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년 4개월 만에 생동차’로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한 서동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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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년 4개월 만에 생동차’로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한 서동은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11.2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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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58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서동은씨용인 한국외대부고 졸업/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2학년 재학
2021년 제58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서동은씨
용인 한국외대부고 졸업/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2학년 재학

빠르게 부딪쳐 보고 합격자의 공부법 참고하며 공부 방향 잡아
“여러 외국어 배워 다양한 국가 상대로 지식재산 지키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수험이라는 것은 매우 외로운 길이다. 흔히 수험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 것도 수험생활의 외로움과 치열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을 적극적으로 부딪치며 당차게 이겨낸 2021년 제58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의 주인공 서동은씨를 만나봤다.

합격 소감을 묻자 서씨는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한 기분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음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답했다. 최연소는 물론 1년 4개월 만에 생동차로 합격한 놀라운 성과에 비해 매우 겸손한 소감이다.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서씨는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에 진학해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경으로 공학과 관련된 여러 진로를 탐색하던 중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는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변리사 업무가 자신과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 서씨는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수험에 뛰어들었다.

1차시험은 민법, 산업재산권법, 자연과학 순으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했다. 민법은 단권화한 교재를 8~9번 정도 회독했고 객관식 민법을 2회가량 풀었다. 그는 “마지막에 알짜민법을 회독할 때는 O, X를 가려내면 되는 객관식 문제의 특성상 자로 문장의 어미를 가린 채 긍, 부정을 판단해보며 읽은 것이 눈에 지문을 익숙하게 만들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는 노하우를 전했다.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은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었고 조문을 암기하며 준비했다. 마지막에는 도해 상표법과 특허법을 밑줄을 치면서 읽어보는 방식으로 최종 정리를 했고 기출 문제들을 시간을 맞춰 풀어보며 객관식 시험을 대비했다. 자연과학개론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순으로 4과목 모두 인강을 수강했고 다른 과목과 같이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공부했다.

1차시험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특허법이었다. 서씨는 “처음 특허법을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첫 절차법이어서 그런지 매우 복잡하게 느껴졌고 PCT 파트도 여러 번 강의를 들었는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양이 워낙 방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자꾸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다.

서씨는 반복과 분석을 통해 특허법의 난관을 극복했다. 조문을 반복해서 암기했고 또 일일이 조문을 분설해 타임라인을 그려 보면서 특허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아울러 “하루에 인강을 3~4강 정도 수강했는데 매일 민법부터 자연과학까지 새롭게 강의를 수강한 부분을 독서실에서 귀가하기 전 A4 용지 두 장에 백지복습을 하고 집에 걸어가면서 쓴 내용들을 복기했는데 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2차에서는 민사소송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차시험 수험기간에 처음 접한 낯선 과목이었던 민소법 공부에 처음 두 달간 많은 공을 들였다. 기본, 사례 강의를 수강할 때는 주중에는 강의와 복습에 모든 시간을 쏟았고 주말에는 상표, 특허, 디보법 G/S를 수강하고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민소법 사례 강의를 들은 후 5, 6월에는 스터디를 통해 사례집을 3~4회 정도 복습했다.

답안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빨리 깨기 위해 3월부터 상표 기초 G/S를 현장 수강했고 4, 5월에는 특허 기초, 실전 G/S와 디보법 기초 G/S를 들었다. 6월에는 상표, 디보법 실전 G/S를 수강했다. 서씨는 “동차로 합격을 노리려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5, 6월에는 주중에 시간을 내 상표 사례와 특허 기출문제의 목차를 잡는 스터디를 했고 상표 판례집도 6월과 7월 총 2회 정도 회독했다”고 동차 합격의 팁을 전했다.

2차에서는 낯설고 분량도 많았던 민소법이 서씨의 애를 먹였다. 동영상 강의도 자꾸 밀리고 1차를 끝냈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이고 했다고. 사례 강의 진도가 밀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 G/S는 현장 강의로 수강하며 강제성을 뒀다. 또 같은 강의에서 만난 수험생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강제 효과를 도모했다.

답안 작성에서는 ‘핵심 법리’와 ‘키워드’를 중시했다. 채점자의 입장에서 읽기 편한 답안지를 쓰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암기를 할 때 꼭 포함돼야 하는 키워드 위주로 했고 답안지에 현출할 때도 키워드들을 잊지 않고 따옴표 등으로 강조했다.

과목에 상관없이 가장 잘 맞는 강사의 답안지 스타일을 선택해 목차부터 학설, 판례, 검토, 사안포섭 등의 배치까지 전 과목의 답안지를 일관된 스타일로 작성한 것도 보다 빠르게 자신만의 답안지 구성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 단기간 합격의 비결이 궁금했다. 서씨는 “2차 공부는 특히 답안지에 아는 것들을 논리적으로 현출해야 하는 형식으로 1차와는 다른 낯선 방식이기 때문에 빠르게 부딪혀 보고 합격자들의 공부 방법도 참고하면서 효율적인 공부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1차시험이 끝난 다음날 바로 동영상 강의로 합격자들의 공부 방법을 정리하고 상표 사례 강의를 들어보면서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부 방향을 잡아보려 애를 썼다. 공부하는 과정 중에도 반드시 피드백을 하며 합격에 필요한 것들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공부 방법 외에 합격을 향한 강한 의지와 믿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씨는 “동차라고 해서 일찍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믿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단기간에 최종 합격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힘들었던 시간이 없었을 리가 있을까. 서씨에게도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눈물을 흘렸던 날이 있었다. 상표법 강의를 들었던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1차를 준비하던 시기로 여느 때와 같이 인강을 들은 부분을 백지 복습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날따라 복습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그는 “원래도 고통스러웠지만 그날은 특히 더 도저히 하기가 싫었다. 그렇다고 그냥 집에 가지도 못하고 12시가 넘도록 고민을 하다가 울면서 공부를 하고 1시쯤 귀가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서씨에게는 힘들었던 기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면서라도 자신이 정한 목표를 끝내 달성한 의지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좋아했던 서씨에게는 가만히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것 자체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1차 수험기간 동안에는 꾸준히 매일 한 시간씩 크로스핏을 다녔다. 스트레스를 풀고 하루의 활력을 얻는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2차 수험기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적 기반도 됐다. 공부할 때의 자세가 좋지 않은 편이라 수험기간 동안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밤 자기 전 10~15분 정도 전신 요가를 했던 것도 큰 건강상 문제없이 수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수험생활이 힘든 기억으로만 채워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즐거웠던 추억도 있었다. 2차 수험 기간에 스터디원들과 비오는 날 몰래 학원 빈 강의실에서 공부했던 일, 기분을 내보겠다고 레스토랑에서 다들 추리닝 차림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먹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서씨는 “함께 했기 때문에 힘든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롭고 치열했던 수험생활은 동차에 최연소 합격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내고 마무리됐다. 생생하게 남아 있는 수험생활의 경험은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에 담겼다. 그는 “지금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너무나 외로운 길임을 알기에 진심으로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하루의 끝을 환희로, 후회로 만드느냐, 나아가 종국에는 이 시험을 치르기로 한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오답으로 만드느냐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본인의 삶에 진심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눈부신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조금만 더 버텨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응원했다.

수험이라는 도전을 맞아 빠르게 부딪치고 적극적으로 방향을 모색하던 서씨는 어느새 변리사로서의 미래를 개척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변리사로서 지키고 싶은, 추구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우선 중국어, 독일어 등 외국어 공부를 통해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지식재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고, 또 가능하다면 소송을 대리할 수 있는 변리사가 되고 싶다. 나아가 꿈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포부가 실현될 날이 기대된다.

이제 새로운 도전으로 향하는 출발점에 서서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를 지원하고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선 수험기간 내내 단 한 번의 반대 없이 모든 지원과 사랑을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앞에 나와 계셨던 아버지와 매일 따뜻한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주셨던 어머니가 계셨기에 매일 힘을 얻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걸음에 달려와 밥을 사주며 응원해준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과, 떡도 보내주고 응원해준 대학교 동기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공부하면서 만난 스터디원들, 가르쳐주신 강사님들, 그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좋은 선후배로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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