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43 / 수험생들의 인간 관계 고민(3)_가족이 힘이 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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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43 / 수험생들의 인간 관계 고민(3)_가족이 힘이 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됩니다.
  • 이유진
  • 승인 2022.02.0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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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메가공무원학원 국어 대표 강사

* 남의 인생에 100%의 확신을 가지고 조언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것 같아요. 가끔은 공감능력이 평균도 안 된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험생의 마음 상담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제가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100%의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어요. 저는 행복하게 삽니다. 이런 제 모습이 느껴지시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졌고, 제 생각을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여러분들이 바라던 말이 아닐 수도 있고,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틀린 소리일 수도 있어요. 그럼 용기를 내서 시작합니다.

 

수험생 A > 언니는 작년에 중등 임용 고시 합격했고 저는 공시 준비를 계속하고 있어요. 그런데 언니가 제게 인강은 아예 듣지 말고 기출만 풀어라, 공시생 단기 합격 수기를 봐라, 그냥 암기 과목만 공부해라... 이런 식으로 자꾸 간섭을 합니다. 조언이라고는 하지만 명령조일 때가 많고요. 요즘 그런 문제로 자주 말다툼하는데 공부하다가 울컥 화가 나서 눈물이 나고 감정 낭비가 커져서 방해가 많이 됩니다. 언니가 부럽고 질투나기도 해요. 가족한테 이런 감정 느끼는 게 참 싫은데 언니는 또 그게 열등감이라고 꼬집어 말합니다. 가뜩이나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이유진의 답변 > 때로는 남보다 가족이 더 무서울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말로 상처를 줄 때’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배려 없이, 난폭한 표현을 쓸 수 있으니까요... 동생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독이 되는 걸 언니가 알면 좋겠습니다. 일단 자주 말다툼을 하신다니 언니의 조언이 불편하다고 의사 표현은 하셨던 것 같아요. 언니는 더 독한 말로 갚아 주셨고요. 언니의 배려를 바라기엔 언니가 적어도 A를 대할 때만큼은 지나치게 독선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배려를 부탁해서 될 일이 아닌 거죠... 지금 제 조언 때문에 더 큰 싸움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기만 하면 진짜 A한테 너무 안 좋을 것 같아서 저라면 어떻게 언니한테 말할지 적어 보려 합니다.

언니, 먼저 언니가 나를 위해서 공부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시작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보는 시험에 대해서는 언니보다 내가 더 잘 이해하고 있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언니가 나를 너무 무시하는 거야. 내가 인생을 걸고 하는 시험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하는 바보일 거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나를 무시한다면 나를 걱정하지도 마. 아무튼 지금은 언니의 조언이 응원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학대로 느껴져. 열등감이라도 해도 좋아. 하지만 이런 열등감도 언니가 나한테 만들어 준 거야. 내가 시험이 끝나고 나서 수험 기간 동안 가장 방해가 된 존재가 언니였다고, 언니 때문에 떨어졌다고 원망하지 않도록 이제 스트레스 그만 줬으면 좋겠어. 내가 신중하게 방법도 결정하고 노력할 거고 그 결과도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니까. 날 응원한다면 조용히 마음으로 응원하면 좋겠어.

적어 놓고 보니 말로 하는 것보다 카톡이나 편지로 전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싸움이 날 확률도 더 적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현했는데도 멈추지 않는다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시는 게 좋겠어요. 힘내세요. A 제가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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