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30)-정치9단 윤석열, 검은 띠 최재형, 정치하수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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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30)-정치9단 윤석열, 검은 띠 최재형, 정치하수 박지원
  • 강신업
  • 승인 2021.09.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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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요즘 정치판은 깽판이다. 원칙과 정도는 무시되고 편법과 사도(邪道)가 횡행한다. 권모술수(權謀術數)와 중상모략(中傷謀略)이 판을 치니, 권력을 목적으로 술수를 쓰고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상대를 해롭게 하는 것은 그냥 기본이다.

20대 대선 역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뉴스버스라는 신생 인터넷매체가 소위 X파일 의혹을 터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여권과 좌파는 파리떼처럼 달려들어 윤석열과 김건희 여사를 공격했다. 그러나 사실 왜곡과 인권유린 행태에 대한 국민의 역풍이 불며 날조 왜곡을 통한 윤석열 죽이기 공작은 철저히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윤석열 죽이기 제2탄으로 소위 ‘고발 사주’를 들고나왔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측근 검사를 시켜 유시민, 최강욱 등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뉴스버스라는 업체가 단독으로 보도하고 이후 좌파 세력이 벌떼처럼 윤석열을 공격했다. 그리고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와 유승민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이후 제보자인 조성은의 과거 이력, 제보 전후 박지원과의 만남 등이 보도되며 오히려 ‘제보 사주’ 의혹이 크게 불거졌다.

하여튼 깽판 속에서도 윤석열은 건재하다. 오히려 완벽히 적응해가고 있다. 사실 윤석열이 정치판에 등장할 때만 해도 신인 정치인의 한계를 거론하며, 고건이나 반기문의 사례를 들며, 윤석열의 도중 낙마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윤석열은 이미 추미애 등 문재인 정권과 싸우며 정치판의 생리를 간파했다. 윤석열은 이미 검찰총장 시절 수많은 공격을 당하며 면역력을 키웠다. 그는 정치공격 백신을 접종받은 것이다. 따라서 그를 정치공격으로 죽이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차라리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DNA가 있다.

최재형은 아사리판에 나름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의 전격적인 캠프 해체는 그 증거다. 최재형은 정치에 입문하며 정치 초년생으로서 여의도 문법에 따라 정치 선배들의 얘기를 들으며 정치를 했으나 그런 방식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재형은 캠프 해체라는 방법으로 캠프원들의 퇴로를 터주고, 자신은 앞으로 있을 다른 대권주자와의 합종연횡을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판교의 조자룡처럼 단기필마로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되 이미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몸집을 가볍게 하여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다. 따라서 최재형의 캠프 해체는 적어도 하책은 아니다.

박지원은 이번 아사리판에 묻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잃게 생겼다. 박지원은 자신이 관종임을 각인시키며 정보기관의 생명인 밀행성을 저버렸다. 국정원장이 뉴스버스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인 조성은과 수시로 만났다는 사실, 심지어 국내 정보기관의 장의 자리에서 알게 된 사적 정보를 사인 조성은에게 누설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박지원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하다. 수사와 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인 것은 국정원장 박지원이 스스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박지원은 자신을 “정치 9단이라 다 보인다”며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지 말라”고 윤석열에게 경고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박지원이 노회한 정치 9단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과 같은 급이 될 수 없는 이유이고 박지원이 호랑이는커녕 잘해야 여우 정도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아사리판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인리제권(因利制權)이다.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싸움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 상황변화를 좇아 재빨리 그에 부응하는 전략 전술을 구사해야 하고, 전황의 유리함과 불리함을 잘 따져 형세를 좇아 변화해야 뜻밖의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다. 변화무쌍한 싸움터에서 교범을 좇아 곧이곧대로 행하면 승리를 거둘 수 없다. 반대로 공격을 당하는 것처럼 보이나 수세에 몰리는 것처럼 보이나 임기응변으로 상황변화에 적응하며 주도권을 쥐면 승리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의 정치 9단은 오히려 윤석열이다. 그리고 최재형은 이제 적어도 검은띠를 땄다. 박지원은 스스로 하수임을 드러내 보였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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