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수험생 대상 PSAT 도입 관련 설문조사 진행
행안부 “수험생 대상 의견 등 기초자료 수집 과정”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국가직 7급 공채에 이어 지방직 7급 공채에도 PSAT 도입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와 지방자치단체인터넷원서접수 등을 통해 지난 9일부터 ‘2021년도 지방공무원 7급 및 연구·지도직 공채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행안부는 “지방직 공직적격성평가(PSAT) 도입과 관련하여 응시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험 제도 개선이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설문조사를 시행한다”며 설문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설문 문항은 ‘PSAT 도입에 관한 의견’ 등 총 6개로 구성돼 있다. 특히 ‘PSAT이 도입된다면 도입 시기’를 묻는 문항의 선택지가 2024년과 2025년으로 돼 있다.
수험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가직 7급 공채에 도입된 만큼 지방직 7급 공채에 도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국가직에 PSAT이 도입되었으므로 수험생들의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직과 지방직의 시험과목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PSAT이 국어 과목보다 공무원 직무수행 능력 검증에 더 적절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지방직에도 하루빨리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의 대체적이다.
수험생들도 PSAT 도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저널이 11일부터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1차 합격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현재 1차 합격자인 응답자는 177명이다.
이들에게 ‘올해 국가직 7급 공채에서 PSAT 도입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7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반해 ‘부정적’인 평가는 5.1%에 불과했으며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견해는 20.9%였다.
또한, ‘지방직 7급 공채에도 PSAT 도입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65%가 ‘찬성’을 나타냈다. 반면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고작 4.5%에 불과했다. ‘모르겠다’는 30.5%였다.
PSAT 응시 경험이 없는 수험생들의 경우 PSAT 공부에 대해 진입 단계에서 적지 않은 심적 부담을 안고 있지만, 막상 PSAT을 공부해 본 경험 있는 수험생들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PSAT에 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PSAT은 국어 등 지식평가 과목보다 공부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들의 PSAT 공부 기간을 조사하면 ‘3개월 미만’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1개월 미만’도 적지 않다. 이는 PSAT의 경우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PSAT은 학원 의존도를 낮춰 수험생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고 있다. 대부분 수험생이 초기에 학원 강의를 수강했다가 이후부터 독학이나 스터디를 통해 공부하므로 학원 의존도가 극히 낮다. 지식평가 과목의 경우 일년내내 수강하는 등 학원 의존도가 매우 높아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PSAT은 또 민간과의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지식평가 과목으로는 민간으로 전환하기 어려워졌지만, PSAT은 민간이나 공기업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비슷해 쉽게 민간으로 전환할 수 있어 ‘공시 장수생’을 막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5급과 7급 간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 5급 공채나 국가직 7급 공채 응시자들이 양쪽 모두 응시한 수험생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국가직 7급 공채 2차 시험 응시자 중 ‘5급 공채 응시한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절반인 47.5%가 5급 공채 응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PSAT 도입의 장점으로 고려하면 지방직 7급 공채도 PSAT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관련 담당자는 법률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가직 7급 공채에서 PSAT이 도입되었으므로 지방직 7급에도 PSAT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가직 7급에서 PSAT 도입 평가와 수험생을 대상 설문조사 등 기초 자료를 수집한 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