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PSAT 총평, 상황판단-대부분 선지에 의도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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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PSAT 총평, 상황판단-대부분 선지에 의도 담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3.02 10: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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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명‧베리타스법학원 상황판단 전임
전진명‧베리타스법학원 상황판단 전임

 

1. 들어가며

먼저, 수험생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부터 올리겠습니다. 올해 PSAT는 전 과목 어려운 난이도 구성으로 인해 절대다수의 수험생께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사혁신처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만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돕겠습니다.

아래는 이번 상황판단에 대한 분석입니다.

상황판단 영역에 대한 평가는 앞선 세 과목과 별개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 과목에서 체력을 소진하면, 시험의 실제 난이도에 비해 결과가 더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외형적 압박을 제외한다면 다수의 문제가 풀이 자체는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존 시험과 다른 점은 대부분 선지에 의도가 담겨있다는 점입니다. 즉, 이번 시험은 선지 구성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논란의 4번 문제는 병과 조항이 없는 벌칙에 대하여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명확한 정답과 매력적인 정답 사이에서의 선택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였습니다. 4번 선지를 처리함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수험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동감합니다.

또한 10번 문제의 경우 ③의 1,522만 원과 ④의 1,532만 원에 10만 원 차이를 두어 가산 조항을 놓치는 실수를 한 경우에도 선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는 함정에 빠지면 회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구성입니다.

12번 문제는 쪽수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예를 들어 330)에 따라 문항 풀이에 오류가 있어도 같은 정답이 나올 여지가 있는 문제였습니다. 빠르게 답이 나오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30번 문제 또한 선지들 사이의 차이를 작게 두어 모두 검토하게끔 유도하였습니다.

9번 문제의 경우 검수자들께서 나름대로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제한하려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많은 정보량을 고려한다면 선지가 ㄱ∼ㄹ까지 네 개나 출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개별 문제의 수준에서는 적절할 수 있으나 문제 구성상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3문이나 출제된 기산점 문제(기한 문제까지 포함하면 더 많음)의 비중, 전체 법조문/법지문 문항 중 사례형의 높은 비중(50% 이상) 등 기본 점수를 제공하는 문항에 대한 배려가 없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문제임에도 외형적으로 높은 난도가 예상되어 풀지 않고 넘어간 경우 또한 다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올해 상황판단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헌법, 언어, 자료가 모두 어려워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시험을 쳤던 점

② 기본 점수를 제공하는 문제들의 외형이 너무 어려워 보였던 점

③ 계산 문제들은 함정에 빠진 결과를 선지에 제시해 검토의 여지를 두지 않은 점

④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들은 빠짐없이 모든 선지를 검토하게끔 한 점

⑤ 극히 일부의 문제를 제외하면 외견상, 체감상 강강강강의 난이도로 배치된 점

검수자들이 문항의 완성도에 대한 노력과는 별개로, 구성의 완성도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 이번 시험에 관한 입장

여러분께서 모강처럼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더럽다고 불리는 모의고사들이 대부분 위의 ②∼⑤를 출제 원칙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강사 또한 이 지점에서 여러 번 성토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험에서 이런 방식으로 출제되는 것은 명확히 잘못되었습니다. 쏟아지는 비판을 감내한 것은 일부 킬러 문항이나 지저분한 선지 구성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 상황판단 고득점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지, 모두가 바닥을 찍는 시험에 기대어 겨우겨우 방어점수를 받게끔 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PSAT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합격생을 뽑는 시험입니다.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여타 시험과는 결이 다릅니다. 68.3∼71.6 사이의 점수 구간에 몰린 개인의 능력을 과연 인사혁신처가 변별할 수 있을까요? 변별할 자신이 없다면 배수를 줄이기라도 하실 생각인가요? 인사혁신처는 검수자와 출제자를 ‘고기방패’로 삼지 말고, 수험생의 입장도 좀 더 고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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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리 2022-03-02 11:12:29
마지막 단락에 매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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