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법고시 수석·최연소 등 서울대가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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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법고시 수석·최연소 등 서울대가 휩쓸어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9.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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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17명 중 9명 서울대 출신…52.9% 차지
고려대·한양대 각 2명으로 공동 2위…상지대 1명
합격자 17명 중 10명 임용 유예…11명 신규 임용

지난해 제36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에서 고려대가 수석과 최연소를 모두 꿰찼지만, 올해 제37회 입법고시에서는 서울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9년에는 모든 타이틀을 차지했던 서울대가 2년 만에 또다시 수석과 최연소를 휩쓸면서 옛 영광을 재현했다.

2021년 제37회 입법고시는 최종 17명이 합격했다. 일반행정은 애초 선발예정인원보다 2명 많은 8명이 합격했으며 재경은 6명, 법제직은 1명이 준 2명, 사서직 1명 등이다.

올해 입법고시는 총 3701명이 지원하여 평균 2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렬별로 선발예정인원 대비 경쟁률을 보면 일반행정은 2166명이 지원해 316대 1, 재경직은 847명이 지원해 1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법제직은 637명이 출원하여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사서직은 51명이 지원하며 51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 가운데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을 보면, 일반행정 수석의 영예는 이재승(27) 씨에게 돌아갔다. 316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석의 타이틀을 꿰찬 이 씨는 경북 영주 대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지리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인재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작년 면접 탈락 이후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으나 공무원으로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신념을 갖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국회에서도 국민을 늘 우선시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라고 수석 소감을 전했다.

‘고시의 꽃’으로 통하는 재경직에서는 정동수(28) 씨가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정 씨는 이공계 전공자로 재경직에서 수석을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부산 지산고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를 졸업한 그는 소감을 묻는 말에 “굉장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 씨는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기쁘기 그지없으나, 부족한 면이 많은 제가 과연 좋은 공직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 또한 있다”며 “지금의 합격에 취하지 않고, 공직에 나가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법제직 수석은 이정윤(34) 씨가 꿰찼다. 수험생활이 길었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결과 수석까지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원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씨는 “오랜 기간 곁에서 응원해주신 가족들과 한양대 고시반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말했다.

올해 최연소의 주인공은 과연 몇 살일까? 1999년 5월생으로 만 22세의 정후영 씨가 주인공이다. 이번에 재경직에 합격한 정 씨는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으로 꼽힌다.

최연소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입법고시는 2차 합격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종합격을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좋은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법률저널이 올해 최종합격자 17명의 출신 대학을 파악한 결과, 서울대 출신은 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위상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29.4%로 30% 선이 무너졌던 것에 비해 무려 23.5%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3년간 최고치다.

법률저널이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에는 서울대가 6명으로 46.2%를 차지했으며 △2001년 33.3%(5명) △2002년 40%(6명) △2003년 43.8%(7명)로 40% 안팎에서 유지되었다.

하지만 2004년 26.3%(5명)로 ‘뚝’ 떨어졌고 2005년에는 24%(6명)로 통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6년 다시 45%(9명)로 회복세를 보였고 2007년에는 68%(17명)로 무려 23%포인트 증가해 서울대 ‘싹쓸이’ 현상을 보이며 정점에 달했다.

2008년에 56.5%(13명)로 다시 주춤했지만 2009년에 또다시 60%(9명)로 올랐고 2010년(53.3%, 8명)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6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2011년에는 37.5%로 추락해 서울대의 위상이 한때 흔들렸지만, 이듬해 선전하면서 서울대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27.8%로 또다시 근래 들어 최저치를 기록해 서울대의 위상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2014년에 31.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5년에는 31.3%로 2000년대 이후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47.1%, 2017년 50%, 2018년 53.3%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9년 또다시 35.3%로 3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29.4%)는 30% 선마저 무너지면서 2005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서울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올해는 절반을 넘기면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렬별 서울대 출신 합격자를 보면, 일반행정에서 8명 중 수석을 포함해 5명으로 62.5%에 달했다. 또한, 재경직에서는 6명 중 수석과 최연소 포함 4명으로 66.7%를 차지했다. 일반행정과 재경직에서만 합격자를 낸 셈이다.

서울대 다음으로 고려대와 한양대가 각 2명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지난해 일반행정, 재경직의 수석에다 최연소까지 차지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일반행정과 재경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지난해(3명)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한양대는 올해 2명으로 고려대와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양대는 일반행정과 법제직에서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법제직은 수석이었다.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상지대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연세대는 지난해 2명을 배출했지만, 올해 1명에 그쳐 부진했으며 이화여대와 상지대에서 합격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지대는 한의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격자 2명까지 배출했던 중앙대와 카이스트는 올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서울대가 휩쓸면서 서울대 등 소위 ‘SKY’ 대학 출신은 12명으로 전체의 70.6%에 달하며 편중이 더욱 심화했다. 이는 지난해(58.8%, 10명)보다 11.8%포인트 증가했으며 2019년(52.9%)보다는 18%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12년부터 도입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의 영향으로 최근 이들 대학의 편중이 다소 완화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또다시 증가하면서 심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서울대 쏠림이 증가하면서 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총 7개 대학으로 지난해(8개)보다 줄었으며 2019년(9개)보다는 2곳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24일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2021년도 신규임용자에 대한 임용장을 수여했다. 이번 신규임용자는 올해 합격자 7명, 지난해 합격자 4명 등 총 11명이다. 올해 신규임용자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연수를 받고 국회 상임위원회, 법제실, 예산정책처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회사무처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24일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2021년도 신규임용자에 대한 임용장을 수여했다. 이번 신규임용자는 올해 합격자 7명, 지난해 합격자 4명 등 총 11명이다. 올해 신규임용자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연수를 받고 국회 상임위원회, 법제실, 예산정책처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회사무처

한편,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24일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임용자 임용장 수여식을 열었다. 이번에 신규임용자는 올해 합격자 17명 중 유예자(10명)를 제외한 7명과 지난해 유예자 4명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이번 신규임용자는 오는 10월 29일까지 국회 의정연수원이 시행하는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이수한 후 국회 상임위원회, 국회사무처 법제실,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배치되어 근무하면서 국회의 입법역량 제고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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