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2년 소방공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⑤소방관으로서의 만족스러운 인생 살기
상태바
민진규의 2022년 소방공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⑤소방관으로서의 만족스러운 인생 살기
  • 민진규
  • 승인 2022.01.04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올해 4월로 예정된 소방공무원 필기시험 과목이 변경됐다. 사회, 수학, 과학 등과 같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과목이 없어지고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행정법총론이 필수과목으로 확정됐다. 2023년에는 영어와 한국사까지 검정제 성적으로 대체되면 전문 과목 위주로 재편이 완료된다.
 

그동안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공무원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선택과목의 범위를 넓혔지만 전문성 부족이라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소방뿐만 아니라 다른 공무원 직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제 학력 중심의 사회를 타파하겠다는 아름다운 시도는 중단됐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정치 격변기에는 정치인을 선호하고 사회적 혼란기에는 경찰관이나 소방관을 희망한다. 한류 바람이 불면 연예인이 좋아하는 직업의 상단에 위치하고, 유튜브(Youtube)가 인기를 끌면서 돈을 많이 벌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유튜버(Youtuber)가 되는 것을 꿈꾼다.

과거에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도 초등학생들이 되고 싶어하는 직업에 포함됐었다. 특히 1980~90년대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소방관의 활약을 보면서 자란 세대들은 소방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한국에서 소방공무원으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 개인의 인생과 조직으로서의 삶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

▲ 소방관으로서의 역량개발 전략

최근에는 소방관을 희망하는 초등학생은 많지 않지만 소방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방서 견학과 소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방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지만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들려는 의도도 있다.

그렇다고 소방관이 흥미만 갖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을 축적해야 한다. 지식과 기능은 조직에 특화된 것이 많지만, 다른 조직과 업무에 적용 가능한 것도 일부 있다. 소방관뿐만 아니라 조직원으로써 직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전략을 정리해 보자.

첫째, 소방관은 전문 직업인으로써 조직 지향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조직 지향적인 지식은 특정 조직에 적합한 업무 지식을 말한다. 소방업무는 화재와 응급구조로 구분되는데 양자 모두 소양보다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다.

예를 들어 화재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소화액을 선택해야 하고 분말소화약제도 A급 화재, B급 화재, C급 화재, D급 화재에 따라 적용하는 소화제가 다르다. 소화기의 종류도 포말소화기, 분말소화기, 이산화탄소소화기, 하론소화기, 청정소화기, 투척용 소화기, 스프레이형 소화기 등으로 다양하다.

인명구조기구도 방열복, 방화복, 공기호흡기, 인공소생기 등으로 많다. 또한 화재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국민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 장비가 없을 때 대처 방안, 현장에서 요구조자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행동 요령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위와 같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 소방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각종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주기적인 보수교육과 역량개발 교육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드론(Drone),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둘째, 시장 지향적인 지식은 소방 업무를 떠나서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한 업무지식으로 평생직업을 가꾸는데 에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조직 지향적인 지식을 쌓도록 독려하는 편이다. 즉시 업무에 적용해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구성원들은 조직에 특화된 지식보다는 다른 직장이나 직업에도 통용 가능한 지식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상당 부분 고착화됐다.

소방업무는 화재진압, 화재예방, 구조, 구급업무, 소화활동, 화재조사, 재난조사 등으로 특화돼 있다. 의용소방대를 제외하고 소방업무를 수행하는 민간조직은 없으므로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은 퇴직한 이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퇴직 이후 후진을 양성하거나 소방업무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다. 소방업무 중 응급구조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은 병원이나 응급환자 이송을 전문하는 업체에도 필요하다. 해외에서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이송해주는 ‘에어앰뷸란스’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셋째, 소방관도 조직구성원으로서 본연의 임무 수행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조직 지향적인 지식과 시장 지향적인 지식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해야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소방업무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 조직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길 꺼려한다. 조직에 특화된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딴 눈을 팔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렇지만 해외 선진국에서 개발된 각종 소방 관련 장비나 기술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 교양서적도 많이 읽어야 한다. 심리적 압박이나 정서적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도구는 전문 지식이 아니라 인문 지식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반 기업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학습동아리(CoP)를 조직 내부에 구성하는 것도 추천한다. 시를 낭송하거나 일기 혹은 수필을 쓰는 것도 감정을 정리하고 소양을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외부의 전문가를 초빙해 주기적으로 학급과 토론 시간을 가지면 효과가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소방공무원으로 멋진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조직에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자세를 넘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장인 대부분은 조직에 매몰돼 30년을 살고 난 후에 자신이 ‘어항 속에서 산 금붕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중용(中庸)은 ‘극단 혹은 충돌하는 모든 결정에서 중간의 도를 택하는 유교교리’라고 볼 수 있는데, 조직에 충실한 인간과 자신의 삶에 충실한 인간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열쇠다. MZ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을 우선하지만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조직에서의 생활도 가치를 가질 수 있다.

▶ 업무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정신력을 갖추고 지원하길 바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직업 중 하나가 소방관이지만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뇌물, 비리 등 부정적인 인식을 완전하게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낡은 장비와 부실한 보급품을 보완하기 위해 사비로 안전장비를 구매하는 현실도 타파하지 못했다. 그래도 소방관으로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다음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우선 소방관으로서 만족스러운 조직생활을 하려면 기능적인 지식 축적보다는 업무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attitude)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소방업무가 일반 행정에 비해 전문적일 수도 있지만 업무의 난이도보다는 강도가 높은 것이다.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오래 하려면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소방관을 선택하겠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면 하루 하루를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다음으로 책상 앞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므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연말이 되면 소방관들의 ‘몸짱 달력’이 나올 정도로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군인, 경찰관, 간호사 등도 몸짱 달력을 만들지만 소방관이 원조다.

정신력도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키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심리학자나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도 소방관에서 흔한 질병이다. 정신력은 명상도 도움이 되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양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방업무가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핵심적인 기능은 아니므로 보조적인 삶을 사는데 만족해야 한다. 또한 일반 행정업무는 관행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지만 나름(?)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는 편인 것과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소방관으로서의 삶이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며 자신의 성향 및 인생 지향점과 일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직업이 ‘자아 실현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힘들지만 고귀한 삶의 길을 선택하려는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의 앞날에 서광이 비춰지길 기대하면서 연재를 마친다.

- 끝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프리듀서울군무원학원 군무원∙경찰∙공기업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