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경찰 면접 합격전략 / ⑤개별면접의 평가요소와 대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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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1년 경찰 면접 합격전략 / ⑤개별면접의 평가요소와 대비전략
  • 민진규
  • 승인 2021.09.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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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지난 1월 광주광역시에서 50대 현직 경찰관이 금은방에 침입해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경찰관은 연차 휴가를 내고 마스크, 장갑, 모자 등 각종 범행도구로 무장한 채 과감하게 완전 범죄를 노렸다.

경찰관으로서 각종 범죄 현장을 조사했던 경험은 금은방 잠금 장치를 부수고 도주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차량의 번호판을 가리고 주변 도시로 이동하는 식으로 경찰의 수사기법에 혼선을 유도했다. 이동동선을 복잡하게 형성하고 CCTV 추적이 어려워지도록 사각지대로 도피하는 치밀함도 선보였다.
 

국민들이 가진 경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경찰 수뇌부도 고민이 깊어졌다. 경찰청은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에 청렴정책협의체, 전국 257개 경찰서에 반부패점검팀을 발족 및 운영할 계획이다.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성과는 불확실하다.

고위직 경찰관들과 퇴직 경찰관이 각종 부정부패 사건과 권력형 게이트에 연루되고 있지만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은 ‘위가 흐리면 아래도 맑지 않다’는 의미로 윗 사람들이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한다는 말미다. 경찰의 개별면접 시험의 평가항목과 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인치보다 법치를 존중할 소양과 자세를 갖춘 지원자를 선택해야

▲ 개별면접의 평가항목과 주요 질문

경찰시험의 개별면접은 경감~총경급 간부와 외부 면접 위원 등 3~4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신원조회 결과, 고교생활기록부 내용, 신용조회서 내용, 성격∙검사경찰윤리 검사 결과, 사전조사서 등을 기반으로 질문을 만든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 적합성은 예의, 태도, 배려 등 기본적인 품성을 평가해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 판단한다. 주요 질문은 자기소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대학의 전공이 경찰업무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 등이 속한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면접에서도 자기소개는 단골 질문이지만 수험생들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즉 관행적으로 하는 기초 질문이기 때문에 가볍게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면 충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자기소개는 경찰조직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러한 인재상에 자신이 적합한지, 인재상에 적합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실행했는지 등이 포함돼야 한다. 자기소개에서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다른 답변도 우호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잘 준비해야 한다.

둘째, 조직 적합성은 의사소통, 조정 및 통합 능력을 평가하며 도덕성, 청렴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측정한다. 경찰이 청렴하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도덕성을 평가하면 몇 점을 줄 수 있는지, 국민들이 원하는 경찰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이 단골 질문이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가 관료제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기 이전부터 관료는 존재했다. 근대 국가 운영의 근간이 되는 관료는 정당성(legitimacy)를 기반으로 권위(authority)을 갖지만 이러한 권위가 부패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법치(法治)보다 인치(人治)가 우선인 동양에서 관료가 부정 부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전형적인 인치로 작동되는 관료제를 운영하며,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한 권한남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도 지키지 못하는 경찰관이 많은 이유로 지적된다.

셋째, 직무 적합성은 지원한 직무에 대한 이해, 직무 수행에 대한 자세 등으로 평가하며 협동심, 공동체 의식을 가졌는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상사의 근무 태도가 성실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지, 상사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경찰의 업무가 힘들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자주 묻는 질문이다.

경찰은 군대와 마찬가지로 상명하복(上命下服)이 기본 명령체계로 작동하는 조직이므로 상사와 부하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신군부는 군사안보를 지켜야 하는 군인들을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을 억압하는데 활용해 비난을 자초했다.

경찰도 ‘민중의 지팡이’라는 본분을 잃어 버리면 무력을 가진 폭력배 조직에 불과하게 된다. 조직 내부의 위계질서와 국민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자세를 가졌는지가 지원자가 경찰조직의 직무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넷째, 성장 가능성은 자기관리 및 계발 능력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감과 적극성을 측정한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자신이 경찰이 되어야 하는 이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이 이러한 목적에 적합한 질문이다.

2016년 클라우스 슈밥이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을 주창한 이후 한국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으며, 사회도 급변하는 중이다. 경찰도 MZ 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주축세력을 이해하고 글로벌 패권경쟁과 사회인식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경찰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애국심이나 헌신과 직결되는 질문인데, 설득력이 있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정치인처럼 입으로 애국심을 떠든다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라고 믿지 않는다. 물론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가 입증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개별면접의 평가 항목은 인성 적합성, 조직 적합성, 직무 적합성, 성장 가능성 등 4가지이며 질문도 나름 표준화돼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단체면접의 질문과 마찬가지로 경찰 내부에서는 평가항목이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선진국에서 경찰관을 선발할 때 고려하는 평가항목을 준용했다는 점을 밝힌다.

한국의 경찰이 해방 이후 잔악한 일제 식민지 앞잡이로 폭력과 강압에 익숙해져 시대적 소명과 변화 물결을 거부했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비뚤어진 엘리트 의식으로 무장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경찰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 다양한 질문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면 면접장에서 긴장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면접은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가 스스로 조직에 대한 열정과 직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점과 의지를 보여주는데 전력을 다하지 않는 지원자도 적지 않다. 개별면접을 대하는 지원자가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살펴보자.

우선 집단면접은 상대평가이고, 개별면접은 절대평가에 가깝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4~6명이 조별로 진행되는 집단면접과 달리 지원자 1명이 면접관과 마주치게 되므로 개인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신중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사실 개별면접은 집단면접에 비해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편이다. 따라서 일부 지원자는 긴장감이 떨어져서 사소한 실수를 많이 저지르기도 한다. 수험생활과 집단면접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면접관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물론 면접관은 저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친한 선배나 동네 이웃들처럼 대하면 안 된다. 약간 엄하고 대하기 조심스러운 선생님이나 친척 정도로 인식하면 무난하다.

다음으로 자기소개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과 같은 질문은 간단하지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판단해야 한다. 필기시험 성적이 높거나 다른 자격증을 많이 소지하고 있어 자신감에 충만해 너무 밋밋하게 자기소개를 하면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다.

자기소개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도 수험생활의 고단함이나 면접관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말로 채우는 지원자도 있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직무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가치관이나 열정이 부족하다면 채용하지 않는다.

면접은 지원자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면접관이 평가표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하고 싶은 말도 사전에 잘 준비해서 조직에 대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너무 긴장하거나 마음이 급해서 목소리가 불안정하거나 이동하는 동안에 몸을 흔드는 경우도 적지 않는데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요인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면접장을 들어서면 가벼운 목례를 하고 의자 옆에 서서 면접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면접장의 이동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걸음걸이로 자연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앉는 자세가 불안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상체가 움직이게 된다. 엉덩이를 의자 끝으로 밀지만 등을 기대서는 안 된다. 바른 자세와 의자에 앉는 법도 연습해야 한다.

면접장에서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긴장했거나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지만 본질적으로 연습이 부족한 것이 주요인이다.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말하기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면접을 준비하는 정도(正道)에 속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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