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험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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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험생을 위하여
  • 최용성
  • 승인 2021.11.05 11: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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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성 변호사·법무법인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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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수험생은 단순한 존재 같다. 삶의 목적과 그에 도달하는 수단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저 시험과목을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는 존재, 그러다 보니 복잡한 일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 눈에는 차라리 수험생들이 행복해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는 오만하게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한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대학입시에서 주로 거론되던—사당오락이라는 신화나, 종일 16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전설이 당연한 진리처럼 떠돌고는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조금만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아니, 오히려 해로운 이야기이다. 불쌍한 수험생들이 잠자리에 들고 일어설 때마다 죄의식을 갖게 하고, 책상머리에 앉아 허약해진 몸으로 밀려오는 졸음의 고통 속에 괴로워하며 청춘을 낭비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가고시 합격생들의 합격 수기들을 보면 다 ‘죽기 살기로 공부하였다’는 신화를 구현하고 있지만, 그건 모두 남 이야기이다.

이런 엉터리 공부 신화를 벗어나 자신에게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하고, 찾을 수 있다. 수험생은 결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 공부해야만 하기에 어쩌면 복잡한 존재이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교만하게도 여러분의 공부 선배로서 수험생의 구체적 기준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일반론만을 펼쳐보기로 하겠다. 공부에 중요한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하나는 시험에 관한 정보이고, 다른 하나는 높은 집중력이다. 작년에 출제되어 올해 다시 나올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정보력 부재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정보는 내가 알 턱이 없으니 정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두고, 이하에서는 집중력만을 이야기해보겠다. 우선, 당신의 집중력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가장 잘 발휘되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사람마다 집중력이 고조되는 시간대가 다르다. 새벽, 아침, 한낮, 늦은 오후, 저녁, 밤, 심야 등등. 자신의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공부에 몽땅 갖다 바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가능하면 통상적인 일과 시간 중에서 그 시간대를 찾으면 좀 더 유리하다는 점은 지적해야겠다. 불행히도 저녁부터 밤 시간대에 시험을 치르는 예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심야에 집중이 잘되는 사람은 대단히 불리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인데 평등권 침해라고 심야 시험을 따로 볼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가능하면 생활 습관을 바꿔 일과에 가장 가까운 시간대를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저히 안 된다면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집중 잘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집중력 강한 자신만의 시간대를 확정하면, 그중 집중이 유지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공부할 거리, 공부의 효율 등을 고려하여 전체 공부시간을 늘려가거나 줄여간다. 이때 학교 수업처럼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1교시, 2교시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무리한 시간을 짜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치지 않고 가는 것이 관건이다. 10시간 동안 집중 못하고 멍하게 공부하는 것보다 5시간 동안 고도로 집중하여 공부하는 효과가 압도적으로 좋다.

공부의 집중력은 엉덩이 힘에서 나오지 않는다. 50분이든 1시간이든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때 의자에 앉아 있지 말자. 무조건 걸어야 한다. 집중력은 다리와 척추의 건강에서도 나온다. 걷기는 체력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음악의 성인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들의 아이디어도 산책 중에 나온 것이 많다. 걷기는 정신건강에도 좋다. 걸으면서 바로 직전 공부했던 내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그림으로 떠 올리든, 언어로 연상하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모르거나 기억 못하는 부분이 생기고, 다시 공부로 복귀할 때 그것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시작하면 공부의 능률은 놀라울 정도로 오른다.

그다음에 자신의 집중력이 가장 저하되는 시간대를 찾는다. 이 시간에는 가능하면—공부할 거리가 너무 밀려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공부하지 말아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운동하거나, 그냥 쉬거나 뭐든 공부만 아니면 좋다. 이 시간대에 스스로를 풀어준다. 내 숨통을 찾는 순간이고, 이게 의외로 힘이 된다. 이때 공부를 걱정해서는 안 된다. 공부할 때는 온전히 공부하고, 놀 때는 온전히 노는 것,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을 들이는 데에 성공하면 수험생활뿐만 아니라 삶도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하나만 더. 시험과목은 실제로는 규격화된 지식, 정답과 오답을 구별할 수 있는 계량화된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수험생활의 초기와 중기 단계까지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왜?” 또는 “이게 반드시 타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공부를 학문적으로도 확장하는 것이 진짜 공부의 재미를 주면서 시험공부 자체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사족- 혹시 이 글이 ‘도움이 된다, 더 듣고 싶다’는 독자 의견이 많으면, 속편을 쓴다고 약속드린다.

최용성 변호사·법무법인 공유
차용석 공저 『형사소송법 제4판』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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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21-11-17 21:08: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속편 기대됩니다!!

ㅇㅇ 2021-11-06 10:57:21
'더 줘'요

ㅇㅇㅇ 2021-11-05 11:16:39
도움이 됩니다. 속편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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