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면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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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면접의 의미
  • 김용욱
  • 승인 2021.10.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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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김용욱 <br></strong>인바스켓 대표, 변호사
김용욱
인바스켓 대표, 변호사

대학 및 대학원 입학, 취업과 임용 과정에서 때로는 승진심사 과정에서 우리는 면접을 치른다. 필기시험을 치를 때에는 대충 옷을 입고 가더라도 면접을 나갈 때에는 아무리 「평상복」을 입고 오라고 채용기관에서 권고를 하더라도 면접자들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임하게 마련이다. 면접(interview)는 직접 사람을 본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채용 기관에서도 가장 고심하는 프로세스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염가능성 문제까지 있어 특히나 더욱 예민해졌다.

몇 년 전 일본 오사카 시죠나와테시에서 지원자 숫자 격감으로 ‘채팅앱’으로 면접을 치른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가 하고 찾아보니 LINE으로 화상 면접을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종 면접은 결국 시청에 나와서 치렀다. 역시나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사람을 직접 보고 정한다. 코로나 19의 공포가 훨씬 심했던 2020년에도 면접만큼은 대부분 직접 대면하고 진행되었다. Zoom이나 skype 등을 활용한 화상 면접은 활용률이 극히 저조했는데, 사람을 채용하는 중차대한 일은 반드시 얼굴 맞대고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만큼 강한 것이다. 통상 온라인 채팅으로 100번을 이야기해보아도 한번 만나서 식사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정보와 친밀감이 훨씬 큰 것처럼 면접과정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직·간접 정보를 접하게 된다. 면접은 면접자가 채용기업을 평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30여년전 S기업의 면접에서는 다른 기업과 달리 면접비를 지원하고, 대기시간을 짧게 하여 지원자를 오래 기다리지 않게 운영했다. 그렇게 세심하게 조율된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해당기업에 입사하기로 마음 정했다는 일화도 전해지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객관식 필기 그리고 주관식 서술형 시험은 수험생(지원자)의 관점에서 객관·공정한 실력평가를 하겠다는 의미다. 지원자가 직무에 대한 적성을 충족하는지, 관련분야 지식을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단지 암기하여 문제를 맞추는 것을 넘어서 얼마나 잘 서술해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철저히 계량화된 평가다. 1점이라도 점수가 높으면 그 사람이 통과되고 점수가 기준선보다 낮은 사람은 탈락한다.

면접은 앞선 평가들과 목적이 다르다. 면접은 채용·임용 기관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각 기관이나 조직마다 조직문화라는 것이 있고 업무적 측면 외에 업무 외적 측면까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추상적이거나 대외적으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인재상을 찾는 과정이 면접인 셈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따라서는 종종 젊은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각 항공사가 스튜어디스를 선발할 때에는 고객의 관점에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때로는 면접자가 어찌해볼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면접의 배수를 보면, 공무원 면접이 1.2대 1, 공기업은 3대 1이 통상이다. 민간기업은 그보다 배수가 더 높은 편이다. 면접 배수를 10대 1로 잡는 곳도 적지 않게 있다. 면접을 1, 2, 3차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면접 배수가 높거나 면접을 두세 번 치른다는 것은 면접 프로세스를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반증이다. 필기시험과 달리 직접 대면하여 구술로 이루어지는 면접은 운영상 리소스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공무원 면접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는 면접의 객관성, 공정성을 유지하여 최소한의 필터링을 거치겠다는 의미다. 시행을 앞두고 있는 5급, 7급 공채의 경우는 「우수」 평가를 얻으면, 필기시험 성적과 무관하게 합격이며, 「미흡」 평가를 받으면, 역시 필기시험 성적과 무관하게 불합격, 「보통」 평가를 받으면 필기시험 성적대로 평가를 한다. 과거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신입직원을 채용했던 방식도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 면접에서는 의미가 조금 다른데, 면접관도 종종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필기 성적대로라는 차선의 기준을 수립해 놓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무원 면접은 경쟁률은 낮아도 상대적으로 지원자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다른 채용·임용 과정과 달리 지원자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해당 시험을 준비해왔으며, 다른 선택의 여지를 전혀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20, 30대에게 가을은 면접의 계절이다. 공무원 5급, 7급 공채 및 민경채 면접이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9급, 7급 면접도 있다. 로스쿨 면접도 가을에 있다. 각종 채용도 가을에 몰려 있다. 10대 때 대학 면접시험에서는 코트를 입고 면접을 봤던 것 같은데, 20대에 취업이나 임용 관련 지원을 할 때에는 어떤 정장을 입을지도 고민하게 된다. 모든 지원자들이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김용욱 인바스켓 대표, 변호사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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