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초시로 단번에 합격한 최연소 박진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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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초시로 단번에 합격한 최연소 박진수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10.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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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연소/양서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학년 재학
박진수·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연소/양서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학년 재학

 

“단기 합격의 비결, ‘다음 시험’을 기약하지 않았다”
“모든 방면 역량 충분히 펼치는 외교관 되고 싶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1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인사혁신처(처장 김우호)는 지난 3월 시작된 ‘2021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41명의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를 통해 25일 발표했다.

일반외교 분야인 이번 시험에는 총 1,490명이 응시해 제1차시험(공직적격성평가, 선택형), 제2차시험(전문과목 평가, 논문형), 제3차시험(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 41명이 선발됐다. 3차 면접에서 11명이 탈락한 셈이다.

합격자 평균연령은 26.2세로 지난해 26.7세에 비해 0.5세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75.6%(3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4세 19.5%(8명), 30∼34세 4.9%(2명) 순이었다.

올해 최연소 합격자는 1998년생(23세)으로 각각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었다. 지난해보다 1세 높아졌다. 여성 최연소 합격자의 주인공은 박예은 씨이며 천안 월봉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재학 중이다. 최연소 남성 합격자는 박진수 씨로 파악됐다. 박 씨는 98년 9월생으로 박예은 씨보다 5개월 늦어 실질적으로 최연소에 해당한다.

최연소의 영예를 안은 박진수는 발표 직후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받고 놀랐습니다. 제가 군대를 다녀와서 더 어린 분들이 최연소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연소라는 것을 알았을 때 놀라기도 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아직도 손이 떨립니다”고 최연소 합격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 씨는 전역 후 작년 5월부터 시작해 올해 초시로 1차와 2차, 그리고 마지막 3차까지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수험생활은 실질적으로 1년 남짓하다. 양서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어릴 때부터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했다”며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고 어릴 때 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도전했다”며 응시 계기를 밝혔다.

단기간에 합격한 그였지만, PSAT 준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소위 말하는 ‘PSAT형 인간’이 아니었기에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PSAT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박 씨는 우선 3과목 모두 기출이 중요하다고 해서 기출분석에 집중했다. 특히 언어논리의 논리퀴즈 문제 등 어려운 부분은 유형별로 모아서 여러 번 풀었다.

또한, 공부하면서 시간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과목별로 몇 번에서 몇 번은 어느 정도에 끊고 넘어가겠다 등 먼저 계획을 짜서 어려운 문제여도 매달리지 않고 실전에서 잘 대처할 수 있던 것 같다고 했다.

언어논리의 경우 기출을 중심으로 했고 퀴즈 부분만 인강을 들었다. 선지 하나하나 왜 틀렸는지 계속 곱씹어 보고, 실전에서 푼다면 어떻게 풀지, 주로 정답이 어느 문단에 있고, 어느 문단부터 읽으면 더 빨리 답이 나오겠다 등을 함께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했다.

자료해석은 그에게 가장 큰 약점이었다. 따라서 인강 들으면서 강사의 풀이법을 모방하려고 했고, 2차 공부에 시간이 부족해도 자료해석은 매일 아침에 조금씩 풀었다고 했다.

상황판단의 경우 아이디어를 한번 익히면 다시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5급, 7급 모의평가, 리트 등을 모은 책을 통해서 반복되는 유형이나 아이디어를 숙지했다. 또한, 법령이나 줄글 형태 등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점수를 얻고 풀 수 있는 것을 빠르게 골라내는 방식으로 해서 점수를 얻고자 했다.

박 씨는 또 PSAT 마무리 공부는 한 달 전부터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다고 했다.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면서 시험장에 들고 갈 수 있는 단권화 노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단권화 노트는 틀린 부분을 잘라서 고리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헌법 준비는 인터넷강의로 기본강의를 수강했고, 이후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면서 보충했다. 진도별 모의고사의 경우 좁은 범위에서 20문제 또는 25문제를 내어 지엽적인 부분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박 씨는 전역 후 시험공부를 한 탓에 2차시험 공부 계획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는 5월부터 8월까지 경제 예비/1순환, 국제법 1순환, 국제정치학 1순환을 들었다. 2학기에는 복학해서 학교 수업과 병행하였고, 오전에는 학교 수업, 오후와 저녁에는 고시 공부를 했다. 1월∼2월은 2차 과목은 준비하지 않고 PSAT에만 ‘올인’했다. 3월부터 3순환 진도를 따라갔고, 통합논술은 5월부터 시작해서 기출, 실전 모의고사, 강사들이 수업 시간에 말하는 주요 관련 주제를 공부했다.

그는 이번 2차에 경제학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제학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박 씨는 먼저 미시경제학의 경우 문제를 많이 풀었다. 미시경제학은 푸는 방식이 비슷한데, 계산 실수나 시간에 쫓겨서 이상하게 푸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이 들어서 시간 안에 강사들의 연습책으로 많이 풀려고 했다.

거시경제학은 모형의 암기가 가장 중요해서 줄글로 써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연습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줄글을 답지 그대로 외우거나 키워드를 생각하면 서술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국제금융은 거시 개방경제모형에서 일부 배워서 괜찮았지만, 무역론의 경우 시험에 나온다면 못 풀 것 같아서, 무역론 공부를 금융론보다는 시간 투자를 많이 했고 다른 직렬이 선택과목으로 국제경제학을 공부하는 만큼 공부했다고 했다.

그는 2차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배분’이라고 꼽았다. 다 알고 있어도 시간이 모자라면 실력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과목별로 초안에 얼마를 투자할지를 미리 정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최대한 불확실함을 줄였다. 경제학의 경우 3문제 포함 20∼25분, 국제경제학과 국제법은 10분에서 15분 정도로 초안을 잡았다. 통합논술의 경우 정보를 많이 뽑아내야 하므로 2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고 했다.

특별한 답안작성 요령이 있다면, 쓸 수 있는 것부터 써서 점수를 얻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3문제를 골고루 잘 쓸 수 없다면 제일 자신 있는 부분에 힘을 줘서 ‘저는 이만큼 압니다’라고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시로 단번에 합격한 비결을 묻자 그는 “비결이 있다면 ‘다음 시험’을 기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여러 수기를 읽어보니, 초시에 통과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나도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처음부터 한 번에 통과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다른 사람이 2년씩 투자할 것을 제가 1년 안에 완성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또 다른 비결은 휴식을 골고루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일주일에 두 번을 쉬었다는 그는 “온전히 쉬는 날은 없었고, 수요일과 일요일 오전은 쉬면서 잠을 보충했다”며 “일주일을 두 번 기간으로 나누면 3일에 한 번 정도 쉬기 때문에 1주일을 버티기가 조금 더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은 2차 합격자들과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다. 면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교원은 영어면접이 있기에 영어를 어떻게 잘 이해시킬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비록 단기간의 합격이었지만, 그의 건강관리는 어땠을까? 박 씨는 “초반에는 일주일에 한 번만 쉬었는데, 월요일이 시작될 때마다 언제 일요일이 되나 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쉬는 걸로 바꾼 것이 좋은 선택이었고 체력유지에도 좋았다”고 말했다.

수험 중 스트레스를 극복한 노하우를 묻자 그는 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하우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직시였다. 책상에 앉았는데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다든가 혹은 답답하다 싶으면 공부를 안 하고 쉬고, 공부하지 못한 부분은 수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쉬지 않고 공부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등 유동적인 계획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외교관으로서의 포부를 말해 달라는 말에 그는 “어릴 때부터 가지던 꿈에 이제 가까이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대학교 1학년 때 선배님이 외교관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하실 때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저 역시 모든 방면에서 제 역량을 충분히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그는 “미래의 불안정 속에서 중심을 잡아가며 공부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그 불안함 속에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 보시기 바란다”며 “나를 보살펴줄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끝으로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남겼다.

“항상 응원해주시던 부모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가장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동기들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우리 면접스터디 10조 분들! 부족한 조장 때문에 답답했을 텐데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스터디에서 같이 고생하며 도움을 주셨던 다른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하느라 주변을 돌보지 못했는데 그런데도 전화할 때마다 반갑게 받아주는 영빈이와 동진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준호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박진수·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연소/양서고 졸업·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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