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33)-파이터 이재명, 검투사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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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33)-파이터 이재명, 검투사 윤석열
  • 강신업
  • 승인 2021.10.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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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이재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었다. 이재명은 어떻게 일개 변방의 정치인에서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그가 권력의 출처와 생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 권력은 TV와 신문에서 나온다는 것을 일찍이 눈치를 챘다. 그는 성남시장이 되자 성남시 빚과 관련해서 모라토리엄(국가의 공권력으로 채무변제를 유예하는 일)을 선언하며 일약 시선을 끌었다. 당시 이재명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두고는 정치적 쇼였다는 평가가 많지만 어쨌든 이름도 생소한 모라토리엄 선언은 이재명을 일약 중앙정치 무대에 데뷔시켰다. 이때를 기점으로 그는 사법시험 부활 같은 민감한 이슈를 언론에 공급했고, 언론 매체들은 마치 이재명과 뉴스공수급계약이라도 맺은 듯 이재명의 말을 충실히 기사화했다. 서울의 일개 위성 도시에 불과한 성남시장이 그렇게 지속해서 언론에 보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는 이재명이 언론사와 기자들을 교묘히 관리했다는 설이 널리 퍼졌다. 경위야 어쨌든 그는 성남시나 경기도의 예산으로 신문사나 방송국에 광고를 주면서 언론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그가 하는 시정이나 도정이 계속해서 언론에 오르내리게 했다.

이재명은 권력이 돈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성남시 산하에 성남도시개발공사라는 것을 만들어 정치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수족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주는 방법으로 자기 사람을 만들고 또 이권 카르텔을 만들어 돈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사람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가진 인허가권과 결재권을 이용하여 측근에게 돈을 몰아주고 그 돈을 차명으로 저수지에 저장해 둔 다음 제3자가 이재명을 위해 퍼다 쓰도록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이재명은 교묘하게 마르지 않는 정치자금 저수지를 마련하고 그의 뒷배를 봐줄 만한 자들과 그 돈을 나눴을 것이다.

이재명은 권력이 포퓰리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항상 100명 중 51명이 원하는 것을 한다. 그는 공짜면 양잿물도 마시고,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인간의 속성을 잘 이용한다. 그는 오로지 대중에 영합하는 술책, 즉 대중영합술을 구사한다. 그의 ‘기본시리즈’는 그야말로 표를 사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돈을 퍼주면 결국 그것이 표로 돌아온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퍼주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어도 돈을 퍼주는 방법으로 지지율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이재명은 영리하게도 성남시와 경기도를 대선으로 가는 정거장으로 이용했다. 공권력과 세금을 적당히 이용해서 대선후보까지 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재명이 과연 그의 최종 목표인 대통령에까지 오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려울 것이다. 이재명은 결선에 오르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가 결선 링에 나타나긴 했으나 이미 피를 너무 흘린 까닭에 서 있기조차 힘들다. 음주운전, 공무원 사칭 등 죄질이 좋지 않은 전과 4범, 총각이라고 속였다는 김부선 씨와의 무상연애 스캔들, 전대미문의 형수 쌍욕, 형 이재선 씨 강제입원 의혹, 김사랑 씨 정신병원 감금 의혹 등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비리와 의혹에다 화룡점정의 점을 찍는 대장동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리 피를 흘리고는 있다고는 하나 이재명은 파이터다. 그는 적어도 항복하거나 기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때문에 국민의힘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은 그가 쓰러져 주기를 기다려선 안 된다. 도전자의 자세로 독하고 거칠게 공격해야 한다. 둔탁하게 밀고 들어가야 한다. 이재명의 정치적 성과라고 하는 것이 모두 범죄행위거나 그 파생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싸움은 인파이터가 항상 유리하다. 아웃파이터는 그야말로 사각 링에서 글러브 끼고 하는 복싱에서나 있는 법이다. 대선은 복싱 경기가 아니다. 적어도 그리스 원형 경기장에서 벌이는 검투사 간 싸움이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과 홀로 맞서 싸운 검투사다. 이재명과의 싸움에서 검투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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