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PSAT 총평, 언어논리-적정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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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PSAT 총평, 언어논리-적정선 넘었다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3.01 12: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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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베리타스법학원 언어논리 전임
신성우‧베리타스법학원 언어논리 전임

 

어려웠다.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2022년 언어논리는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국어류 시험 중 가장 난도가 높았다. 문제 같지 않게 만들어졌던 악명 높았던 해의 입법고시 언어논리나 비교할 수 있을까.

상담을 요청한 학생이 말했다. “제가 외국인이 된 줄 알았어요.” 표정이 어두웠다. 누군가는 “벽을 느꼈다.”라고 했다.

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대부분은 수능 때 국어 1등급 받은 학생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국어 교과를 가장 잘한다는 학생들이, 한 달 이상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 치른 시험의 평균이 60점대 정도라고 알려졌다.

시험이 잘못 출제된 거다. 평균이 60점 정도가 되면 소수 상위권을 제외하고는 누가 잘 찍었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된다. PSAT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7배수를 뽑는 시험에서 왜 운이 합격을 좌우하게 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왜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벽을 능력 있는 우수한 학생들 앞에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 찍는 능력도 벽임을 느끼라는 것인가.

출제 교수님들이 논리학과 과학철학적 소양을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은 알겠다. 그러나 이번 시험은 적정선을 넘었다. 별도의 학원 강의 수강이나 특별한 이론 학습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인과’, ‘입증’ 등의 교수님들이 쓰신 과학철학책을 읽으라 하고, 그것을 교과서로 강의할지에 대해 고민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공부하게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치러진 시험인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초반에 이 시험 도입을 함께 준비했다던 모 교수님께서 그 과정을 회상하실 때 보였던 반짝이는 눈을 기억한다. 시험 준비 과정을 ‘개선’하겠다 했다. 그러나 2022년 지금 PSAT 도입 전보다 채용이 더 공정해졌나? 사교육이 없어졌나? 능력이 있는 수험생들을 포기시키는 효과나 있었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문제가 출제될 바에는 차라리 과거의 5급 1차 시험을 부활시키자. 노력에 합당한 결과는 돌아오니 말이다.

인사혁신처에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수험생들이 ‘사무관이 되면 무엇을 하냐?’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맡은 업무에서 잘못된 부분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고칠 수 있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만 명이 넘게 울고 웃는 시험도 담당 사무관이 있고 책임지는 위치에서 역할을 한다. 그런 여러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하기에 기출문제 퀄리티가 좋은 거고 일개 강사가 문제 질을 따라 할 수 없는 거다.’라고. 그러나 이번 언어논리 시험문제의 난도는 잘못되었다.

출제경향에 있어서는 논리학, 논증, 과학철학 비중이 더 늘어났다. 리트(LEET)와의 경계는 이제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법률저널 PSAT이나 강사 본인의 모의고사와 문제출제의 방향성은 비슷했다.

내년에도 법률저널 PSAT을 다시 담당할 것 같다. 수험생들께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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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3-07 10:57:30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

도라이 2022-03-01 16:19:55
자료해석도 어려웠는데..

밤도리 2022-03-01 12:47:37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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