 회독을 끝내고 무엇을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PSAT 언어논리(일치부합을 제외한 나머지 문제 위주로)와 상황판단을 풀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LEET 언어이해는 기본적인 독해·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어렵지만, LEET 추리논증은 ‘스킬’을 익히면 단기간에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언어이해보다 추리논증을 더 어려워한다고 들었는데, 추리논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해당 문제 유형에 익숙해진다면 분명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언어이해

PSAT 언어논리는 대부분 1지문 1문항이기 때문에 1지문 3문항인 LEET 언어이해보다 지문의 길이가 짧고 정보량도 적습니다. PSAT의 비교적 짧은 지문에 익숙했던 저는 LEET를 풀면서 선지를 해결하기 위해 지문 중 어느 부분을 봐야 하는지 헤맬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지문처럼 생소하고, 정보량이 매우 많은 글은 읽는 동시에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문을 읽으면서 내용이 바뀔 때마다 ‘/’ 표시, 중요한 단어는 ‘○’표시, 반전 접속사는 ‘△’로 표시하는 등 기호화를 통해 최대한 지문을 단순화하려 했습니다.

또한, PSAT에서 요구하는 ‘추론’의 범위는 LEET보다 넓지 않아서 발췌독이나 지문-선지 간 단순 비교만으로도 정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문의 문장을 단어만 약간 바꿔 선지로 내는 경우 多) PSAT에서 요구하는 사고의 틀에 익숙했던 저는 처음 LEET를 풀 때, 추론의 범위를 좁게 보아 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PSAT 문제라면 이 정도까지 추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할만한데도 LEET에서는 답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을 복습하는 과정에서 (해설을 보지 않고) ‘왜 선지의 내용이 추론 가능한지 혹은 가능하지 않은지’를 스스로 이해할 근거를 직접 글에서 찾고 설명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하며 LEET에서 요구하는 사고의 틀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2) 추리논증

추리논증은 언어이해와 달리 강화/약화, 논리퀴즈, 수리퀴즈, 법조문형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므로 각 유형에 맞는 풀이방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해당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유형별로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저는 LEET 기출 2회독+PSAT 기출(5급공채/입법고시/7급/민경채) 1회독+사설 문제집을 풀면서 LEET를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강화/약화와 논리퀴즈의 경우 이해황 저 『강화약화 매뉴얼』, 『논리퀴즈 매뉴얼』을, 수리퀴즈의 경우 하주응 저 『상황판단의 정석: 퍼즐형 문제특강』을 참고하여 공부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다. 일례로 저는 법조문형 문제의 경우 우선 법조문을 훑으며 대략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선지와 함께 발췌독하는 접근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법조문을 훑을 때는 특히 예외 사항에 유의하였습니다. “다만, ~는 예외로 한다.” 혹은 “~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와 같은 예외적인 규정은 선지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선지를 해결할 때 잊지 않도록 꼭 표시해두었습니다. 추리논증은 요령을 터득한다면 언어논리보다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으므로 꼭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자신만의 유형별 접근방법을 만들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3) 모의고사 활용의 중요성

저는 <법률저널>에서 진행하는 LEET 모의고사를 매회 보았습니다. 모의고사의 장점은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어서 혼자 문제를 풀어볼 때와 실제 시험에서의 성적 차이가 큰 편이었습니다. 집이나 독서실에서 아무리 ‘여기가 시험장이다’라는 생각으로 LEET를 풀려고 해도 실전과 같은 느낌이 나진 않았습니다. 반면 모의고사는 실제 고사장에서 실전과 똑같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기출 회독이 늘어날수록 실력이 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정체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오는 이유가 실력이 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풀어봤던 문제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어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기존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문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나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표본이 충분하여 현재 나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사설 모의고사에서 다양한 운영전략을 실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매번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어떤 분야의 지문을 우선으로 풀 것인지, OMR은 언제 마킹할지,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문제를 푸는 것은 어떠한지 등 여러 실험을 통해서 저에게 맞는 운영전략을 찾고자 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척도로 전체적인 운영전략과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반복하여 검토·수정한 결과 저에게 맞는 운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하여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4) 논술

논술의 경우 백지로 내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입시에 큰 영향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는 하지 않았으나,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전년도 기출만 확인해보았습니다. 또한 원고지 작성법이나 교정부호를 잘못 쓸 때는 감점이 있다고 하여 이와 관련된 내용은 미리 숙지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유튜브에 관련된 영상이 많으니 시험 전에 미리 봐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자기소개서

학교마다 자기소개서 양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로스쿨 지원동기, 대학 학업/학업 외 활동, 진로계획’은 대부분의 학교가 공통으로 묻는 내용이므로 미리 생각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저는 ‘로스쿨에서 원하는 학생은 어떤 사람인가?’를 고민하고 ‘① 법학에 관한 관심과 경험이 많아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 ② 3년의 고된 학업을 끈기 있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 ③ 대인관계가 원만하여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체화하였습니다. 이렇게 구체화한 인재상을 저의 경험 및 장점과 최대한 연결 지어 서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나의 어떤 점을 부각하여 어필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각 학교의 홈페이지마다 원하는 인재상과 교육목표가 나와 있으니 참고해보셔도 좋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두괄식으로, 문장은 간결하게 하고, 부제를 달아서 읽기 쉬운 글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지원동기는 ‘왜 법이어야만 하는가?-왜 변호사여야만 하는가?’가 중심이 되도록 서술하였습니다. 많은 학문 중에서 내가 반드시 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 많은 직업 중에서 내가 변호사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읽는 사람이 동의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고, 이를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대학 학업/학업 외 활동의 경우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법을 공부하며 접근법을 익혔고, 3년의 로스쿨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유지해왔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진로 계획의 경우 특정 직업을 언급하기보다는 내가 관심 있는 하나의 법 분야를 정해두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법조인의 삶을 서술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에 제가 관심 있는 법 분야와 법조인이 된다면 특히 어떤 부분에 기여하고 싶은지를 서술하였습니다.

저는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친구와 가족에게 부탁하여 4회 정도 첨삭을 받았는데, 고맙게도 너무나 정성스럽게 봐주어서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수록,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고민할수록 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평소에 간단하게라도 나는 어떠한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왜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둔다면 훨씬 글을 쓰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4. 면접

대학마다 질문유형과 면접방식이 상이하므로 그에 대한 준비도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제가 준비했던 성균관대학교 로스쿨의 경우 도덕적 딜레마 상황이 여러 개 주어집니다. 나름의 기준으로 상황들을 분류하거나 경중을 나누고, 그 근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평소에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저의 판단과 가치관을 미리 정리해두는 방식으로 면접에 대비하였습니다. ‘공익을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가? 어떨 때 예외적으로 허용할 것인가?’ 등의 물음을 스스로 묻고 답하며 논리를 보강하고자 했습니다. 황정현 저 『황변과 함께하는 로스쿨 면접Q』, 김종수 저 『로스쿨 면접 200주제』을 참고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말은 할수록 늘기 때문에 꼭 면접스터디를 활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원서접수 이후에 2개의 면접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면접스터디는 4인으로 구성되고, 일주일에 2∼3번 만나서 각각 면접자/면접관이 되어 모의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모의 면접 이후에는 말투, 자세,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교환하였습니다. 면접일이 가까워질수록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빠르게 늘어서 지원자 간 답변 내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답변 내용의 깊이보다는 오히려 목소리와 인상, 자세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면접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술술 답변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조금 더듬거나 버벅거리더라도 충분히 고민하고 답변하여 면접관에게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Ⅲ. 마치며

부족한 글이지만 변호사를 꿈꾸는 모든 수험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어두운 터널 속을 끝없이 걷는 기분일 테지만, 차근차근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출구로 나와 햇빛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자신을 믿고 열심히 달려주세요. 모두 고생한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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