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45)-이준석의 광기, 연산군의 환생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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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45)-이준석의 광기, 연산군의 환생을 보는 듯
  • 강신업
  • 승인 2022.01.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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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이준석은 깃털처럼 가볍다. 말을 참지 못한다. ‘박근혜 비대위’에서 동료 비대위원이었던 이상돈 전 의원은 이런 이준석에 대해 “당 대표가 말을 가볍게 해선 안 되는데 거기서부터 기본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준석이 “지난 10년 동안에 단 하루도 입을 쉰 날이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 대선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이준석이 한 것이라곤 당내 분란 만든 것밖에 없다. 마구잡이로 내부총질을 해대다 급기야 당 선대위가 해체되며 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준석은 대표 사퇴를 거부하며 최고위원들이 집단 사퇴로 자신의 퇴진을 압박하면 “안철수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기괴한 말까지 늘어놓았다. 당헌 당규를 방패막이 삼아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낡은 구태 정치인 뺨치는 행태다.

사실 국민의 힘이 안고 있는 큰 딜레마 ‘이준석 리스크’는 이준석의 소영웅주의(小英雄主義)에 기인한다.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이나 연거푸 낙선했음에도 이준석은 자신이 마치 대단한 선거전략가나 되는 것처럼 행세한다. 가령 그가 윤석열에게 ‘비단 주머니 3개’를 주겠다느니, 이번에 권영세를 통해 윤석열 측에 ‘연습문제’를 주었다느니 하는 것을 보면 이준석은 마치 자신이 제갈공명이나 되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의 이런 착각은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열등감과 그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과장되게 의도적으로 끌어낸 거짓 우월감이 기묘하게 결합해 형성된 소아적 광기에 기인한다. 이준석은 사실 자신의 힘으로 성취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그가 내세울 수 있는 게 하버드를 나왔다는 학력인데, 이것도 사실은 서울대를 갈만한 실력이 안 돼서 해외로 눈을 돌려 운이 좋게 하버드에 갔다는 것이고 보면 이준석이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우월감을 부여할만한 성취라고 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그는 하버드를 졸업한 후에 내로라할만한 직업을 가진 적도 없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공부방을 만들어 소위 과외선생 노릇을 한 게 전부다. 이렇게 짧은 경력을 가진 이준석은 원래 갖고 있던 성정에다 갑자기 박근혜 키즈가 되어 권력 맛을 보면서 정상을 일탈한 기괴한 캐릭터를 갖게 되었다.

이준석의 특징은 그가 매사를 승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전략과 전술, 목표와 수단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그에게는 전술이나 전략이 모두 혼재되어 있고 목표와 수단이 구별되지 않는다. 윤석열 선대위가 해산된 후 자신이 권영세 의원을 통해 윤 캠프에 제안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은 당무만 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그의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의견이나 제안은 목표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그것의 관철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어떤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당 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그 치기는 역대급 광기다. 더구나 그 연습문제라고 하는 것이 ‘윤 후보가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이준석은 운전, 윤석열은 배달하자는 것과 이준석이 여의도 당사 방 한쪽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하며 두 달여 남은 대선 레이스를 뛰는 것’ 등이라고 하니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이준석이 몽니를 부릴 사유도 아니다.

더구나 이준석의 제안은 따지고 보면 결국 선거를 자신이 지휘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야전침대 숙식'의 경우 2012년 대선 당시 대선전이 본격화됐을 때 판세가 심상치 않자, 당시 김무성 대표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캠프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금주를 불사하며 밤낮으로 뛰었던 전례가 있다. 이준석은 마치 야전침대라는 상징을 통해 자신이 선거를 총지휘하고 총괄한다는 이미지를 얻고 싶은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야말로 오로지 자기 정치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윤 캠프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하니 이런 행태는 단연 역대급 광기다. 한국 정치사에 이런 광기는 없었다. 마치 연산군의 환생을 보는 듯하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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