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2년 소방간부후보생 면접 합격전략 / ④소방간부후보생 집단면접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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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2년 소방간부후보생 면접 합격전략 / ④소방간부후보생 집단면접 대비 전략
  • 민진규
  • 승인 2021.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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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지난 11월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 소음으로 인한 다툼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자 지원요청을 한다며 현장을 이탈해 상해사건을 방지하지 못했다. 국민적 공분과 비난이 거세지자 급기야 11월 21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부실대응을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위험한 처한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방도 경찰과 마찬가지로 화재나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최전선에 위치해 있어 소명의식이 중요한 직무이다.

소방위 집단면접은 공통된 주제를 갖고 여러 명의 수험생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별면접과 달리 상대 평가가 가능하고 지원자의 적극성, 리더십, 순발력 등을 면밀하게 검증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한다.

집단면접의 평가요소는 전문지식∙기술과 응용능력, 창의력∙의지력∙발전가능성, 의사발표의 정확성∙논리성 등 3가지이며 각 영역당 10점으로 30점이 만점이다. 개별면접도 30점이기 때문에 면접의 총점은 60점이다.

일반 공무원 시험의 면접에 비해 소방 공무원의 면접이 어려운 편이다, 필기시험 성적보다는 개인의 인성, 적성, 직무 이해도, 국가관, 사회관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소방위 집단면접에 대해 알아보자.

▶ 재난현장에서 소방관의 소명과 직무 수행 능력 평가에 초점

▲집단면접의 평가항목과 질문

소방위 집단면접은 조별로 다른 주제가 출제되고 2가지 질문 중 1개는 소방, 1개는 일반상식과 관련돼 있다. 지원자가 토론장에서 입실하면 주제를 개봉하도록 요구하며 약 3분 정도 생각할 시간을 부여한다. 집단면접의 평가항목과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 적합성은 예의, 태도, 배려 등 기본적인 풍성과 봉사정신, 사명감 등을 평가하며 공무원의 신원조사, 동물실험, 인간의 행복과 경제성장 등에 대한 질문이 출제됐다. 부적절한 근무태도로 인성 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측정하는 영역이다.

‘공무원의 신원조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상충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직 후보자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용인된다. 신원조사의 범위와 깊이는 공직의 등급과 직무에 따라 차이가 난다.

동물실험도 선진국이나 지식인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초래되고 있는 주제이다. 의약품이나 화장품과 같은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제품에서는 동물실험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그러나 실험대상인 동물의 고통과 생명의 존엄성도 배려해야 한다.

둘째, 조직 적합성은 의사소통, 조정 및 통합 능력, 도덕성, 청렴성 등을 평가하며 소방청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구성된다. 보통 평범한 사람이 재난 현장에 대한 공포를 가져도 이해되지만 소방관이라면 용인되지 않는다.

의무소방원은 경찰을 보조하는 의무경찰과 마찬가지로 병역을 대신할 수 있도록 운용되는 제도이다. 육군훈련소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소방실무교육을 수료한 후 현장에 배치되지만 전문성이나 연속성 등에 한계가 있어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청의 독립이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이미 시행되고 있어서 다시 출제되지는 않겠지만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성은 높다. 소방청은 1975년 내무부 산하에 소방국이 생긴지 42년만인 2017년 독립했다. 소방공무원도 2020년 4월 1일부터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셋째, 직무 적합성은 지원한 직무의 이해, 직무 수행에 대한 자세, 협동심, 공동체 의식 등을 다루는 영역이며 소방 직무에 대한 지식으로 측정한다. 생활편의적 단순 민원서비스 지원, 소방관 자신의 안전과 구조활동의 상관관계, 여성의 현장 소방활동 배치 등이 단골 질문이다.

소방업무가 화재진압에서 구조 및 구난업무까지 확장되면서 각종 생활편의적 민원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애완동물의 구조, 집 현관문 시건 장치 해제, 벌집 제거 등과 같은 민원을 위해 출동해야 하는지가 논란의 초점이다.

‘자신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를 시작해야 합니까?’도 직무수행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려는 질문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사가 현장진입을 지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도 유사한 의도에 속한다. 자신의 안전과 국민의 보호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민이다.

넷째, 성장 가능성은 자기관리 및 개발 능력, 자신감, 적극성과 관련이 있으며 대학생 스펙쌓기 열풍, 스마트폰의 효용성 등으로 평가한다. 소방관의 잠재력을 단순 필기시험이나 체력만으로 측정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질문을 동원하는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촉발된 취업난은 20년이 지난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이나 지식을 공부하기 보다는 각종 자격증 취득, 어학성적 등과 같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청춘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대안을 찾지 못해 면접의 단골질문으로 나오는 것이다.

유치원생부터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문명의 이기인지 아니면 흉기인지 논란이 거세다. 단순 음성통화에서부터 인터넷 사용, 모바일 뱅킹, 모바일 쇼핑, SNS 서비스 사용까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손에서 멀어지면 심리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증후군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1만년 동안 축적된 인류의 지혜가 모인 보고(寶庫)인데, 과몰입과 부정사용과 같은 부작용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결론적으로 소방위 집단면접의 질문은 지원자가 재난안전 현장에서 소방관의 소명과 직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방관이 경찰관에 비해 일탈행위가 적은 것도 면접의 강도를 높인 결과라고 판단된다.

▶ 직무수행과 더불어 조직의 현안 이슈에 대한 고민도 측정

개인면접은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는데 반해 집단면접은 지원자가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직무를 이해하고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다. 소방위 집단면접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소방위 집단면접은 소방 관련 주제와 일반 상식으로 균형감각을 갖췄는지를 중시하는 편이다. 소방에 대한 지식은 직무수행에 필수적인 요소이라고 볼 수 있다. 필기시험 과정을 거쳐서 평가 받은 직무 관련 지식도 중요하지만 직무 수행에 있어서 일반 상식도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하다.

소방 서비스의 대상인 일반 국민들의 가치관의 변화, 공무원에 대한 평판, 사회 전반적인 풍조 등 현안 이슈를 소홀하게 대하면 갈라파고스 증후군(Galapagos Syndrome)에 빠질 수 있다. 비뚤어진 엘리트 의식으로 국민을 하대거나 권한을 남용 혹은 악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 상식도 묻는 것이다.

다음으로 소방위 면접은 다른 공무원 조직과 마찬가지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자신의 이익에 민감한 개인주의자를 환영하는 조직은 어디에도 없다. 청년층에서 워라벨(Work & Life Balance)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개인의 행동도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기반하고 있다면 일정 부분 부작용을 필터링(filtering)할 수 있다. 평범한 조직원들이 조직의 이미지나 평판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각종 일탈행위도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소방조직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방청 조직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풍부한 지원자를 선호한다. 소방청이 독립되고 국가공무원으로 전환됐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소방직 공무원만의 독립조직이라는 꿈도 실현해야 한다.

소방공무원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대우도 부실하다. 그동안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한 수많은 소방관들 덕택에 사회적 인식은 우호적이지만 조직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할 가치는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소방위 집단면접은 직무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조직의 현안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별하는 과정이다. 다른 공무원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협동심과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 계속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합격의 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프리듀서울군무원학원 군무원∙경찰∙공기업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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