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급 공채 합격자들, 희망부처 ‘문체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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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급 공채 합격자들, 희망부처 ‘문체부’ 1위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1.06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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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인기 ‘옛말’…국세청 인기 ‘쑥’
행안부‧공정위‧감사원 선호도 높아져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1년도 행시(5급 공채-행정) 최종 합격자의 희망부처 1위는 문체부였다. 1위였던 기재부가 4위까지 밀리면서 최근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률저널이 올해 행시 최종 합격자 중 지역구분모집과 법무행정, 교육행정, 보호, 검찰, 인사, 사회복지 등 단일부처 배치 직류를 제외한 일반행정과 재경직 합격자의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희망부처 선호도 조사에서 1위는 문체부였다. 응답자 중 17.4%가 문체부를 가장 선호하는 부처로 꼽았다. 문체부 선호도는 2018년 12.4%, 2019년 13.3%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문체부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은 최근 문화 콘텐츠 산업의 한류 열풍 등 문화강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리 문화의 사회적‧산업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문체부의 역할이 커진 것이 선호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0년대생 합격자들의 부처 선호도는 기성세대와는 달랐다.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의 하나는 국세청 선호도다. 국가 사정기관의 하나인 국세청의 선호도는 11.7%로 2019년 6.4%, 2018년 4.6%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위로 껑충 뛰었다. 국세청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업무가 전문적인 데다, 퇴직 이후 세무사 등으로 전업할 수 있는 이점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세청 내부의 자리 이동이 타 부처에 비해 많은 것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선호도 3위는 행안부였다. 세종시로 이전하기 전 행안부의 선호도는 ‘빅3’에 들었지만,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선호도는 점차 떨어졌다. 행안부는 2015년 조사에서는 12.4%로 3위를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4.5%로 크게 줄면서 1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9년 7.7%로 떨어졌지만, 올해 또다시 10.5%로 증가하면서 3위에 올랐다.

선호도 4위에 기재부가 올랐다. 줄곧 선호도 1위를 유지하던 기재부가 이번 조사에서 4위로 떨어진 것은 예상 밖의 결과다. 최근 기재부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이처럼 급격하게 인기가 하락한 것은 ‘격세지감’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재부 선호도는 9.3%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최근 기재부 선호도를 보면 2014년 11.5%, 2015년 13.8%, 2016년 15.1%, 2017년 15.0%, 2018년 15.3%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기재부 선호도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 13.3%, 2021년 9.3%로 인기가 하락하는 추세다.

그동안 기재부 선호도가 단연 앞선 것은 우리 경제를 지휘하는 사령탑이면서 각 부처의 예산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국가 예산을 편성하는 기재부는 나랏일의 ‘컨트롤 타워’다. 정부 주요 사무에서 기재부가 빠지고서는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 모였다는 자부심과 나라 경제를 지킨다는 사명감이 매력적으로 비쳤기 때문에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였다.

그러나 2021년 행시 최종 합격자들의 선호도는 달랐다. ‘기재부 복도를 걸어 다니면 발에 채는 게 행시 수석, 차석’이라는 이야기는 옛말이 됐다. 기재부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높은 업무 강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질적인 인사 적체로 타 부처보다 승진이 느리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성적과 성과에 얽매이기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소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다 지난 몇 년간 기재부가 기재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기피 부처로 전락한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 다음으로 공정위가 7.6%로 선호도 ‘Top 5’에 올랐다. 전통적인 인기 부처인 공정위의 최근 선호도는 2018년 4.6%, 2019년 4.7%에 머물렀지만, 2021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4위까지 뛰었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는 세종시 이전 기관임에도 인기 부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정위에 이어 감사원이 선호도 5.8%로 뒤를 이었다. 최근 감사원 선호도는 2018년 2.5%에 그쳤지만 2019년 5.6%로 증가했다 2021년에도 소폭 증가하면서 인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재경직뿐만 아니라 일반행정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다. 국가의 대표적인 사정기관의 하나인 감사원 선호도가 높은 것은 기관의 위상과 정권이 바꾸더라도 통폐합이나 기관의 구조조정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호도 7위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꼽혔다. 산자부는 2016년 7.6%로 3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었지만 2017년 6.0%로 감소하며 6위로 두 단계 떨어졌다가 2018년 7.0%로 상승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 3.4%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크게 밀려 10위권에 겨우 턱걸이했다가 2021년 5.2%로 오르면서 7위에 자리매김했다.

산자부 다음으로 금융위가 선호도 4.7%로 8위에 랭크됐다. 금융위는 2018년 7.4%로 4위로 ‘톱5’에 들었지만 2019년 5.1%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8위로 밀렸고 2021년에도 소폭 하락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 선호도가 떨어진 것은 잦은 인사 교체와 업무 강도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선호도 9위에는 교육부와 복지부가 각각 4.1%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와 복지부 모두 예년의 선호도보다 인기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013년 3%에 그쳤지만 2014년에는 5.1%로 증가했고 2015년과 2016년도 각각 5.5%, 6.8%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5위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6.0%, 7.0%로 6위를 차지했다. 2019년은 6.4%로 떨어졌지만,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두 단계 뛰었고 2021년은 복지부와 공동 9위로 떨어져 인기가 시들했다.

복지부도 인기 내림세를 보였다. 복지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4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부처에 들었지만 2016년(6.4%) 6위로 내려앉았다. 2017년 7.9%로 단독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7.0%, 2019년 6.0%, 2021년 4.1%로 잇따라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도 10위권 밖에서는 과기부-국토부-통일부-특허청-법무부 등의 순이었으며 기타는 1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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