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57) /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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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57) / 인생은 아름다워
  • 정명재
  • 승인 2021.09.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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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1997년 상영(上映)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빠 귀도는 어린 아들 조슈아에게 말한다. “아들아! 아무리 현실이 힘들다고 해도 인생은 아름답단다.”
 

이 영화의 제목은 결코 전체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처럼 말이다.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 끌려간 유대인 가족의 이야기로 한 가족의 지옥체험을 다룬다. 죽음을 기다리는 수용소로 어린 조슈아와 함께 잡혀간 아버지는 아들에게 변함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심지어 총살당하러 끌려가는 마지막 순간에서조차 아빠 귀도는 아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보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오래 전 봤던 이 영화를 내 인생의 명작(名作) 중 하나로 꼽는 것은 내 삶이 힘들고 지칠 때면 불현 듯 생각나곤 해서 그럴 것이다. 누가 봐도 불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 행복이라고는 단 한 줌도 쥘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아빠 귀도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행복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아들을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그는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하여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누군가는 당장의 현실을 지옥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혹시 아직 다가오지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며 현실을 부정(否定)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곳에 있어 만나지 못한 채 지나칠 수도 있다. 행복이란 이름으로 돈과 명예, 불멸의 건강을 바라보지만 이것도 잠시 스쳐 지나는 인연으로 남는다. 무심코 던진 말에 상심하고, 무심코 갖는 부정적인 생각에 하루가 힘든 적이 있다. 그렇지만 잠시 생각의 시간을 정리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닥치기도 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통이라 생각하며 지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은 긍정의 에너지를 몰아내고, 부정적인 말을 뱉는 순간 희망의 불씨는 그 온기(溫氣)를 잃게 되는 법이다.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기회가 세 번 찾아올 테니 잘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인생의 기회는 단 세 번만 온다는 것도 의아했지만 인생의 기회를 어떻게 아는 것인지도 늘 궁금해 했다. 살면서 많이 듣는 말이 하나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즉 인생은 운이 70%를 차지하며 재주와 노력이 30%를 차지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그대로 직역하면 운(運)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쉬지 않고 꾸준히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이르는 고사성어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있다.

‘우공이산’의 이야기는 한 가지 일에 매진(邁進)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교훈을 들려준다. 가끔 수험생들에게 ‘우공이산과 운칠기삼’을 설명하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 중 상당수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을 꼽았다. 내 스스로에게 자문(自問)하며 나도 답을 해 본다. 둘 다 모두 맞는 내용이며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젊음은 노인에게 자신의 젊음을 자랑하지만, 노인은 여유 있게 응대한다. 나는 그대처럼 젊은 시절도 있고 이제 노인의 삶을 살고 있으니 내가 더 좋다고 말이다. 너는 젊음밖에 모르지만, 나는 젊어도 봤으며 늙어도 보았다고 말이다.

행복과 비극,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결정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인 것처럼 말이다. 가까이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그것을 잃고 멀리서 바라볼 때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아는 것이다. 시간(time)의 소중함을 알려면 이렇게 해라. 1년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낙방한 수험생에게 물어보라. 1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게 될 것이다. 한 달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미숙아를 낳은 산모(産母)에게 물어보라.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한 주(週)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내게 물어보라. 칼럼을 쓰는 날이 하루처럼 정말 빠르게 다가온다. 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궁금하다면 아이가 셋인 일용직 근로자에게 물어보라.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 줄 것이다. 1분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막차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라.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1초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싶다면 간신히 교통사고를 면한 사람에게 물어보라. 1초라는 그 짧은 시간이 운명(運命)을 가를 수 있는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해 줄 것이다.
 

어느 덧 9월의 끝자락이다. 추석도 지나고 선선한 바람에 마음은 고요하며 지난 시간도 돌아보게 된다. 연초(年初)에 계획한 일이 있는가? 올해 이루려고 마음먹었던 일들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시간이다. 지난 일들에 후회하고 아쉬워하기보다는 남은 일정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고 실행 가능한 것들을 모아 보자. 불공평하고 부정의(不正義)한 세상에서 그나마 시간(time)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유일한 것이다. 어제는 지나간 역사(歷史)이며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신비일 뿐이다. 오늘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매일 만나는 이들에게서 인생을 배워라. 큰 나무는 노력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 보면 알겠지만 누구나 실수를 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서 산다.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누구나 어이없는 실수와 해프닝으로 삶의 오점도 남기면서 늙어 가는 것이다. 나의 주변에는 수험생이 많다. 나는 그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은 나에게 선생님이고 스승님이 된다. 늦깎이 수험생 한 분은 매일 도서관에서 그리고 강의실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쓰고 있다.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그들은 나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가르치며 기회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오늘 1분을 비웃는 자는 내일 1초에 울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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