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열품타’ 켜고 삼세번 도전 끝에 5급 공채 꿈 이룬 김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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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열품타’ 켜고 삼세번 도전 끝에 5급 공채 꿈 이룬 김지훈 씨
  • 김지훈
  • 승인 2021.12.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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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26)‧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합격/2021년 법률저널 제13기 인재상(4등) 수상/창원남고 졸·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재학
김지훈(26)‧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합격/2021년 법률저널 제13기 인재상(4등) 수상/창원남고 졸·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재학

 

“PSAT, 소위 양치기로 많은 문제 풀어보는 것이 중요”

“PSAT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경험도 역시 중요해”

“2차, 문제 풀이‧답안 쓰기‧모의고사‧단권화로 준비해”

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5급 공채 일반행정 전국 직렬에 합격했고, 현재 학부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동작구 상도동에서 거주하고, 고시촌에 <법저 모의고사>를 치러 종종 가긴 했지만, 학교 고시반과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준 법률저널에 감사 인사드리며 수기는 시험점수, 시기별, 그리고 과목별 공부법으로 구성했습니다.

본론에 앞서, 대략 공부 시간이나 휴식에 대해서는 시기별로 달랐으나 보통 주 60시간 정도 채웠습니다. 토요일 저녁-일요일 오전으로 이어지는 기간에는 휴식했고, 고시 초기에는 운동시간을 따로 두었지만 2020년 2월 낙성대에서 상도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중단했습니다. 시험 2달 전부터 템포 올려서 공부 시간을 주 70시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시험 직전인 6월에는 주 85시간 채운 것으로 ‘열품타’(열정을 품은 타이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평소에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데, 고시 진입 후 올해 2차시험 응시 때까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해이해져서 모바일 게임을 잠깐 했지만, 장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PC게임은 과감하게 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은 마신다면 토요일 저녁 쉬는 시간이 주된 약속 시간이었고, 특별한 경우에는 평일에 자리를 갖되 그 주는 주말에 쉬지 않는 식으로 했었습니다. 스터디는 카카오톡으로 매일 행정법 암기한 부분을 써내는 것과 면접 준비기간 면접 스터디만 했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한 만큼 스터디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공부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I. 시험점수 정리

1. 1차시험

2. 2차시험

III. 시기별 수험생활

1. 2018년 7월∼2019년 5월

이 시험에 도전해볼까 하고 마음을 먹었던 시기가 2018년 8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2학기를 다니면서, 헌법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종강 후 고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상황이어서 ‘법저’에서 나오는 모의고사 모음집을 구매해 하루에 한 과목씩 시간 내 푸는 연습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1차시험 결과로 받은 점수가 거론되는 커트라인 부근 점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우선 휴학하고, 떨어지면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붙으면 상경하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딱 커트라인으로 합격했고, 고시반에 연락해 5월에 입반하는 것으로 이야기한 뒤 시기에 맞춰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서울로 이동했었습니다.

2. 2019년 5월∼2020년 5월

5월 초 급하게 상경해서 당장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순환강의가 뭔지, 어떤 식으로 답안을 구성해야 하는지도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본 끝에 순환강의에 대해서 이해하고 과목별로 책을 한 권씩 구매해보기로 했었습니다. 경제학은 이준구 저 경제학원론, 행정법은 정선균 저 행정법 엑기스, 행정학은 박경효 저 재미있는 행정학, 정치학은 정치학의 이해, 정책학은 송윤현 저 프리미어 정책학으로 시작했습니다. 인강은 행정법 1순환, 정책학 예비순환을 수강했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을 손으로 옮겨써 가며 공부했고, 그렇게 2019년 2차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초기 손으로 책과 공책에 옮겨썼던 것의 예시

2차시험 결과는 초시치고 비교적 선방한 행정법, 정치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참한 점수였습니다. 어차피 떨어질 걸 알고 있었기에 6일간의 시험이 끝난 당일만 휴식하고 다음 날부터 다시 고시반에 출석해 공부했었습니다.

2차시험 이후 과목별 순환강의를 들으면서 시험 결과가 나오니 대략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맘때 황종휴 저 트리니티 기본서와 류준세 저 행변사기를 구매해서 답안을 거의 외울 때까지 쓰는 공부를 위주로 했습니다. 온종일 앉아서 답안을 쓰고 있으니 시간도 잘 가고, 재미도 있어서 가장 마음 편하게 공부했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때부터 옥스포트 노트에 답안을 쓰고 다 쓴 노트를 모아왔고, 2021년 2차 시험 응시까지 총 200권 정도 분량을 썼습니다.

2020년 시험 준비 때는 고시반에서 접수해주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로 피셋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연도별 기출문제들도 구해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 정도로 기출 한 회 풀고 해설한 뒤 나머지 시간과 피셋 안 하는 날에는 2차과목(주로 경제학, 행정법) 공부하는 식으로 했었습니다. 당시에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바람에 시험이 시행 3일 전쯤에 돌연 연기가 되었고, 그 길로 피셋도 놨었습니다. 할 만큼 공부했다는 오만한 생각에서 비롯된 실수였습니다. 약 3개월 정도 연기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소 해이해진 마음이랑 불확실한 시험 날짜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2차 과목들 잡고 있으니 시험 날짜가 발표되었고 잠실새내역 부근 중학교에서 1차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시험 결과는 2019년 1차와 비교했을 때 한 문제 더 틀린 점수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못 친 걸 알았고 그래도 혹시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탈락이었습니다.

3. 2020년 5월∼2020년 12월

1차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실제로 떨어지니 상심이 컸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최소한의 공부만 하고 거의 허송세월하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최소한의 공부는 고시반에서 프라임학원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답안첨삭 프로그램 참여하는 것과 늘 해왔던 경제학/행정법 답안 쓰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4. 2020년 12월∼2021년 3월

다시 법저 모의고사 시작 시기에 맞춰서 제대로 공부하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기출문제 분석도 꼼꼼히 하고, 전모 응시/분석 외에도 과목별 문제집 구매, 강사 모의고사 풀어보기 등 다양한 방안으로 피셋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고시반이 폐쇄하는 바람에 스터디 카페를 다녔었는데 아침∼점심에 전 과목 한 회를 푼 후에 점심∼저녁에 분석한 다음 남는 시간에는 2차 과목 답안 쓰기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또 공부하는 방법 외에도 문제 풀이 방법이나 기타 비학습적으로 점수를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해 이걸 적용하는 방식(예컨대 시험 직전 수면 패턴이나 시험 당일 루틴, 과목별 문제 풀이 순서 등) 역시 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 3월 6일 잠실역 부근 중학교에서 1차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넉넉한 점수를 받아서 시험 다음 날 곧바로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 2021년 3월∼2021년 7월

수험기간 통틀어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과목별 3순환 들으면서 문제 풀이하는 동시에 작년과 같이 고시반에서 프라임학원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답안첨삭 프로그램 참여하고 교수 모의고사 응시, 과목별 단권화 작업 외에도 기존에 하던 황종휴 저 경제학 연습책/김향기 저 행정법 사례연습 역시 계속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점심만 먹었는데 몇 개의 가게를 정해, 이 가게만 다니는 루틴을 반복했습니다. 시험 한 달 정도 전에는 그 시간도 아까워서 아침에 일어나면 미숫가루 타와서 도서관에서 해결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배가 고프다고 해서 특별히 집중이 덜하지도 않고, 밥을 잘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집중이 더 잘 되지도 않는 타입이라 무관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지는 않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2차시험에 응시했는데, 각 과목을 치면서 느낌이 나쁘지 않았고 선택과목인 정책학은 특히나 더 만족스러운 답안을 써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6. 2021년 7월∼현재

2차시험을 나름대로 잘 쳤기에, 떨어지면 그건 신의 결정이라 생각하고 시험 종료 이후에는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2차시험에 합격해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학원에 다니진 않았고 고시반에서 하는 모의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시에 학교 학우님들이랑 같이 스터디만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11월 면접에 응시했고, 면접은 무난하게 치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V. 과목별 공부방법

공부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말하는 부분이지만, 개인마다 적합한 공부방법이 있을 것이기에 제가 제시하는 방법이 절대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 역시 있다는 걸 참고하시는 방향으로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헌법

PSAT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헌법의 경우 인강을 따로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헌법 공부 시작할 때 기본서를 한 권 구매해서 그걸 여러 번 읽는 과정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구매 당시에 행시 교재로 쓰는 게 어떤 책이 있는지 몰랐고, 그래서 황남기 저 헌법 기본서를 구매해 그걸로 공부했습니다. 아마 학원가에서 사용하는 행시 교재 기본서가 더 효율적일 거로 생각합니다.

그 기본서를 여러 번 읽어서 용어의 의미나, 특정 상황에 어떤 법리가 적용되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면 그때 기출문제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기출문제는 저의 경우에 법률저널 모의고사 응시하면 주는 <5급 헌법기출백서>를 활용했습니다. 이걸 답 체크 안 하면서 풀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문제 위에 기록해서 시험 전에 5회독 정도하고 들어가면 헌법에서 과락이 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버스나 지하철 등으로 이동할 때나, 자기 전 혹은 식사할 때는 헌법 OX퀴즈 어플을 활용했습니다. 과락만 받지 않으면 아무 지장 없는 과목이기에 굳이 이 이상의 투자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풀면서 많이 틀렸던 부분은 왜 틀리는지 생각해보고 또다시 접근해도 여전히 틀린다면 관련 판례문구나 선지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방법도 활용했습니다.

2. PSAT

피셋 역시 강의를 듣지 않아서 어떤 강사의 어떤 수업이 좋다는 식의 이야기는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스스로 점수나 문제풀이 방식 등을 고려해서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껴질 때는 강의가 보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과목을 막론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판단의 말도 안 되는 퀴즈 문제도 유사한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있다면 문제 접근 자체에서 수월할 것이고 이건 높은 점수로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니 많은 문제를 접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과목/유형별로 개별적인 문제를 수록한 책이 아니라, 한 회차로 구성된 문제의 경우에는 시간을 반드시 재서 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시간 내 못 푸는 문제면 실전에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푼 다음 틀린 문제나 찍은 문제를 다시금 풀어보는데 이때는 시간에 구애받지 마시되 가능한 한 해설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의 매커니즘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답이 몇 번인지만 답지에서 빌리고, 나머지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문제 유형이 나왔을 때 덜 당황하고 기존에 잘 알던 유형이 나왔을 땐 자신감 있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경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법률저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쳤었습니다. 실전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서 하는 모의고사인 만큼 실전 감각을 익힘과 동시에 실전에서 덜 긴장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 역시, 개인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법저에서 받았던 백분위가 실전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나와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역시 전국모의고사가 기출에 비해 다소 어려우므로 실전에서의 긴장감을 완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비타민을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푸는 것은 더 강조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합니다. 숫자에 접근하는 태도나 계산 속도, 문제에 대한 자신감 등 달라지는 게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3. 경제학

행정고시는 ‘경제고시’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경제학이 가지는 중요성은 정말 큽니다. 그래서 경제학에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또 실전에서 가장 잘해야 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경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이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굉장히 막막했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었지만 전공 베이스가 있으신 분들은 당연히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순환강의에 들어가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순환강의의 경우 황종휴의 커리큘럼을 따라갔고, 1순환과 3순환 수강했습니다. 인강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을 예, 복습하고 추가로 여러 책에 있는 문제들을 답안으로 쓰면서 문제마다 어떤 원리와 개념들이 적용되는지 익히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아무 문제도 풀지 못해서 해설을 그대로 베끼어 쓰는 작업을 위주로 했었고 트리니티 기본서의 문제를 보고 해설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정도가 됐을 때 비로소 각 개념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에 적용되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알 정도가 되면 해설 없이 문제를 풀어보는 시도를 시작하고, 풀다가 도저히 모르겠으면 다시 해설을 참고하는 방식을 통해 해결 가능 영역을 점차 확장하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이후 그 과정 역시 숙달됐을 때 기출문제 해설집을 같은 과정으로 공부하고 다음으로 황종휴 저 트리니티 완성하기나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연습 같은 고난도의 문제들이 수록된 책들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학습했었습니다.

각 학교 고시반에서 진행하는 교수 모의고사와 학원에서 하는 답안첨삭의 경우 실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니 이 문제들은 해설 도움 없이 시간 재고 풀어보신다면 스스로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모든 교재를 쭉 넘기면서 ‘이 문제는 완벽하게 못 풀 것 같다’ 싶은 문제들을 따로 모아 그 문제들만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활용했던 교재들은 이준구 저 경제학원론, 이준구 저 미시경제학, 박원규 저 미시경제학,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연습, 김경수/박대근 저 거시경제학, 맨큐 거시경제학, 김신행/김태기 저 국제경제론, 김진욱 저 경제학의 zip, 김진욱 저 경제학 기출문제의zip, 황종휴 저 트리니티 기본서, 황종휴 저 연습책, 그리고 황종휴 수업에서 활용되는 교재들입니다.

4. 행정법

행정법은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장 크게 느꼈던 과목이었습니다. 판례 문구를 외우고 그걸 답안으로 써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 같은 것이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헌법 공부하면서 법률용어들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고 적용되는지 어느 정도 익혀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행정법을 시작할 때 용어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행정법과 헌법은 꽤 다른 내용을 많이 담고 있고, 결국 이걸 논문형으로 써내야 하므로 차원이 다른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처음 행정법을 접할 때 정선균 저 행정법 엑기스(지금은 행정법 강해로 바뀐 걸로 알고 있습니다)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인강에서 설명하는 기본개념을 듣고 복습할 때 확실히 익히는 방향으로 했었습니다. 이때 확실히 익히는 방향은 교재에 나와 있는 내용을 판례 문구 제외하고 그대로 다 여백에 옮겨 적는 방식이었습니다. 책에 공간이 부족하면 공책에라도 적어서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행정법 엑기스를 읽으면서 옮겨 적기를 반복하다 보니 다시 볼 때 이해가 되지 않아 옮겨 적어야 하는 부분들이 점점 줄어갔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특정 개념이나 법리, 학판검을 들었을 때 그걸 완벽하게 현출하진 못하더라도 대강 무슨 의미인지와 요약해서 적을 수 있는 수준 정도까지 도달했었습니다. 그 이후 사례들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익혔던 개념들이 어떤 문제에서 어떤 문장으로 적용되는지 익히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행변사기와 같은 기출문제집을 활용해 그 해설을 경제학의 경우와 같이 그대로 베껴 적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몇 번 반복하면, 특정 문제에서 적용되는 법리가 어떤 것인지 파악이 가능해지고 완벽하게 써내지 못하더라도 목차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지 감은 잡히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점이 답안을 알차게 구성하기 위해 학판검을 외워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행정법 핸드북을 위주로 해서 3순환 모의고사 해설지와 앞서 교재에서 나왔던 문구 중 외워야 할만한 것들을 따로 모아 그걸 반복적으로 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걸 할 때 카톡방에서 매일 일정 분량을 쓴 걸 인증하는 일종의 스터디에 참여해 지속성과 강제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나 3순환 모의고사들 문제도 어느 정도 답안 구성 및 작성이 가능해진다면 김향기 저에 나와 있는 복잡한 법리나 개념들에 도전해보는 게 다음 단계가 될 것 같습니다.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교수 모의고사나 답안첨삭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판례 입장이나 검토에서 답안이 갈릴 수는 있을지언정 전체적인 논점이나 방향성 자체는 정해져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특정 사례에서 논점을 잡고 목차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은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시험 직전에는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못 풀 것 같은 문제들을 따로 모아 이것들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인강은 1년 차에 정선균 강의를 수강했고, 이후에는 류준세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활용한 교재는 정하중 저 행정법개론, 정선균 저 행정법 엑기스, 정선균 저 행정법 사례연습/판례연습, 류준세 저 행변사기, 김향기 저 행정법연습, 정선균 저 행정법 핸드북 외 정선균과 류준세의 수업자료 활용했습니다.

 

5. 행정학

행정학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어떤 논점을 활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답안을 구성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논점만 잘 파악해낸다면 경제학/행정법보다는 무난하게 답안을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답안을 지속해서 쓰는 것보다는 개념과 사례들을 학습하는데 주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우선, 처음 행정학을 접할 때 박경효 저 재미있는 행정학을 주로 보았습니다. 행정법 때와 마찬가지로, 부연 설명이나 사례와 같은 필요 없는 문장이 아닌 경우에는 쭉 받아쓰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개념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번 반복한 후에 역시 더는 쓸 게 없어졌을 때 다른 교재들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행정학에서 재미있는 행정학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첫 부분에 나와 있는 목차에서 행정학이 어떤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지 파악한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하여 가지를 뻗어나가는 느낌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해당 교재는 책의 구성이 행정학을 공부하는 수험생의 관점에서 최적화되어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책을 볼 때, 행정학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고 재미있는 행정학의 목차 구성과 같이 각 요소나 패러다임들을 특정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도록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큰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세한 개념들이나 사례들이 활용되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후 다른 교재들을 지속해서 읽고, 개념들을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답안의 경우 교수 모의고사나 답안 첨삭의 경우와 같이 반드시 써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따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3순환 강의 때도 교수님 답안이나 최고 답안을 보면서 부족한 개념만 따로 따서 기록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시반에서 프라임학원과 연계해서 해주는 답안 첨삭 프로그램 중 장재호 행정학이 가장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답안 쓰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에 답안이 난잡하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표현을 창조해서 써낼 때 지적을 주로 하셨고, 이것을 고치게 되어 결과적으로 행정학에서 무난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비슷한 분야인 정책학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컸었습니다.

인강은 첫해에는 송윤현 수업을 수강했고, 이후 박경효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모든 책을 통틀어서 어려운 부분들을 따로 모으고, 중요한 논문들 역시 모아서 단권화한 뒤 이것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이나 식사 시간 등에는 행정학 핸드북을 들고 다니면서 봤습니다. 이 책 역시 세세한 부분에서 좋은 사례들이나 개념이 많아 외운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용했던 교재들은 박경효 저 재미있는 행정학, 김정인 저 인간과 조직, 송윤현 저 예비순환 강의자료집, 송윤현 저 프리미어 행정학III, 이동호 저 쟁점 행정학 핸드북, 새 행정학과 송윤현, 박경효 자료들이 있습니다.

6. 정치학

제 전공이 사실 행정고시와 거의 무관하지만, 그나마 그중에서 제일 관련성을 찾자면 정치학과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서 배웠던 정치학적인 내용을 시험에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정치학은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또 범위를 한정 지을 수 없어서 어떻게 시도해야 할지 막막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과목의 특성으로는 행정학과 비슷한 것은 큰 맥락을 짚는 것이 중요하고 세세한 내용은 쓰기 나름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다만 행정학이 더욱 간결하게 답안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는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봤던 교재는 서울대학교 교수 공저인 정치학의 이해라는 책인데, 기본적인 배경지식 쌓을 용도로 활용했기에 두 번 정도 눈으로 읽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구매한 책이 강제명 저 정치학이고, 이 책 역시 초시 시험이 임박했기에 한 번 눈으로 읽은 정도에 그쳤습니다.

본격적으로 정치학 공부를 시작한 건 2020년대비 1순환이었고, 이때 신희섭 수업을 수강하면서 정치학강의를 구매하여 앞서 행정학과 유사한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주요 개념들을 쓰되 책이 왜 이런 목차를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정치학 강의의 경우 책이 두껍고 내용이 방대해서 이런 작업을 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지만, 그런데도 이 책 하나로 웬만한 정치학 문제들에는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을 때 정치학강의 II를 통해서 기출문제에 이들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공부했습니다. 이 역시 직접 쓰는 방식을 활용하지는 않았고, 어떤 논점을 어떤 방식으로 서술해 나가는지를 보려고 했던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이후 2021년 대비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모의고사 문제 예시 답안과 최고 답안의 문장 구성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동시에 정치학강의 III을 보며 정치학강의 I에 비해 요약된 내용을 위주로 공부해 주요 개념을 암기하는 방향으로 활용했습니다. 단행본은 왈츠 이후와 민주주의의 모델들을 읽었는데 왈츠 이후는 내용이 흥미로워서 여러 번 읽었지만 민주주의의 모델들은 한 번밖에 못 봤습니다.

정치학에서는 교수 모의고사와 프라임 답안 첨삭 모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프라임의 경우 문제와 해설만 받아 읽는 정도로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답안을 구성하기 나름인 과목에서 굳이 첨삭을 통해 답안을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였지만, 이 부분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기존 교재들과 자료 중 시험 전 다시 봐야 할 것들을 위주로 단권화해서 그것만 봤었습니다.

활용했던 교재들은 서울대 교수 공저 정치학의 이해, 강제명 저 정치학, 신희섭 저 정치학강의 I,II,III, 김희철 저 펀더멘탈 정치학(고난도 이론편, 한국정치에의 적용)과 신희섭 강의자료들입니다.

7. 정책학

정책학의 경우 호감이 있어서 선택한 과목인 만큼 가장 먼저 인강을 수강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강의하지 않으시는 걸로 알지만 송윤현의 정책학 예비순환을 수강했었습니다. 해당 강의에서 정책학의 구조에 대해서 깔끔하게 배울 수 있어서 이후에 특별히 인강을 수강하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책학의 경우는 정책 과정의 논리적 흐름과 이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한 제반 상황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에 행정학, 정치학과 같은 이유에서 답안을 많이 써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목의 구조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책 과정을 머릿속에 나열한 뒤 각 과정에서 적용되는 이론이나 사례들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을 듯합니다.

프리미어 정책학이라는 교재를 구매하여 시작했었는데, 이 책의 경우 정책학의 전반적 내용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례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과목의 골격 자체는 이해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 책으로 정책학이 무엇을 논하는 학문인지와 개별 개념을 이해, 암기하려고 했습니다. 이후에 정책학원론이라는 교과서를 구매해서 공부했었는데, 사실상 정책학의 모든 내용은 이 책에서 다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판단 아래 정책학원론을 여러 번 읽으면서 책에 기재되어 있는 이론들을 암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별 이론에서 적용되는 사례들까지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의 개정이 있었을 때 새로이 개정판을 구매한 유일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런 학습을 바탕으로 실전 문제에서 세세한 사례를 적용하고 각 문제에서 문제상황에 적용되는 일반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령, 1문의 경우 나카무라&스몰우드의 논의를 작성하기 이전에 정책집행론 일반에 대해 논하고 상향/하향식 정책집행으로 분류한 뒤 각 경우에 어떤 이론이 논의되고 있는지, 그중 나카무라&스몰우드의 이론을 활용하여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이런 식으로 답안을 구성했었습니다.

정책학의 경우 답안첨삭 프로그램이나 교수 모의고사는 없었고, 단권화 역시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정책학원론의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 담고자 그 책만 꾸준하게 봤었습니다.

사용한 교재는 정정길 저 정책학원론(2017년판, 2020년판), 송윤현 저 프리미어 정책학입니다.

V. 나가며

저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정말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기에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고 계시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또 진심으로 모든 수험생분을 존경합니다. 매일같이 운동복 차림으로 도서관에 다니고, 매일 똑같은 밥을 먹으며 이 길이 맞는 걸까 고민도 하고, 한탄도 하고 힘들어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공부한다면 결국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힘든 순간과 선택의 갈림길에 있을 때 붙잡아주고 길잡이가 되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늘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공직생활에 임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목표를 위해 공부하고 있을 모든 수험생분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약 3년여의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응원해준 고등학교 친구들, 연평부대 선, 후임, 동기들, 대학 시절 선, 후배 동기들과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김지훈(26)‧2021년 5급 공채 일반행정 합격·2021년 법률저널 제13기 인재상(4등) 수상‧창원남고 졸·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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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2021-12-12 17:12:27
학생 때부터 남들과 다르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는데, 이렇게 성공해서 몇 년만에 다시 만나니 부럽기도 하고 반갑다. 나도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많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덕분에 동기부여도 많이 됐고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네.
조만간 성공해서 돌아올테니 합격밥 얻어먹을 준비하고 ㅎ

김소현 2021-12-11 17:11:35
드디어 꿈을 이룬 내친구 너무 기특하고 장하다..!
내가 매번 너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듯 넌 뭘 해도 될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이렇게 멋있게 성공한 모습을 보니까 정말정말 자랑스럽다. 어려서부터 똑똑하고 모난 곳 없이 올바른 너였기에 공직에 가서도 언제나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으로 잘 해나갈거라 믿어! 지난 수험 기간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네 노력으로 이뤄낸만큼 멋진 선배로서 많은 수험생과 후배들의 귀감이 되길 바랄게.
항상 곁에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널 믿고 응원하던 내 마음은 너도 잘 알겠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내친구 김지훈, 진짜 많이 수고했다 ㅎㅎ 언능 내려와 보고싶으니까~~~

임재성 2021-12-11 16:36:29
고생했다 친구야

김상호 2021-12-11 16:32:47
지훈아 합격 축하한다. 너는 중학교 공부 열심히 할 때부터 잘 될만한 인물이었다. 친구로서 살면서 너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 덕에 우리 친구들 전부 다 잘 됐다고 생각한다. 고생 많았고 앞으로 창창한 너의 미래를 응원한다.

이기백 2021-12-11 15:11:59
5급 행시 준비하는 재학생입니다. 포기하려고 했지만 김지훈님께서 쓰신 합격 수기가 저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다시 후회없는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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