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세상엔 결단코 공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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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세상엔 결단코 공짜가 없습니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1.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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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수일 전 본지가 개최한 금년도 5급 공채 2차 합격자 대상 면접설명회에서 지난해 최종합격자 A씨는 경험담을 전하며 “2차 합격자 발표 순간에 눈물이 쏟아졌는데 최종합격자 발표 때는 오히려 덤덤했다”면서 합격 당시를 소회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확신이 드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세상엔 결단코 공짜가 없다’는 예부터 전해오는 말이 결코 헛된말이 아니라는 것. 설령 운이 좋아 공짜로 얻은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도…. 노력 끝에 얻는 성취는, 과정 하나하나가 생생하며 그래서 그 성과는 더더욱 공고하다. 특히 성취 순간의 희열은 우연적 공짜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고나 할까.

수험가뿐만 아니라 사회일반에서도 ‘고시 한 방에 인생이 뒤바뀌면서 고속도로가 펼쳐진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판검사가 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고위직으로 승승장구하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회성 평가 한번으로 인생역전하는 고시제도는 없애야 한다며 강변하곤 한다.

고시합격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하는 제도라는데, 그만큼 제도 자체에서 오는 후유증이라는 게 없을리는 만무하다. 관료주의에 빠져들고 안하무인의 교만주의에 스며들 수도 있다. 또 끼리끼리 합격 동기문화는 또 다른 폐쇄성을 가지며 그들만의 우월주의에 젖어들게 할 수도 있다. 반면, 지난한 노력 끝에 이룬, 고개 숙인 벼 마냥 착실한 인재로 익어갈 수 있는 또 다른 많은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재양성 및 선발에는 여러 경로를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5‧7급 공무원선발에는 한 번의 실력으로 승부를 가르는 공개경쟁채용이 있고 쌓아온 이력을 전제로 약간의 실력평가를 겸하는 민간경력경쟁채용이 있다. 그 외에도 추천, 학력, 실무적 특성 등을 고려해 선발하는 공무원채용제도도 있고 각종 자격시험에서도 일부 경력을 인정해 자격을 부여하거나 일부 과목을 면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필 한 자루로 고도의 지식수준을 상호 경쟁하는 ‘고시제도’는 그만의 뚜렷한 핵심이 있는 듯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한, 자신과 싸움에서 이긴 그 자신감은 세상 어디에 내놔도 굴하지 않는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일을 해도 그러한 자산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배양토가 되는 셈이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수, 수확의 계절에 빠져들고 있다. 황금들녘엔 탈곡기가 돌아가고 산비탈엔 무와 배추가 짙게 익어 간다. 나무들은 서서히 잎들을 떨구며 혹한채비를 시작하는 듯하다. 취업시장도 마찬가지다. 한 해의 노력을 ‘합격’으로 보상받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애간장을 삭히며 내년을 다시 준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 수확의 과정에 있는 이들도 있다. 국가직 5‧7급 공무원 공채, 민경채 등은 면접을 앞두고 있다.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떨어지는 낙엽도 밟지 않는 심정으로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법조인을 꿈꾸며 내년 1월 11월부터 시작하는 변호사시험 준비에 전력하거나 그 진입구에 해당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하고자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각종 자격시험 준비생들도 마지막 관문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청춘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아보니 알겠더라’던 먼 옛날부터의 인생 선배들의 일깨움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다만, 꿈을 품고 오늘을 도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알겠더라’가 아닌 ‘그렇다’는 확신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임이 분명하다. 추숫거리를 두고 있는 청년들의 후회없는 최선, 유종의 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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