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 코로나 시대, 자율 속 절제와 책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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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드 코로나 시대, 자율 속 절제와 책임 필요하다
  • 법률저널
  • 승인 2021.10.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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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코앞에 두고 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천 명대를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천111명 늘어 누적 35만8천41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159명 늘면서 지난 8일(2천172명) 이후 20일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올라섰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1천952명)가 그 이전 날보다 686명 급증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천 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1주일 전인 지난 21일(1천441명)과 비교하면 670명 많은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내달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이 다소 완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또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위드 코로나 이행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식당과 카페, 독서실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점차 대규모 행사와 사적 모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작년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작년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몸살을 앓아 왔다. 세상이 갑자기 정지된 악몽의 연속이었다.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은 모두 인적이 끊겼다. 강의실과 독서실마저 수험생들의 발길이 멈췄다. 전쟁 중에도 치러졌다는 공무원 시험이 연기되는 사태도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꺼리고, 밥을 먹으면서 침묵해야 했고 옆 사람을 경계까지 해야 했다. 지하철 손잡이가 겁났고 책상에 손을 올리고 공부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야 했다. 서로를 만질 수도 없고, 포옹할 수도 없고, 악수할 수도 없었다. 이처럼 지난 2년 우리 내 일상은 악몽에서 깨어나 싶으면 또 악몽이 뒤따라오는 가위눌림의 연속이었다. 누릴 땐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알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깨닫게 해준 역설적인 시간이었다.

하지만 들어선 길이 있으면 나가는 길도 있듯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회복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651일 만인 다음 주부터 그 잃어버렸던 일상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영업 제한을 시작한 지 428일 만에 코로나 통금이 비로소 풀리는 셈이다. 온갖 난관과 곡절을 넘어서 여기까지 온 것은 놀라운 시민 정신과의 의료진의 헌신이었다. 정부가 늑장을 부리는 사이에 백신 공백을 말없이 견뎌내고 앞서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을 앞질러 접종 완료율을 역전시킨 것은 현명한 국민이었다. 2년 가까이 방역 현장의 일선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었다.

이제 코로나 방역과 일상생활이 공존하는 시발점에 서 있다. 일상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뗀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안갯속이다. 예상치 못한 장벽을 만나 도로 뒤돌아서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여전하다. 따라서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결코 사라진 게 아니므로 방역 초심을 잃어선 안 된다. 특히 다중이 모이는 학원과 독서실, 그리고 수험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고시식당 등은 촘촘하고 면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 중심으로 무증상·경증 환자는 여전히 주변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이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점은 위안이 되지만, 여전히 일상생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 당국과 개인 모두 일상적인 방역 관리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위드 코로나는 일상을 되찾기 위해 잠재적 위험과 맞서는 과정이다. 그 위험을 공동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면 우리는 다시 냉혹한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자율 속에서도 우리 모두의 절제와 책임, 경각심이 일상으로 직행하는 열쇠라는 점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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