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차 경찰(순경) 필기시험 “꽤 어려워”…영어가 관건
상태바
올 2차 경찰(순경) 필기시험 “꽤 어려워”…영어가 관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1.08.24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1일, 평균 20대 1 경쟁률 속 필기시험 치러
과목개편 전 마지막 필기시험, 난해한 영어에 당혹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72%가 "영어, 가장 어려워"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토익 등에서 고득점하는 편인데 60점도 못 넘겼다. 기출문제에서 보지 못한 단어들도 제법 나왔다. 너무 어려워 과락자도 속출할 듯하다. 질문이 길고 지엽적이기도 해서 너무 어려웠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뽑는 시험인 듯하다”

내년 과목 개편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실시된 2021년 2차 경찰(순경) 공채 필기시험에서 영어과목이 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을 당혹케 했다.

지난 21일 전국 단위 고사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치러진 이번 시험은 한국사, 영어 필수과목과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중 선택 3과목에 대한 선택형으로 시행됐다.

시험과목 개편 전 마지막 시험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응시생들은 높은 난도를 형성한 영어에 기가 꺾인 반응들이었다.
 

​​
2021년 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21일 전국단위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영어 과목에서 급격한 난도 상승 탓으로 응시생들은 당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시험은 코로나19 확산 및 내년 시험과목 개편전의 마지막 필기시험이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았다. 사진은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장의 모습 / 법률저널자료사진​​

본지가 시험 직후부터 22일 자정까지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유효 응답자 54명)의 61.1%가 ‘아주 어려웠다’고, 33.3%는 ‘어려웠다’고 답해 압도적인 비율로 이번 시험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보통’ 5.6%에 불과했고 쉬웠다고 꼽은 이는 전무했다.

이같은 높은 난도는 영어 때문이라는 응답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자의 72.2%가 영어를 꼽았다. 이어 한국사 11.1%, 형법 11.1%, 경찰학개론 5.6% 등의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험은 “영어, 최고 난도” “그 외 과목, 무난”했다는 결론이다. 영어 과목에 대한 가채점 결과를 묻자, 무려 61%가 50점이하의 점수를 얻었다고 답했다. 70점 이상은 불과 22.3%의 비율에 그쳤다.
 

영어가 극히 어려웠던 이유는 의외로 지문이 길고 지엽적인 내용들이 출제됐다는 것이다. 응시생들은 “지문 난도가 너무 높았다”며 “너무 어려워서 과락자가 속출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응시생은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며 “9급은 물론 7급 혹은 그 이상으로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평소 영어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인데 겨우 50점을 넘겼다”며 “너무 난해하고 수많은 기출문제에서도 보지 못했던 단어들도 많았다”고 응시소회를 밝혔다.

반면 그 외 과목들은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들이었다. 가장 쉬웠던 과목을 물은 결과, 경찰학개론, 형사소송법이 각 3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사 22.2%, 형법 11.1% 등이었다.

경찰학개론의 경우, 과목 특성상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제외한) 타 과목에 비해 그나마 난도가 있었다는 견해들이었다.

이론과 암기 영역을 구분지은 면이 있지만 기출문제만을 외우듯 학습한 이들은 낭패를 봤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제법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형사소송법은 지문이 전체적으로 길었지만 기출 및 최신 개정 사항들이 출제됨으로써 기본에 충실했으면 무난히 풀 수 있었다는 반응들이었다.

한국사는 사료 문제가 많아서 시간도 부족하고 또 생소한 사료로 인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반면 간결한 사료와 적절한 순서배열 문제들로 구성돼 깔끔하고 무난했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형법은 형소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다는 평가들이었다. 지문도 길고 난도 상(上)에 해당하는 문제도 몇몇 나옴으로써 이에 대한 대응여부가 체감난이도를 분분케 했다.
 

이들 외의 선택과목들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일반적인 가운데 일부 응시생들은 연도별, 회차별 시험 난이도가 지나치게 들쭉날쭉 한다는 볼멘소리를 냈다.

한 응시생은 “이렇게 난이도가 왔다갔다하면 어떻게 이 시험을 준비하라는 것이냐”며 “채용의도에 맞는 목적성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시험 출제에 임해 줬으면 한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정해진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문제를 내야 한다”며 “실력보다 누가 운이 좋으냐에 따른, 변별력 없는 시험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의 각 과목별 가채점 결과 등은 참여인원이 극히 적어 통계적 가치가 빈약해 생략하기로 한다.

앞선 지난 3월 1차 공채시험에서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가운데 법과목, 경찰학개론 등에서 허를 찌르는 문제가 적지 않아 응시자간 체감난도가 분분했다.

한편 이번 필기시험 합격자는 27일 발표되며 이후 2차 신체체력적성검사는 9월 하순부터 10월말까지, 3차 응시자격 등 심사 이후 4차 면접시험이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12월 17일 확정된다.

이번 공채에는 2128명 선발에 4만 3415명이 출원했다. 남자의 경우 1546명 채용에 2만 9349명이 지원했으며 이에 따른 경쟁률은 18.9대 1을 기록했다. 여자는 582명 선발에 1만 4066명이 출원해 24.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청에서 선발하는 △101단 순경 공채는 120명 선발에 1501명이 지원해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공채와 필기시험을 함께 치르는 ▲경찰행정은 평균 9.2대 1(순경 180명 선발, 1670명 지원)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