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2년 소방공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④소방관의 자질과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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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2년 소방공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④소방관의 자질과 품성
  • 민진규
  • 승인 2021.12.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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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지난 12월 18일부터 다시 지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민들의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K-방역이라고 불리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충실히 따르면서 2년간 노력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는 사라지지 않은 상태이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국가 대부분이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활동이 둔화되면서 각종 안전사고는 줄어들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다중이용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5건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298건이 줄어들었다.

또한 국민들의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119출동도 집인 경우가 많았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응급구조 출동의 절반이 사람의 활동이 많거나 다수 사람들이 거주하는 장소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시설에서 요청하는 구조활동이 많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2022년 4월 예정인 소방공무원 필기 시험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소방관의 자질과 품성에 대해 조언하고자 한다.

▶ ‘가장 존경 받는 공무원’이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자질과 품성을 갖추고 지원해야

▲ 소방공무원 자기소개서 항목과 작성 전략

지난 20여년 동안 소방공무원들과 업무나 사교적인 이유로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았다. 소방공무원으로 30여년 동안 근무했던 지인도 있고, 선∙후배 중에는 대학의 소방 관련 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거나 소방 관련 사업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필자도 소방 관련 인력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경험도 있다.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대화를 나눴고, 소방관의 애환과 자부심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인 경험과 소신에 비춰 소방관이 가져야 할 자질과 품성을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소방관은 일과 조직에 대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헌신은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함’으로 정의돼 있다. 봉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몸과 마음을 단순히 나누는 행위인데 반해, 헌신은 목숨을 바칠 수 있을 정도로 몰입을 요구한다.

애국심도 단순히 국가를 사랑하거나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생각만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올바른 애국심은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인식,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태도로 구현된다.

MZ세대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편이다. 따라서 조직에 맹목적인 충성이나 헌신하기 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기적인 행동이나 사고를 갖고 있으면 소방관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둘째, 강인한 신체는 국민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조차 위험한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 소방관 시험에서도 체력이 중요하듯이 각종 교육이나 훈련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공적으로 이수하기 어렵다.

전장에 투입된 군대를 통솔하는 현장 지휘관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도 긴급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다. 얼마 전 출동한 경찰관이 위험상황에서 현장을 이탈해 시민의 생명이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 국민의 비난이 빗발쳤다. 인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경찰관이라는 직업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재진압을 위해 동원되는 소방호스의 무게도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무겁다. 고층 사다리를 오르내리거나 현장에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것도 뛰어난 체력이 필요하다. 화재진압에 비해 응급구조는 체력의 필요성이 낮을 수도 있지만 업무의 강도는 비슷한 편이다.

셋째, 미국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의 인재상 중 하나인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fidelity’도 소방관의 자질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fidelity’는 충실, 정절, 정확 등으로 번역하지만 ‘용맹’으로 해석하면 좋다. 단순히 용기를 의미하는 ‘bravery’와는 다른 용어이다.

위험상황에서는 빠른 판단력을 기반으로 현장을 통제해야 하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겠다는 각오도 필요하다. 물론 당연하게 재산보다는 생명이 더 소중하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FBI가 미국 국민들로부터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은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권력과 재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편법과 타협하려 한 눈을 팔지도 않았다. ‘fidelity’를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용맹’으로 번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넷째, 소방관에게 필요한 자질과 품성에 더불어 필요한 것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균형적인 시각, 올바른 시민성(citizenship)에 적합한 교양이다. 한국인들은 우수한 두뇌로 학습능력이 뛰어나지만 지엽적이고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편이다. 합리적인 타협도 거부하는 이유다.

시민성(citizenship)은 ‘어떤 시민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치관, 행동 양식, 사고 방식, 기질 등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공무원은 자신이 애국심으로 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엘리트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선민의식을 갖고 있다.

더불어 조직이기주의까지 갖고 있다면 최악의 공무원으로 전락한다. 공무원이 갖고 있는 권한과 자원은 국민복리를 위해 활용해야 하는 공공자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공공자원의 배분이 공정하지 못하면 ‘공공의 적’으로 전락해 불행한 결말을 가져온다는 것도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결론적으로 소방공무원이 ‘가장 존경 받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헌신, 강인한 신체, 용맹과 더불어 올바른 시민성, 균형적인 시각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자질과 품성을 갖추지 않았다면 갖춘 후에 지원하는 것이 지원자 본인뿐만 아니라 소방조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각종 사고현장에서 희생당한 소방관을 제외하고 국민들로부터 오랫동안 존경을 받는 소방관이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사회 전체 구성원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소방관이 나와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

▶ 현직들이 뛰어난 후배를 맞을 준비해야 조직의 발전 가능

어린 시절 미국의 911의 활동에 대해 부러움과 존경을 가졌다. 각종 재난현장에서 첨단 장비로 무장해 헌신적인 자세로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글로벌 소방공무원의 바람직한 미래를 보여준 사례다. 아직도 한국의 소방관은 낙후된 장비로 인해 현장에서 생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방공무원 지원자도 급증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면 조직의 발전에 도움은 되지만 우수 인재를 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직 소방관들은 다음과 같이 뛰어난 후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최근 다른 직렬의 공무원들이 사회적 비난을 받는 사례와 이유를 찾아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에는 경찰관들이 부적절한 처신과 현장 대응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경찰청도 자체적으로 기강확립을 위해 다양한 수습방안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소방청도 세월호 사건의 대처뿐만 아니라 다수의 현장에서 부절절한 대응으로 비난을 받았다.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가 나오면 비난의 수위가 줄어들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러한 땜질식 처방으로 조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소방관도 화재 현장이나 응급구조 현장에서 필요한 대응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매뉴얼의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의 강화이다.

미국 해병대 훈련소 벽면에는‘훈련에서 흘린 땀 한 방울은 실전에서 피 한 방울과 같다’는 표어가 적혀 있다. 현재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미해병대의 비결이다. 세월호 사건과 같은 예외 상황에 대한 대처 요령의 숙지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소방공무원으로써 직업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그동안 만난 소방공무원들은 현장과 사무직의 차별에 분노하고 현장을 소외하는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았다. 아무리 우수한 장비를 도입하고 훌륭한 정책을 집행해도 현장 대처에 실패하면 소용이 없다.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한국 공무원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현상에 대한 천대이다. 사무실에서 앉아 펜대만 굴리고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빠진 직원들이 승진하고 조직의 수장이 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보다는 무사안일로 정년퇴직만 기다리는 소방공무원은 사라져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프리듀서울군무원학원 군무원∙경찰∙공기업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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