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119)-Friday
상태바
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119)-Friday
  • 강정구
  • 승인 2021.11.09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Friday

미국인들은 주말의 안도감을 나타낼 때 "TGIF(Thank God It's Friday)"라고 말한다. 1949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맥아더사령부에서 처음 나온 말이라는 설이 있다. 이 말은 한동안 고용주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일은 않고 놀기만 하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며, 어느 회사든 이런 TGIF 클럽 회원들이 있기 마련이라는 비아냥이 따라 붙은 것이다. TGIF는 1965년에 출발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T.G.I. Friday's와 1978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 〈Thank God It's Friday〉 덕분에 널리 쓰이는 말이 되었다. 오늘날엔 디지털 시대의 주요 소통도구가 된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을 가리켜 TGIF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이 금요일에는 캐주얼한 복장을 허용하는데, 이런 금요일을 가리켜 casual Friday(캐주얼 금요일)라고 한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주부의 잡지(Homemaker's Magazine)』 1996년 3월호에는 이런 글이 실렸다. "The popularity of Casual Fridays isn't surprising: casual clothes are more comfortable and say more about who we really are than dressed-for-success ensembles(캐주얼 금요일의 인기는 당연한 것이다. 캐주얼 복장은 정장에 비해 편안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더 드러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casual Friday는 Gap과 같은 캐주얼 의류 업체들의 음모이며, 1년 내내 같은 양복만 입고 다니던 사람에게는 악몽이다.

여러 종류의 Friday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건 역시 Black Friday(검은 금요일)다. 금요일에 비극적인 사건·사고만 일어나면 검은 금요일이라고 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수많은 검은 금요일이 존재한다. 미국에서 상시적으로 쓰이는 용법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검은 금요일은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이다.

이 날은 이른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어서 모든 쇼핑몰과 상점이 일찍 문을 연다. 새벽 4시부터 문을 여는 업소들이 생겨나자 이에 질세라 새벽 0시에 문을 여는 업소마저 생겨났다. 심지어 전날 밤에 문을 여는 업소도 있어 소비자는 이런 정보를 챙기느라 흥분 속에 애가 탄다. 엄청난 규모의 할인 공세가 퍼부어지기 때문에 쇼핑몰 근처의 도로는 교통 체증을 빚고 그 넓은 주차장도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고 상점마다 사람으로 미어터진다. 2005년 이래로 지금까지 1년 중 가장 많은 쇼핑이 이루어진 날이 바로 검은 금요일이다.

그런데 왜 하필 '검은' 금요일인가?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1년 중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경찰의 입장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이다. 둘째, 연간 전체 영업 실적을 놓고 볼 때에 이 시기가 대부분의 상점들이 '흑(黑)'자로 전환하는 때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이다.

어찌 됐건 이 날은 미국 전역에서 새벽부터 살벌한 쇼핑 전쟁이 벌어진다. 상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오랫동안 밖에서 기다린 수백, 수천 명의 소비자가 문이 열리자마자 할인 상품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무섭게 질주해 들어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사고가 빈발한다. 2008년 뉴욕 주 벨리 스트림(Valley Stream)의 월마트에서는 점원이 그런 인파에 깔려 숨진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인의 쇼핑 광기(狂氣)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날이라 하겠다.

검은 금요일이 끝이 아니다. 검은 금요일 다음에 찾아오는 월요일을 가리켜 Cyber Monday(사이버 월요일)라고 한다. 검은 금요일 때 쇼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온라인으로 할인 쇼핑을 할 수 있다는 뜻에서 사이버 유통업자들이 추진한 일종의 세일 행사라고 볼 수 있겠다. 2005년 11월 28일 미국소매업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사이트인 shop.org가 만든 신조어다.

shop.org 운영자인 스콧 실버먼(Scott Silverman)은 2004년 연중 가장 많은 온라인 쇼핑이 이루어진 날 중의 하나가 바로 검은 금요일 다음의 월요일이라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 월요일'라는 말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2006년 shop.org는 사이버 월요일의 원스톱 쇼핑을 위한 CyberMonday.com 포털을 출범시켰다. 컴스코어(comScor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루어진 날은 1조 2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사이버 월요일였다. 이제 사이버 월요일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포르투갈, 독일, 칠레 등 다른 나라들에서도 쓰이는 마케팅 용어가 되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