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112)-foo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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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112)-foot(1)
  • 강정구
  • 승인 2021.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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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foot(1)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의 〈메시아(Messiah)〉 공연에서 '할렐루야(Hallelujah)'를 합창할 때 관객이 기립하는 것이 관례다. 〈메시아〉를 관람하던 영국 왕 조지 2세(George Ⅱ, 1683~1760, 재임 1727~1760)가 감동을 받아 경의를 표하기 위해 기립한 데서 유래되었다. 이 사건이 "일어서서"라는 뜻의 on one's feet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배경이다. on one's feet에는 "(병이 걸린 뒤) 원기를 회복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즉석에서"라는 뜻도 있는데, 이는 즉각 일어서라거나 행동을 취하라는 군대 용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반면 dead on one's feet는 "(서 있거나 걷지 못할 정도로) 몹시 지쳐"란 뜻이다.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을 점령해 파괴하고 예루살렘 사람들을 포로로 삼은 바빌로니아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Nebuchadnezzar Ⅱ, 634~562 B.C.)가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네부카드네자르는 한국 성경에 '느부갓네살'로 쓰여 있다.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포로 신분의 젊은 다니엘이 왕 앞으로 불려나갔다. 꿈의 내용을 소개한, 구약성경 다니엘(Daniel) 2장 31~35절은 다음과 같다.

"You looked, O king, and there before you stood a large statue-an enormous, dazzling statue, awesome in appearance. The head of the statue was made of pure gold, its chest and arms of silver, its belly and thighs of bronze, its legs of iron, its feet partly of iron and partly of baked clay. While you were watching, a rock was cut out, but not by human hands. It struck the statue on its feet of iron and clay and smashed them. Then the iron, the clay, the bronze, the silver and the gold were broken to pieces at the same time and became like chaff on a threshing floor in the summer. The wind swept them away without leaving a trace. But the rock that struck the statue became a huge mountain and filled the whole earth(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특심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그 우상의 머리는 정금(正金)이요, 가슴과 팔들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철이요,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또 왕이 보신즉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뜨인 돌이 신상의 철과 진흙의 발을 쳐서 부숴뜨리매, 때에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숴져 여름 타작마당의 겨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었나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feet of clay(진흙의 발)는 철과 진흙으로 만들어졌다 하니, 그 둘이 결합할 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feet of clay는 비유적으로 "뜻밖의 결점(약점), (사람, 사물이 지니는) 인격상의(본질적인) 결점, 불안정한 기초"를 뜻한다. In American history we learned that many presidents had feet of clay(우리는 미국사를 통해 많은 대통령들이 본질적인 결점을 갖고 있었다는 걸 배웠다).

반면 put one's foot down은 "단호히 행동하다, 굳게 결심하다"는 뜻이다. 사람이 발을 땅에 꽉 디디고 서 있는 모습을 연상해보면 이해가 되겠다. 1500년대에 사용돼 1800년대부터 유행한 말이다. Max's mother put her foot down and demanded he be home by 10 p.m.(맥스의 어머니는 단호하게 맥스가 밤 10시까진 집에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늘 발을 땅에 꽉 디디고 서 있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걸 잘 보여주는 게 catch a person flatfooted(불시에 덮치다, 기습하다, 현행범으로 체포하다)라는 말이다. flatfooted는 "편평족의"라는 뜻과 더불어 발을 땅에 착 붙인 모습에서 연상되는 "단호한, 확고한"이란 뜻도 있다. 19세기까지도 그런 긍정적 의미였는데, 20세기부터는 "준비되지 않은, 미숙한"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스포츠와 관련이 있다. 미식축구에서 비롯됐다는 설, 경마에서 비롯됐다는 설 등이 있지만, 무슨 스포츠에서든 선수들은 발을 늘 움직여야 다음 동작을 민첩하게 가져갈 수 있다. 물론 말도 마찬가지다. 발을 땅에 딱 붙이고 있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금기다. 바로 여기서 유래한 표현이다. 예컨대, 정치인이 방심하다가 기자의 질문에 당황한다면, "He is caught flatfooted"라고 말할 수 있다.

sweep a person off his feet은 "아무개를 열중케 하다, 한눈에 반하게 하다, 아무를 쉽게 납득시키다"는 뜻이다. sweep a person off his feet은 원래 파도 따위가 발을 채 서 있기 어렵게 만드는 걸 말하는 데, 이를 남녀관계에 적용하면 쉽게 이해된다. Mary marries Carlos, her millionaire boss. She just swept him off his feet(메리는 자신의 부자 사장과 결혼했다. 사장이 자신에게 한눈에 반하게끔 만든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fall on one's feet(용케 벗어나다, 일이 잘 되다)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고양이가 용케 잘 착지 하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영국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Anthony Trollope, 1815~1882)의 『바체스터 타워(Barchester Towers, 1857)』에서 최초로 사용된 표현이다. It is well known that the family of the Slopes never starve: they always fall on their feet, like cats(슬로프 가족이 굶주리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언제나 고양이처럼 어려움에서 용케 벗어나곤 한다).

put one's best foot forward는 "되도록 좋은 인상을 주도록 하다, 좋은 곳을 보여주다, 전력을 다하다, 전속력으로 달리다"는 뜻이다. 겨우 두 개 있는 발 가운데 best foot을 따진다는 게 우습거니와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왜 이런 말이 만들어졌을까? 어원학자도 그 이유를 모르지만, 혹 바지나 신발의 어느 한쪽이 더럽다면 더 나은 쪽이 있어서 그럴 거라는 추정만 할 뿐이다. 그런 차이까지 신경 써서 더 나은 발을 먼저 내밀라는 말은 억지스럽긴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그 정도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When you go in for your interview, try to put your best foot forward(인터뷰를 하러 갈 때 되도록 좋은 인상을 주게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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