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문단’ 구성해 상설 회의체 운영…채용혁신 방안 논의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전문성 있는 인재를 뽑으려면 유연하게 채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장에서 꼭 필요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게 공무원 시험과목을 개선해 줬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이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Metaverse)를 통해 공무원 채용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사혁신처(처장 김우호)는 국가공무원 채용제도를 직접 접하고 있는 청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20~30대 11명을 선발해 ‘청년 자문단(오피니언 그룹)’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처음 운영된 국가공무원 채용제도 청년 제안 창구에 참여해 공무원 채용혁신 방안에 대해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인 의견을 제시한 청년들을 자문단으로 선발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과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청년들로 구성된 이들은 올 연말까지 국가공무원 채용제도에 대한 ‘청년 자문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1회씩 총 4회에 걸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으로 청년 자문단 회의는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소통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확장가사세계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확장가상세계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며 개인을 표현하는 아바타(avatar)들이 인터넷상에서 놀이와 업무, 소비 등의 활동을 한다.
청년 자문단 구성원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해 공무원 채용제도 전반에 대한 생각 등을 공유했다.
회의는 정교한 분석과 설명이 아닌 대략적인 대안을 빠르게 제시하고 논의함으로써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다양하고 신선한 생각들을 도출해내는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사처 인재채용국장, 인재정책과장도 아바타로 참여해 수평적 소통으로 공무원 채용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회의에 참가한 공무원시험 준비생 강 모씨는 “이 회의를 통해 처음 확장가상세계를 알게 됐고 비대면으로 진행해 오히려 자유롭게 소통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자문단으로서 제도 혁신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자문단은 ▲공무원시험 선택과목 제도 ▲공무원 응시연령 ▲공직적격성평가(PSAT) 개선 ▲화상면접, 인성검사 ▲수시채용, 경력채용제도 개선 ▲공무원시험 사교육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인사처는 “회의를 통해 도출된 의견과 제언들을 숙성시켜 공무원 채용과 관련된 혁신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근 인재채용국장은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년들에게 직접 듣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격의 없는 만남과 소통을 통해 공무원 채용제도 체계를 전환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