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외교관후보자 수석 공개…화제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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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외교관후보자 수석 공개…화제의 주인공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10.27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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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대전외교·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재학
박종원·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대전외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재학

 

2차시험 평균 75.71점으로 수석 차지한 박종원 씨
 

“고득점 비결, 모든 과목 버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공부”
“PSAT 전국모의고사 실전과 같은 연습 최대한 많이 활용”
“한국의 당당한 외교에 이바지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41명이 최종 합격했다.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는 총 1,490명이 응시해 제1차시험(공직적격성평가, 선택형), 제2차시험(전문과목 평가, 논문형), 제3차시험(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지난 7월 치러진 2차시험에는 297명이 응시해 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2차시험 합격선은 63.73점으로 지난해 61.90점에 비해 1.83점 올랐고, 합격자 평균 점수는 67.29점으로 지난해 65.00점에 비해 2.29점 높아졌다.

최연소 합격자는 1998년생(23세)으로 각각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사혁신처는 공식적으로 수석 합격자는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갈증이 있었다.

2013년 제1회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시작된 초기에는 수석과 최연소 합격자의 정보가 2016년까지 공개되었지만,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당시 비공개 이유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고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후보자 신분’으로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 후 임용되므로 최종이 아닐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국립외교원 교육 과정에서 극히 미미한 점수 차로 후보자를 강제 탈락시키는 제도는 후보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교육하고 강제 탈락하게 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외무공무원법’과 ‘국립외교원법’이 개정돼 절대평가를 통해 강제 탈락이 아닌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정상적으로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모두 임용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도 사실상 채용시험과 같아지면서 수석 합격자에 관한 정보에 대해서도 공개 요구가 더욱 커졌다. 특히 수석 합격자의 성적과 그의 공부 노하우 등에 관한 갈증이 심화됐다.

이 같은 수험생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법률저널이 올해 수석 합격자의 정보를 파악해 전격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6년 이래 처음으로 드러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수석 주인공은 남성이었다. 화제의 인물은 박종원(27) 씨다. 박 씨는 대전외고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인재다.

그는 올해 2차시험에서 평균 75.71점으로 최고득점을 했다. 이는 2차 합격선보다 무려 11.98점 높았고, 2차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보다도 8.42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특히 올해 ‘불시험’으로 평가받았던 경제학 점수가 81점에 달했고, 깐깐하게 채점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법에서도 65.25점을 획득하면서 수석 합격을 견인했다. 또한, 학제통합논술(2)의 점수는 83.50점으로 가장 높았고 국제정치학의 점수도 79.33점으로 고득점 했다.

수석의 영예를 안은 그는 27일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합니다. 최종 합격한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석이라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기쁘고 뿌듯했습니다.”라고 수석 합격의 소감을 담담히 전했다.

외고를 졸업한 데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어 애초 외교관의 꿈을 꿨을 그에게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예전에 중남미 지역기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주페루 한국대사관의 직원분들이 여러 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턴 활동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한국을 대표하여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얼마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1차시험의 과목인 PSAT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다. 그는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전국모의고사에 꾸준히 응시했다고 했다. 매해 기출문제는 10개년 정도 풀고 나름대로 유형을 분류해서 정답과 오답을 만드는 방식, 틀린 이유, 시간 단축하는 방법 등을 정리했다. 이러한 연습을 마친 뒤부터는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해서 실전과 같은 연습을 최대한 많이 해보고자 했다.

특히 그는 PSAT을 세 번 치르는 동안 매년 전국모의고사는 적극적으로 응시했다. 실전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응시한 이유에 관해 박 씨는 “헌법을 포함한 모든 과목을 실전처럼 보는 것, 새로운 문제들을 접하는 것, 그리고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활용 연습 등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 응시했다”고 말했다.

PSAT 일주일 전 마무리 전략에 관해 그는 PSAT 시험 날을 기준으로 역으로 풀 문제들을 미리 정해놨다고 했다. 가장 최근의 행외시와 민경채 기출문제 등을 풀었다. 그러나 그는 시험 직전이라고 해서 익숙한 문제만 푸는 것보다는 새로운 문제들도 푸는 게 좋다고 생각하여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의 경우에는 모의고사도 몇 개 섞어서 풀었다고 했다.

헌법 공부는 1월에 ‘인강’을 빠르게 들으며 기억을 환기하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었다. 그리고 최신판례 정리 강의도 마지막에 수강했다.

그에게 2차시험 공부는 어떻게 했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모든 과목의 단권화’를 꼽았다. 3순환 기간 공부의 뼈대가 되는 자료를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강사들의 교재가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였지만, 국제법과 국제정치학은 교과서와 단행본들을 반복해서 읽으며 노트북으로 단권화했다.

박 씨는 올해 어려웠던 경제학과 국제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수석을 꿰찼다. 남다른 방법이 있는지 묻자 그는 “경제학은 어느 순간 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론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판단하여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라도 일단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법에 관해 그는 “조문과 요건들을 암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시된 사례의 사실관계를 충분히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교과서에서 요건을 설명할 때 판례들의 사실관계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중심으로 읽었고, 또한 때때로 ICJ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실관계 적용하는 부분들을 읽고 정리했다”고 했다.

거의 모든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은 그였지만, 그래도 어려운 과목은 없었을까? 그는 국제정치학이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국제정치학은 범위도 불명확하고 경제학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그는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면서 나름대로 출제자가 요구하는 논리적인 방향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올해는 두루뭉술하게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암기했고, 목차도 논리적으로 잡는 연습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2차와 같은 논문형 시험에서는 답안작성도 중요하다. 그에게 특별한 답안작성의 요령이 있는지 물었다.

“2시간 이내에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요령이 있다기보다는 실전처럼 시간을 맞추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개요에서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도 연습을 통해서 뭐라도 쓰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다.”

모든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비결에 관해 그는 과목마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전부 커버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가령, 경제학에서는 올해 1-1문과 관련된 내용, 국제정치학에서는 국제정치경제와 외교사, 국제법에서는 경제법 등이다. 물론 초시 때부터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순환이 반복되고 연차가 쌓이면서 버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공부했다고 했다.

박 씨의 면접시험 준비는 백지상태에서 시작됐다. 2차 합격하기 전까지는 면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조차 몰랐다는 것. 합격한 뒤 법률저널 주최 면접설명회,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면접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면접 스터디와 학교 차원에서 진행된 모의 면접을 통해 면접시험에 대비했다.

면접에서 그는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고 공직가치와 자신의 과거 경험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수험기간이었지만, 특별히 아픈 적이 없어서 별도로 건강관리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밥 먹을 때 넷플릭스로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를 많이 봤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쉬는 날에 코인노래방에 다녀왔다. 그리고 밥 먹고 난 뒤 산책을 자주 했다.

앞으로 외교관으로서의 포부를 밝혀달라는 말에 그는 “한국의 당당한 외교에 이바지하는 외교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수험생활 중간중간 찾아오는 불안함에 대처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저는 그럴 때마다 동기부여를 작은 곳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는 모습, 합격수기를 쓰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이왕 선택한 거라면 후회 없는 도전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험생활을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속으로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저를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20대를 함께한 혜림 한솔 재헌, 고시동에서 동고동락한 현준 경민 유진 슬비 미주, 언제나 믿어준 동혁 병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젊은 청춘을 베팅하며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간단없이 달려온 박종원 씨. 연속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도전한 끝에 합격의 기쁨은 물론 수석의 영예까지 안았다. 수험생으로서의 인생 드라마는 여기서 막을 내리지만, 앞으로 외교관으로서 여기저기서 펼쳐질 더 화려한 드라마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박종원·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대전외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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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gas 2021-10-31 16:46:39
훈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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