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62) / 트렌드(trend)를 읽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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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62) / 트렌드(trend)를 읽는 힘
  • 정명재
  • 승인 2021.11.0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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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기업은 생존의 현장에서 생산성의 향상과 새로운 판로 개척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산업화로 접어들면서 사회 저변에 격변이 시작되었다. 자원과 기술이 부족한 당시에는 경공업 위주의 산업이 주류를 이루었고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수출기반정책을 도입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태일 사건은 당시의 노동환경뿐만 아니라 사회분위기를 알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 되었다. 나 역시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가난과 배고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많은 부(富)를 축적하는 부류도 나오기 시작했다. 사회는 언제나 양축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마치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1994년은 국내 인터넷 대중화의 원년이었다. 한국통신의 코넷(KORNET)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도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누구나 흔하게 사용하는 인터넷이지만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팬데믹 시대 언택트 확산에 유튜브(YouTube)란 플랫폼은 1020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5060세대까지도 확산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플랫폼을 넘어 세계적인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웬만한 정보는 유튜브를 보고 취득하거나 그곳에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정보가 없어 지식이나 소식에 둔감하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세상의 정보는 과다공급 상태이다. 이런저런 정보를 접하면서 정보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자의 역할이 되었다. 취사선택(取捨選擇), 오로지 정보를 접하면서 이를 취할 것인가 아니면 버릴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빠지게 된다. 수험생에게도 이러한 결정권이 주어진다. 시험에 대한 고민을 누구에게 상담할까 고민해 볼 시간도 필요 없이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본인의 애로사항을 담은 글이나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재미있는 영상을 검색하려 하면 수많은 영상이 쏟아진다. 그래서인지 버스나 지하철에 오르면 누구나 핸드폰을 꺼내 수많은 영상을 접하고 있는 모습은 이젠 너무나도 흔하다.

확증편향(確證偏向)이란 용어가 있다. 이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으로 일명 myside bias라고도 한다. 이러한 확증편향은 현실세계의 정보와 증거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가운데 자기 신념에 맞은 정보를 찾는 건 쉬운 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확증편향 사고는 정치인, 학자, 법관들도 예외가 아니다. 확증편향은 정치적 논쟁이나 토론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가치를 얻으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공고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질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뉴스에는 연일 정치이야기로 도배가 되고 코로나의 대책에 대해 양쪽의 의견이 팽배할 뿐이다. 정답이 있는 수학문제, 입시문제도 아니기에 누구의 주장이 더 옳고 그르다는 결론은 없다. 그저 나의 신념에 동조되는 정보만 눈에 뜨일 뿐이다.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세상의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배워야 할 처지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갇힌 공간, 수험서와 밀착해 암기노트를 껴안고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칫 우물 안 개구리의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대학입시에서 한때는 유명세를 치룬 학과가 어느 순간 다른 학과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시 대세(大勢)로 등극하기도 한다. 반면 예전에는 잘 알아주지 않던 학과 또는 분야가 시간이 흘러 대세(大勢)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트랜드 중에 대표적인 것이 소방, 환경, 안전 분야를 들 수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 대기오염(초미세먼지 농도) 1위, 안전 분야 역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개선해야 할 지표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고용노동부에는 산업안전보건본부가 개설되고 2023년부터는 산업안전보건청으로 독립된 관청으로서 출범하게 될 것이라 발표하였다.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이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부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노동계와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동향을 보면 ‘안전’이 화두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무원 시험에서도 안전관련 직렬이 보강될 것이고, 자격증 역시 안전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전문직종이 각광받을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인기 있는 직렬이나 자격증에만 몰두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추세를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는 현명한 시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이래 문치주의나 문관 위주의 시대에 묻혀 기술직이나 기술직종 자격증이 과소평가 된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역전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최저생활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채 생존의 기로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가난하고 열악한 나라에서는 직업이 없고 가난에 못 이겨 해외로 이주(移住)노동을 결심하게 된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가리지 않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택하는 이러한 외국인 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건설현장, 노동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식당을 가 봐도 외국인 노동자는 많다. 대한민국은 경제적 발전에 힘입어 가난에서 벗어나 복지국가를 향하고 있지만 그 이면(裏面)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을 내포한 채 진행형으로 가고 있다. 취업이 어렵고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공정한 게임의 룰(rule)에서 진행되리라는 확신이 떨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정의(justice)의 개념은 다르지 않아야 한다. 누구에게는 공평하고 다른 누군가에는 불공평하다면 이것은 정의의 개념과 충돌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공무원 시험, 자격증 시험은 아직은 공정하다. 부자(富者)와 빈자(貧者)가 다르지 않고, 가정환경이나 배경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식과 실력을 갖추면 누구나 합격을 하는 것이다. 물론 현직에 들어서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시험으로 판단하는 등용문(登龍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것이 공정한 게임의 룰이 되어야 한다. 수험생이 되려면 세상의 조류에 흔들려 이리저리 갈팡질팡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그전에 확고부동한 진실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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