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교 외고 출신 기술고시 화공직 수석 꿰찬 방준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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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교 외고 출신 기술고시 화공직 수석 꿰찬 방준빈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11.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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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빈·2021년 5급 공채 화공 수석/안양외고 졸업/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
방준빈·2021년 5급 공채 화공 수석/안양외고 졸업/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

 

“계산과목 계산 실수 없고 폭넓은 지식 쌓은 게 수석 비결”

“우리기술 및 연구 예산과 정책 바르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오랫동안 상상만 하던 것이 현실이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아직 믿어지지 않습니다.”

2021년도 5급 공채 기술직(구. 기술고시)의 화공직렬에서 수석을 차지한 방준빈(23) 씨의 소감이다. 방 씨는 이번 2차 시험에서 93.38점으로 최고 득점에 올랐다. 직렬마다 과목이 달라 점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그의 득점은 이번 기술직에서 최고 점수에 해당한다.

특히 방 씨는 안양외고를 나와 대학을 이공계로 진출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현재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 중인 그는 처음부터 기술고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애초 그는 의경 복무 중 그저 전공 공부에 ‘올인’했다. 기술고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전공에 매진하였지만, 자연스레 기술고시 시험 과목을 접하게 되었고, 평소 공직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차에 기술고시 준비에 받을 담그게 됐다.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열심히 한 덕분에 기술고시도 1년 반 만에 합격하며 수석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는 PSAT 공부는 딱히 내세울 게 없었다. 첫 응시 때는 학원의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PSAT의 형식과 푸는 방법 등을 익혔고, 시험 직전에는 5급 공채 기출 만을 풀었다. 이후 시험에서는 1차시험 두 달 전부터 기출만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방 씨의 PSAT 1주일 전 마무리 공부도 기출문제였다. 1주일 전에는 가장 최근의 5급 PSAT 기출문제를 풀었다. 직전 해의 기출은 가장 아껴놓았다가 일주일 전 즈음에 풀면 객관적인 실력 체크가 가능했다는 것.

헌법 공부도 첫해에는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이후에는 강의교재와 5급, 7급 기출 만을 보았다. 5급 기출은 난이도가 쉬워 갑자기 어렵게 나올 때 과락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7급 헌법도 비중 있게 보았다. 실제 올해 헌법의 체감 난도가 높았지만, 7급 헌법을 함께 본 덕분에 응시 중에 과락의 걱정은 없었다고 했다.

방 씨의 2차 공부는 우선 수식을 이용하는 반응공학, 화공열역학, 전달현상은 잘 알려진 교재 가운데 풀기 쉬운 예제와 연습문제들을 골라, 역대 기출문제와 번갈아 가며 풀었다. 암기과목인 공업화학은 유기공업화학과 무기공업화학, 고분자화학 교재를 뼈대로 두고 기타 교재들로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단권화 노트 2개를 만들어 공부했다. 교재로도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나 구글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했다. 스터디는 이용하지 않았고, 공부 시간은 하루에 8시간 정도였으며 일주일 중 하루는 휴식을 취했다.

방 씨는 2차에서 93.38점을 얻은 고득점에도 전달현상을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화학공학회 주최 이동현상 경시대회의 기출 교재를 오랜 시간 보아왔기 때문에 그 내용을 거의 다 안다고 자부했지만, 지난해 2차시험에서 멱함수 형태의 전단응력 문제를 풀지 못해 스스로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이용하는 모든 문제를 다시 한번 깊게 복기하였고 추가로 어려운 흐름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Bird 이동현상 교재의 흐름 예제들을 모두 작성해보았다. 그렇게 하고 나니 ‘이전까지는 제대로 공부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시험에서 분리공정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현장에서 그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3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라 분리공정을 배우지 못했고 역대 기출에도 1회 낸 문제가 있었지만, 기출문제조차도 풀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분리공정을 배우면서 분리공정의 또 다른 부분이 나올 것을 대비하여 7급 공채 전달현상 기출문제의 분리공정 관련 문제에 이용되는 수식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지난해는 59.00점을 맞았으나 올해 시험에서는 98.66점으로 껑충 뛰며 고득점의 성과를 거뒀다.

그는 답안작성의 필기구로는 동아 0.5mm 미피 볼펜을 사용했다고 했다. 식이 분모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답안지에 적기 좋도록 촉이 날카로워 작성하기에 좋았다는 것.

답안작성 방법과 관련해서 그는 “화공직은 답안작성 시 형식은 중요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답의 정오와 부차적인 것이 중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간 과정에서도 기초적인 유도과정은 생략하고 최대한 필요한 과정만 작성하여서 풀이가 쉬운 시험에서는 대여섯 페이지도 작성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습용 종이를 한 장 배부하나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문제는 주어진 시험지의 문제 밑 빈칸에 최대한 정리하여 작은 글씨로 풀이하여 답을 낸 뒤 답안지에 옮겨 적었다”며 “그것이 검토 시에도 개인적으로는 쉬웠다”고 덧붙였다.

수석을 차지한 그에게 비결을 묻자 방 씨는 “계산과목에서 계산에 실수가 없도록 풀이해온 것과 공업화학을 대비하여 폭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얻고 정리한 것이 모두 운 좋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면서 “이번 시험에서 계산과목이 개념은 쉬웠으나 계산 과정이 복잡한 편이었고, 공업화학에서는 유튜브 강좌에서 보았던 내용이 출제되어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면접 준비는 학교 수업과 병행하였고 학교 졸업·재학생들과 함께 면접스터디를 진행했다. 그는 면접에서 “주어진 문항에 작성하는 능력도 중요하나 생각으로 정리하여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면접이 끝나고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험기간 건강관리에 관해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고 걱정이나 깊은 생각은 일부러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저녁을 먹은 후에는 집에서 덤벨을 이용한 간단한 홈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했다”고 말했다.

자기의 희망 부처를 과기부로 밝힌 그는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대한민국을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우리기술 및 연구에 예산 사용과 정책지원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그는 “시행착오들을 잘 이겨내셔서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좋은 결과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방 씨는 마지막으로 수험기간 함께 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저의 시험 준비에 있어서 배려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올해 시험 준비에 큰 도움 주신 고시반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면접스터디 함께 했던 형님들 누님 정말 고맙고 모두 함께 합격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어주신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방준빈·2021년 5급 공채 화공 수석·안양외고 졸업·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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