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급 공채 합격 못지않게 어떤 공직자 될 것인지 자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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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급 공채 합격 못지않게 어떤 공직자 될 것인지 자문해야
  • 법률저널
  • 승인 2021.11.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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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5급 공채의 시험 여정이 마침내 닻을 내렸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3월 시작된 2021년도 5급 공채의 최종합격자 321명을 17일 발표했다. 올해 행정직의 경우 8780명이 응시해 240명이 최종 합격했고, 기술직은 1768명이 응시해 81명이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여풍이 거셌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39.6%인 127명으로 지난해(36.1%)보다 3.5%포인트 증가했으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5세로 지난해(26.7세)와 거의 비슷했으며 행정직의 평균연령은 26.5세로 지난해 26.6세에 비해 0.1세 낮아졌고, 기술직 평균연령은 26.7세로 지난해 27.2세에 비해 0.5세 낮아졌다. 행정직 최고령 합격자는 79년생이었으며 최연소 합격자는 00년생이었다. 기술직 최고령은 84년생이었으며 최연소는 99년생 3명이었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5급 공채(구. 행정고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최종합격자들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특히 고시는 젊은 청춘을 베팅하며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간단없이 달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고단한 여정이다. 때론 연속된 실패의 좌절을 겪기도 하고, 막다른 길에 몰린 절망적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주어진 환경을 숙명으로 여기고 꿋꿋하게 도전한 끝에 합격을 일궈낸 그들은 진정 찬사를 받을 주인공들이다. 이번 시험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수험생들도 많다. 소수점 차로 실패의 분루(憤淚)를 삼켜야만 했던 수험생들도 있다. 또한, 공무원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진로를 놓고 진퇴양난의 갈림길에 처한 수험생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갈수록 높아진 경쟁률 때문에 목까지 조여드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을 터다. 그러나 이런저런 탓으로만 위안 삼을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래저래 구실만 찾다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또다시 도전하든 제3의 길을 가든 초심의 자세로 되돌아가 열정을 쏟아야 희망의 새싹이 뚜렷이 보이게 된다.

합격자들에게는 어쩌면 지금 이 시각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황금기’일 것이다. 연수원 입소 전까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인생에 있어서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특권이다. 우선 여행이든, 취미 활동이든 충분히 인생의 휴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란다. 합격자들은 그동안 수험생활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설계하고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비전을 길러야 한다. 예비공직자로서 우선 연수원 생활이 더없이 귀중한 밑거름이 되도록 이제부터 차분히 준비에 들어가야만 한다. 기나긴 공직자로서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공직자로 대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 공직자가 된다는 것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것이 아니라 ‘왜 공직자가 되려고 했는지’, ‘어떤 공직자가 될 것이지’ 곰곰이 자문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공무원이라는 직역을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 정도만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업의 사회적 소명이나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공무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의 하나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공직자의 올바른 덕목을 기르는 데 힘써야 한다. 우선 공직자는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과 권리를 옹호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온전히 지켜지고 있는지,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지 항상 숙고하고 성찰해야 한다. 또한 ‘공익’은 공직자의 천부적인 의무이자 소명으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우리 공직자의 소명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연수원이라는 관문을 통하여 공직자의 반열에 들어서겠지만, 공직의 길을 선택하겠다며 5급 공채에 도전했을 때 가졌던 처음 생각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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