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74) / 인생 2막의 공부법
상태바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74) / 인생 2막의 공부법
  • 정명재
  • 승인 2022.01.25 12:1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도, 힘들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도 선택은 아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한국의 부모들에게는 오랫동안 아니, 지금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소중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신념으로 여겨져 왔다. 강남의 학군, 목동의 학군, 학원 밀집 정도에 따라 집값이 결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뒤로 하고 아르바이트에 묻혀 공부는 엄두도 못 내며 사는 이들도 있다. 어쩌다 공부할 기회가 생겨도 돈을 아껴 비좁은 고시원을 선택해 가난에서 벗어날 궁리를 한다. 좁은 고시원 창문은 방 크기만큼이나 작다.
 

어른이 되어도 저절로 지혜를 얻는 경우는 없다. 지혜(知慧)는 나이와 비례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지혜를 얻고 구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더 무지하고 무식해진다. 세상 풍파에 시달리고 환경의 굴레에 얽매이다 보면 먹고 살 걱정이 더 앞서고, 가족의 굴레에 갇히다 보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보다는 가족을 위한 일에 더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65세 이상의 인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받고 싶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경로우대증을 받는다. 고령화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현재의 만65세 경로우대 혜택도 만70세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더불어 은퇴나이인 정년(停年)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푸르른 젊음도 경험했듯 미지(未知)의 늙음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노인의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배워라.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는 배움에 관한 다음의 글이 실려 있다.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 즉, 세 사람이 있으니 나와 나보다 훌륭한 사람, 나보다 못난 사람이 길을 함께 걸으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에게서는 좋은 점을 골라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며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으므로 어떤 사람에게든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위나라 사람으로 총명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한 공어에게 왕은 그가 죽은 뒤 시호를 내려 공문자(孔文子)라 불렸다. 공자의 제자는 스승인 공자(孔子)에게 공어의 시호에 어찌하여 문(文)이라는 글자가 들어갔는지 물었다. 공자가 답하기를 “공어는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였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호에 문(文)이라 한 것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음)은 이러한 공어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인생의 2막은 반드시 정년(停年)을 앞둔 이들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의 일에 지치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 늘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사업에 몰두하고 직장에 파묻혀 살던 인생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해 귀농에 성공하는 이들도 있고, 전혀 다른 직업을 택하기 위해 다시 대학공부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앞으로의 인생은 이전과는 다른 인생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작용하였겠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길로 들어선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서 판단한 인생길이 항상 올바른 선택은 아닐 수 있기에 시간이 흘러 선택한 지금의 길은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이기를 바라면서 시작하였을 것이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다 알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오히려 좁은 울타리에 갇혀 편향된 시각을 갖기 쉽다. 내가 아는 정보는 내가 평소에 관심 갖는 정보일 수밖에 없으니 색다른 정보가 눈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인생 2막이라 생각해 정보를 모을 때 주의할 것이 하나 있다. 생각의 벽을 한번쯤은 허물어 정보를 수집하고 편견(偏見)을 넘어 폭넓은 정보의 양으로 접근하는 관대함이 있어야 한다. 기술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기술관련 자격증만 눈에 들어오고, 사무직에 종사하던 이들에게는 사무관련 자격증만 눈에 띄는 법이지만 자신의 역량과 관심분야를 더 알고 싶다면 아집(我執)과 선입견(先入見)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다양한 직렬과 직류의 공무원 시험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일반행정직을 합격하였지만 기술직에서도 상당한 합격을 하였다. 조경, 도시계획, 건축, 수산, 방재안전, 소방 등이 기술직 시험분야이다. 최근 관심을 갖는 산업안전지도사, 산업보건지도사는 기술직 자격증이다. 처음부터 기술직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재미와 흥미로 이어져 도전하였다. 다양한 과목과 학문이지만 공부방법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처음부터 재미있고 쉬운 것은 없다. 공부하는 것도, 일을 배우는 것도 처음은 어렵고 막연하고 막막하다. 하지만 관심에서 시작해 애정을 갖고 책을 끝까지 본다든지, 계획을 세워 일정 분량을 소화하기로 약속하고 끝까지 완주한다는 마음으로 일은 시작한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일을 도모할 때, 공부를 시작할 때 너무 많이 묻지 마라.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시작하는 일은 없다. 들었다 한들 모든 것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단지 초심이 중요할 뿐이다. 실패할 수도 있는 확률이 있다 해서 반드시 실패하는 것도 아니며, 성공확률이 높다 해서 반드시 내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 간직한 그 한 마음 즉, 일심(一心)을 잊지 말고 걸어가면 된다. 난관(難關)에 봉착하고,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었을 때 어떤 이는 으레 그랬듯이 쉽게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길을 가겠지만 나는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했을 뿐이다.
 

설령 끝까지 가 보았을 때 생각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지 않았다 해서 쉽사리 다른 길을 택하진 마라. 목표에 이르는 동안의 그 과정이 힘겹고 고통스러웠다면 포기하는 것도 그만큼 어렵다. 쉽게 얻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일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물으며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배우고 익히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지만 나중에는 그대가 전문가가 될 터이니 그때는 누군가에게 답을 주는 현자(賢者)가 되어야 한다. ‘인생 2막’은 현실에 지친 누구에게라도 던지는 멋진 화두(話頭)이다.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그대는 어떤 삶, 어떤 길을 계획할 것인가? 실패했을 때, 좌절했을 때, 현실에 묻혀 꿈조차 꾸지 못하는 시간에 살고 있다면 마음에 질문 하나를 던져라. ‘지금, 이대로 괜찮나?’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macmaca 2022-01-25 21:49:08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macmaca 2022-01-25 21:46:40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