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경찰 면접 합격전략 / ③사전조사서의 작성 노하우와 질문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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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1년 경찰 면접 합격전략 / ③사전조사서의 작성 노하우와 질문 대비 전략
  • 민진규
  • 승인 2021.08.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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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지난해 초부터 한국사회를 강타한 중국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이 안타깝다. 야당과 일부 종교단체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소상공인들도 생계가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달라며 시위하는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규모 백신접종을 과신한 나머지 고삐를 푼 방역조치로 코로나바이러스 재 확산을 경험하고 있는 선진국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찰이 시위현장에 동원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이지만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를 어느 수준까지 차단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목숨을 걸고 신군부의 강경 진압 조치에 반발할 정도로 강단을 가진 경찰관도 있었다. 하지만 1987년 6∙10 시민항쟁 등과 같은 반독재 시민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라고 명령해 역사의 죄인으로 전락한 경찰 지휘부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소상공인의 시위와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노동단체의 소모적 가두투쟁을 동일한 관점에서 봐서는 안 된다. 경찰이 시대적 소명과 건전한 사회 인식을 갖추지 못하면 뇌가 없는 무력집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찰청의 입장에서는 사전조사서를 통해 예비 경찰관의 의식 파악이 불가피하다. 면접 시험에 임하는 지원자 작성해야 하는 사전조사서의 질문 유형과 세부 질문 사례, 작성 노하우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자.

▶ 조직혁신의 주춧돌이 될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항목으로 구성

▲ 사전조사서 질문유형과 세부 질문 사례

사전조사서는 면접 대상자가 제시된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적어서 제출하는 문서이다. 대부분 적성검사 일에 자필로 작성하게 하므로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배정된 시간도 15~20분 정도로 많지 않아 사전에 준비가 요구된다. 사전조사 질문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면접 대상자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경험에 관련된 질문이 많은 편이다. 즉 인생행로에 관련된 질문으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극복과정, 독특한 경험과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 과거(학교, 군대 등)에 원치 않았던 경험과 극복 노력 등이 해당된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20대 중∙후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풍부하고 다양한 인생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대학생활과 아르바이트, 기업의 인턴 등으로 직간접 경험은 충분할 것이므로 이를 통해 느낀 점을 적으면 좋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용주나 다른 동료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적어도 무방하다. 갈등은 감정갈등과 업무갈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해결을 통해 얻은 교훈이 실천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둘째, 자신의 장∙단점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은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인생의 특징이 있는지 묻는 질문이다. 열등감을 느낀 경험과 극복한 노하우, 인생에서 가장 크게 성취한 경험과 장점을 결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경험과 단점을 결부하는 것이 주요 질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우월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배운 교훈은 무엇인지, 얻은 교훈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가 글을 전개하는 순서이다.

체격이 왜소해 친구들로부터 주눅이 들었거나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학력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도 좋은 사례에 속한다. 질문의 핵심은 본인이 느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투입했는지, 이를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인지 설명하라는 것이다.

셋째, 직무를 수행하려는 자세는 직무와 연계된 것으로 경찰 공무원으로 임용했을 때 업무 수행능력을 보유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요구한다. 원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일한 경험과 대처한 노하우, 임용됐을 때의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 타인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에서 돕지 못한 이유 등이 단골 질문이다.

경찰관은 공무원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해야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한계도 갖고 있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자세를 갖고 있는지, 어떤 각오로 경찰관이 되려고 생각하는지 등을 평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직무 자세를 판단한다.

경찰관이 되려는 목표가 안정적인 직장을 찾거나 개인적인 영달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사회적 약자에 편에 서서 봉사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넷째, 인간관계, 팀워크를 유지한 경험은 신입 경찰관으로 조직에 잘 조화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다. 인간관계나 직장생활에서 경험을 통해 배운 중요한 요소, 팀워크를 망치는 조원이 있을 경우에 팀장으로써 리더십 발휘 경험, 싫어하는 상사의 유형과 본인이 융화되기 위한 방안 모색 등이 지원자의 조직 적응력을 평가하는 질문이다.

대학 졸업 이후 30여년 동안 수백 개의 다양한 조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필자도 조직에 융화되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당연하게 사회 경험이 일천한 지원자가 조직경험이 풍부하거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경찰은 혼자보다는 팀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단합이 중요하다. 어려운 일을 직면했을 때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갈등이 쉽게 일어난다. 범인을 검거하거나 예방하는데 세운 공을 상사나 동료가 혼자서 독점한다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MZ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섯째, 대민 관계와 미래 설정은 경찰이 일반 공무원과 달리 상시 국민 개개인을 상대로 밀접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다.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 경찰이 가장 개선해야 할 점, 최근 경찰에 관련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의 해결책, 경찰관이 된 후 10년∙20년∙30년 후의 나의 모습 등이 단솔 소재다.

경찰이 담당하고 있는 사회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에 위치한 업무이다. 현재 한국의 경찰조직은 일제 식민지에서 활동한 친일 앞잡이들을 주축으로 발전했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하려는 노력보다는 시대 흐름과 강자에 기생하는 방식으로 사익을 추구한 경찰관도 적지 않았다. 부정부패라는 단어는 공무원 중 경찰조직과 가장 잘 어울렸고, 현재도 이러한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경찰은 지원자의 사전조사서를 통해 지원자의 면면을 파악하고 21세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한국에서 경찰을 재정립하는 주춧돌이 될 수 있을지 평가한다. 현재도 성범죄를 단속해야 하는 남성 경찰관들이 동료 여경을 성폭행∙성추행하거나 남녀를 불문한 경찰관이 각종 불미스러운 성범죄에 연루되는 현실이 타개해야 한다.

▶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모범 답안을 찾아 글쓰기부터 연습해야

필기시험은 기본서를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만 열심히 풀면 합격이 가능하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회관, 국가관은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전조사서는 면접의 지침서로 활용되기 때문에 지원자의 각종 가치관이나 인생행로를 포함시켜야 한다. 사전조사서를 작성하는 노하우를 간략하게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전의 기출문제를 모두 찾아서 모범 답안을 구성하는 연습을 반복해 익숙해져야 한다. 사전조사서를 위한 질문은 다른 지방청에서 출제된 문제와 교차하거나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와 유사문제만 잘 풀어도 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객관식 문제인 필기시험과 달리 사전조사서는 정답이 없는 주관식 시험이라고 봐야 한다. 전체 내용을 구성하는 것도 논리적이어야 하고 문장도 문법에 맞춰야 좋은 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논술을 쓴 경험을 잘 활용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가치관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적는 것이 유리하다. 질문의 대다수가 지원자의 경험에 대해 묻기 때문에 해당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험을 찾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독자의 관심을 끌어내고 호의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 지원자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이라며 경험을 꾸며내거나 과장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막연한 스토리 전개나 모호한 표현이 담긴 사전조사서는 면접관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 즉 다시 말해서 면접시험에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이 읽기 편하도록 바른 글씨로 단정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비뚤어진 글씨보다는 단정한 글씨에 호감을 느낀다. 너무 악필이라서 반듯한 글씨는 어렵다면 최대한 정성을 들여서 쓰면 된다.

당연하게 문장의 맞춤범, 띄어쓰기도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친구들에게 말하는 식으로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거나 카톡을 보내는 식으로 약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면접관은 최소한의 예의와 품성이 느낄 수 있는 사전조사서를 기대한다.

- 계속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 (www.inis.kr)소장
합격의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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