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1년 공인회계사 1·2차 수석 꿰찬 정치학도 김민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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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년 공인회계사 1·2차 수석 꿰찬 정치학도 김민지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1.08.30 2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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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2021년 제56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하나고 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재학

“자기 성향과 상황 잘 파악하고 적합한 대응책 찾은 것이 큰 도움”

“학원 커리큘럼 따라가며 ‘당일 복습’에 중점…기출문제에 큰 비중”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공인회계사 시험위원회’를 개최하여 2021년도 제56회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자를 결정,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시행한 올해 제2차시험에 응시한 3,595명 중에서 전 과목 모두 6할 이상을 득점한 1172명을 최종 합격자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명 증가한 수치로 2차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32.6%로 지난해보다 0.5% 올랐다.

올해 최종 합격자는 유예생(’20년 제1차시험 합격자)이 954명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만 27.1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66.6%), 20대 전반(20.9%), 30대 전반(11.0%) 순이었다.

여성이 30.6%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증가했으며 전공별로는 상경계열 전공자가 전체의 76.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보다 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최고 득점자는 2차시험 평균 90.2점으로 획득한 김민지(22) 씨로 나타났다.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나이에 불과한 김 씨는 명문 사립고인 하나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학 전공자로 4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특히 공인회계사 합격자의 약 ‘열의 여덟’이 상경계열 전공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상경계열 전공자인 김 씨의 수석은 더욱 빛났다. 그는 또 올해 1차에서도 총점 521.5점(평균 94.8점)으로 고득점을 받으며 응시자 1만1654명 중 수석을 꿰차 주위를 놀라게 했다.

1차와 2차 동시에 수석을 거머쥔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차 수석 때는 솔직히 조금 기대했었는데, 2차까지 수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놀랍고 기쁘다”고 수석 소감을 담담히 전했다.

정치학도인 그에게는 경영학도 주축인 공인회계사보다 5급 공채인 행정고시나 외무고시가 더 어울렸을 법했다. 하지만 전공과 거리가 먼 공인회계사에 도전한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19년 한 해 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전문성을 가지고 다양한 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1월부터 회계원리를 수강하면서 공부를 시작한 끝에 1년 반 만에 최종 합격하면서 동시에 1차와 2차까지 연거푸 수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씨의 1차 점수는 평균 94.8점에 달했다. 비경영학 전공자인 그가 1차에서도 최고 득점한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우선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시작한 그해 1월 학원 종합반 ‘실강’에 등록했다. 종합반 개강 전까지 회계원리 인터넷 강의를 다 듣지 못해서 처음 2주 동안은 복습 대신 회계원리 강의를 들었다. 이후에는 당일 복습을 하고 주말에는 진도별 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진도를 따라갔고, 예습이나 누적 복습은 하지 않았다. 2월 말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고, 2020년 7, 8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집에서 공부했다.

또한, 그는 1월 종합반 수강 후에는 심화 종합반을 온라인으로 수강했다. 네 과목 모두 심화 강의를 수강했고, 이 시기에도 당일 복습만 하고 추가적인 연습서 회독은 하지 않았다. 객관식 기간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문제만 풀었다.

이어 9월까지는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당일 복습을 했고, 10월부터는 8시~11시에 재무회계, 11시~13시에 경제, 14시~15시에 재무관리, 15시~18시에 세법, 19시~21시에 상법, 21시~21시 30분에 원가관리회계, 21시 30분~22시 30분에 경영을 공부했다.

또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는 재무회계 공부 시간 중 30분을 빼서 회계감사 강의를 들었고, 2월에는 그 시간에 정부회계를 공부했다.

비전공자로 1차 공부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세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아무리 반복해도 까먹어서 제 뇌가 금붕어의 뇌와 같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시험 직전까지도 까먹는 것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끊임없이 반복하여 문제 풀이를 함으로써 단점을 극복했다”고 토로했다.

올해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수석의 영예는 김민지(22) 씨가 안았다. 특히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 씨는 비경영학 전공자로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최고득점을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사진은 그가 1, 2차 때 공부했던 교재를 모아 찍은 것이다.
올해 공인회계사시험에서 수석의 영예는 김민지(22) 씨가 안았다. 특히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 씨는 비경영학 전공자로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최고득점을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사진은 그가 1, 2차 때 공부했던 교재를 모아 찍은 것이다.

그는 2차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수석의 2차 공부는 남다른 비결이 있을지 궁금했다. 1차 시험 전에 미처 다 수강하지 못한 회계감사 유예강의를 2차 공부 시작 첫 이틀 동안 모두 수강했다. 이때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은 전혀 하지 않았다. 회계감사 강의를 수강 완료한 후에는 하루에 과목별로 약 2.5시간씩 다섯 과목 모두 공부했다.

특히 그는 2차는 동차를 목표로 공부했다. 그래서 전 과목의 실력이 서로 비슷하게 되도록 신경을 썼다. 따라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목의 시간은 더 늘리고 괜찮은 것 같은 과목의 시간은 줄이면서 과목별 투입시간은 유동적으로 결정했다.

또한 그는 모든 과목에서 기출문제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고, 다음으로 연습서에 비중을 두었다. 대략 기출문제집 60%, 연습서 35%, 모의고사 5% 정도의 비중으로 공부했다. 연습서는 재무회계의 경우 전수로 풀고, 세무회계,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는 필수문제만 풀었다. 회계감사를 제외한 네 과목은 기출문제집을 따로 사서 반복적으로 풀었다.

김 씨는 2차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회계감사’를 꼽았다. 어느 정도까지 암기해야 하는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고, 4개월 동안 다른 과목과 병행하면서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를 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복습 없이 기본 강의를 최대한 빨리 수강한 후 회계감사 리뷰 교재를 두 번 풂으로써 기본적인 내용을 익혔고, 이후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를 통해 기준서 내용을 암기했다고 했다. 암기한 내용을 타자로 쳐봄으로써 제대로 암기가 되었는지 계속 확인까지 한 것.

답안작성 요령과 관련해서는 주요한 풀이 과정과 답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작성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재무관리는 답을 먼저 적고 밑에 풀이 과정을 따로 적었고, 세무회계의 경우 답은 원 단위로 작성하고 풀이는 백만 원 단위로 작성함으로써 시간을 아꼈다고 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할 수석 합격 비결을 묻자 그는 “저 자신의 성향과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적합한 대응책을 찾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향이라 매일 같은 시간대에 미리 정해놓은 과목을 공부하고 그 시간 동안 진도가 얼마나 나갔든 그 시간만 지켰으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며 멘탈을 관리했다”며 “또한 주기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여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수험기간에 건강관리는 주로 점심과 저녁 식사 후 20~30분간 산책했다. 2차 기간에는 틈틈이 계단을 오르거나 유튜브 보고 10분 정도씩 운동을 했다. 각종 영양제와 한약도 먹었다고 했다.

공부에 일가견이 있던 그였지만 수험기간 힘들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1차 시험 직전에 너무 우울해서 시험 때까지 살아만 있자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막상 1차 시험이 끝나고 나니 2차 시험을 위해 4개월을 더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우울감이 심해졌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울감이 시험을 그만두면 사라질 것인지 생각해보았는데, 시험을 그만둘 때 다른 이유로 그만큼 힘들 것이라고 판단되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수험 중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그는 “수험 스트레스가 잘 극복되지 않아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로 인한 스트레스를 추가하지 않는 데에 신경을 썼다”면서 “이를 위해 공부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벌써 1, 2차에서 수석 합격의 꿈을 이룬 그의 ‘꿈 너머의 꿈’은 또 무엇일까? 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훌륭한 시민이 되고 싶다.”

흔히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 삼일회계법인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 입사해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인 꿈일 듯싶다. 하지만 김 씨는 훌륭한 공인회계사가 아니라 ‘시민’이었다. 우문현답처럼 느껴졌다.

현재 공인회계사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그는 “너무 힘들지는 않게 수험기간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응원했다.

끝으로 김 씨는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저의 정신적 지주,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남겼다.

김민지 씨가 시험 준비서부터 합격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성실하고 열정적인 모습에서 그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 그가 더 큰 꿈을 위해 정신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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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dgdsa 2021-08-31 00:07:28
행시 우산들고 있는 사진 봐라.... 누가 하고싶겠냐 이제 전문직의 시대지 행시는 사실상 없어져도 되는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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