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59)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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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59)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라
  • 정명재
  • 승인 2021.10.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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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시인(詩人) 정호승의 글은 참 좋다.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글귀가 참 좋다.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는 구절이 좋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에 잠시 책을 읽는 것은 마음의 양식을 구함이요, 컴퓨터 화면에서 그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뒤로 한 채 종이의 문향을 즐기는 것이다. 수험생이 되면서부터 그리고 수험생을 가르치는 직업을 택한 후부터 삶은 조금씩 단순해지고 무디어진다. 수험서가 어찌 재미있으랴? 시험에 관련한 서적은 그저 암기를 강요하고, 기계적인 서술로 가득할 뿐 차고, 슬픈 감정은 없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부모는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교회에서, 절에서 그리고 이른 새벽의 하늘에게 기원을 한다. 수험생에게 지혜와 평강을 주시며 담대함으로 시험에 임하게 하소서.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한 이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합당한 열매를 얻게 하시옵소서. 준비가 부족한 이들이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를 구하게 하소서.

수험생은 부모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부모님들은 쉬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자식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수험생은 시간이 날 때면 인터넷을 뒤져 게임을 찾고, 음악과 연예뉴스를 찾느라 분주하다. 시험일정은 아직 먼 미래에 있으니 지금은 현재를 즐긴다. 그렇지만 준비하는 것이 현재이고, 대비하는 것이 지금이어야 한다. 현재가 지나면 다시 거슬러 갈 수 없는 과거가 된다. 나는 매월(每月) 월간 학습지를 발행하는 저자이기도 하다. 매주(每週) 쓰는 칼럼처럼 매월 발행하는 학습지는 어렵고 고된 작업이다. 시간이 남을 것 같아 조금 게으름을 피우거나 한 순간이라도 시간을 놓치면 어김없이 시간에 쫓기게 된다. 공부계획도 그렇다. 시간이 한참 남아 아직 먼 미래에 있을 것 같은 시험일정도 당장의 편안함과 친해지다 보면 성큼 다가와 그 위력을 뽐내곤 한다.

역사(歷史) 공부를 하다 보면, 흥망성쇠(興亡盛衰)의 시기를 들여다보게 된다. 수많은 전쟁의 시기가 있었고 정치적 격변기를 지났다. 전란(戰亂)과 격동기, 백성들은 고통의 시간을 숨죽여 참아내고 견뎌야만 했다. 통제와 억압의 시기에는 마음을 지키는 자와 그 마음을 버린 자들 간의 대립이 극심했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 어느 길이 바른 길인지는 모르겠다. 누가 좋은 선택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혼돈(混沌)의 시기는 역사의 물결 따라 현재에 다시 반복된다.

개인의 꿈은 동기(motive)가 분명해야 한다. 동기(motive)란 개인의 행동을 어떤 목적을 위하여 일정한 방향으로 작동시키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반면, 욕구(needs)는 결핍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욕구 또는 욕망이란 결핍된 무엇인가를 단지 원하는 것뿐이다. 정치인의 욕망, 가진 자의 욕망이란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이 무한하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는 시기에는 공정과 정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탐하는 자들에 의해 독점된 것뿐이었다. 수험생의 꿈 또한 동기(motive)에 기인하여야 하지만 욕구로 점철된 이들도 많다.

어지럽다. 세상은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더 흔들리고 시끄러울 것이다. 세상의 뉴스는 온갖 욕망의 절규로 가득하다. 수험생은 이러한 세상에서 한 줄기 빛을 향해 가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공간은 좁고 좁은 책상 하나이지 않은가?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꾸기에도 좁은 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희망을 만드는 것뿐이다. 교육은 현실을 타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말은 위로가 된다. 현재의 부족함과 현실의 괴로움에 사로 잡혀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 배우고 익혀 자신의 실력을 길러야 한다. 시간을 아끼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상이 어지럽다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함께 춤을 추어서는 안 된다.

혹독한 겨울이 기다린다. 고단한 일상에 추위와 배고픔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들도 많다. 여유보다는 부족함이 일상인 이들도 많다.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혹여 공부를 할 시간과 환경이 제공된 인생이라면 만족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공부할 시간과 환경이 충분치 않다면 그대 역시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공부의 양(量)과 질(質)은 비례하지는 않기에 정신을 집중하고 몰입하는 기술을 연마하면 된다. 오히려 빈곤한 가운데 지혜가 생기고, 부족한 가운데 여유가 생기는 법이다. 내 주위에는 넉넉한 수험생들보다는 부족하고 힘겨워하는 수험생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넉넉한 이들이 가지지 못한 결기와 의지(意志)가 돋보였다. 나는 이것을 믿는다.
 

필자 역시 부족한 것이 많은 가운데 꿈을 향해 가고 있다. 부족한 것이 불편할 수는 있어도 꿈을 가로막거나 꿈을 꾸지 못하게 하진 않는다. 겨울이 지나면 시험의 계절이 돌아온다. 시험이 코앞에 다가온 그때가 되어서야 공부를 하겠다고, 합격을 원한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한번 해 보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그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기 위해, 가보지 않은 그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순수함이 있다면 그것은 동기(motive)로서 충분하다. 쉼 없이 그대를 위해 기도를 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해,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꿔 조금은 더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라면 그것은 구체적 목표로서 충분한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그대 이름은 희망을 만드는 수험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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