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지난 14~15일 주말 동안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보수단체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경찰은 경찰버스와 펜스를 설치해 차단벽을 만들었고, 일부 언론과 야당은 이를 ‘재인산성’ 혹은 ‘문리장성’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여당의 정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 민주노총의 집회 단속에는 소극적이었던 경찰이 보수단체의 시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기 위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수 국민들이 경찰의 공권력 집행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면서 권위가 사라지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군사정권 시절에 생겼지만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극단적인 갈등은 사회통합을 해치고 경찰권력에 대한 불신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일제 식민지 경찰을 모태로 설립된 이후부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었지만 지휘부나 소속 구성원들의 진정한 성찰은 없었다. 공권력에 대한 반발이 임계점(critical mass)을 넘는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 속담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경찰공무원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절대 뽑지 않아야 하는 지원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를 적성검사로 설명하고자 한다.

▶ 솔직한 답변으로 경찰직무에 자신이 적합한지 평가 받겠다는 자세가 중요

경찰 조직을 구성하는 신입 직원을 선발하는 경찰시험에서 중요한 것이 적성검사라고 볼 수 있는데, 적성검사는 2012년 처음 도입됐다. PMIT(Police Man Aptitude Test)라는 이름으로 지원자의 논리력, 판단력, 관찰력 등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2015년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와 PAI(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 등을 시도한 이후 경찰 인재상검사와 경찰윤리를 추가해 현재의 적성검사로 정착됐다. 현재 적성검사는 성격검사, 인재상검사, 경찰윤리 등 3가지 영역을 구성돼 있다.

첫째, 성격검사는 지원자의 인격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의 성격이 정상인의 범주 이내에 속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특히 MMPI와 PAI는 정신병리 분야의 검사도구로 일반인의 성격을 검사하는 도구로 많이 활용된다.

성격검사의 질문을 살펴보면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지, 사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지, 리더(leader)인지 팔로워(follower)인지, 사회적인 책임감을 보유했는지, 남녀간의 관계 등이 있다. 성적 인지도와 취향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성격검사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솔직함과 일관성이다. 성격검사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태도를 물을 뿐만 아니라 300문항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솔직하게 답변해야 정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답변의 일관성이 떨어지면 검사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다.

둘째, 인재상검사는 지원자의 정서, 감정, 행동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한다. 경찰조직에서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성실성, 청렴성, 협동성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조직에 입사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주요 질문은 조직의 업무와 개인의 업무 중 우선 순위, 조직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 조직 구성원과 협력 및 배려 등이 해당된다. 또한 임무에 대한 태도, 준법정신의 준수 의지, 조직에 대한 애정과 열정, 업무처리 절차의 숙지, 민원인과의 관계 설정, 경찰서비스에 대한 인식 등도 중요한 질문에 속한다.

인재상 검사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생각할 때 옳다고 판단되는 지문을 고르면 충분하다. 성격검사와 마찬가지로 솔직하게 답변해야 하며, 문장의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경찰윤리는 지원자의 법의식과 상황판단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측정한다. 경찰은 강력한 법 집행 권한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폭 넓은 재량권도 부여했다. 이러한 재량권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경찰윤리의 평가요소이다.

핵심 질문의 요지는 법 위반자가 이해관계자에 해당될 경우에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질문들이 수반된다.

경찰윤리는 법률의 집행의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법률에 근거해 답변해야 한다. 따라서 법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사회 관습이나 개인의 감정은 배제하고 경찰관의 입장에서 지문을 이해하면 좋다.

결론적으로 적성검사는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가 경찰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자질과 윤리를 갖췄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경찰이라는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평가하는 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경찰이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였다거나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면 적성검사를 받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의 낭비를 줄이려면 필기시험을 준비하기 이전에 직업 전문가와 대화를 통해 경찰관으로써의 인생을 고민해야 한다.

▶ MJIT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한 시스템경영 전략이 핵심 경쟁력

대학을 졸업한지 30여년이 넘고 다양한 직업과 수 많은 직업인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보면 직업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호구지책(糊口之策)을 넘어 ‘자아실현의 장’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당연한 말이다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에서 직장인 중 아주 일부만 이러한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조차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젊은이들에게 MJIT 면접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

우선 MJIT 프로그램은 국내의 다양한 직업과 기업을 연구한 전문가가 설계했으며, 미래 직업의 변화도 반영해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국내 100대 그룹뿐만 아니라 중견 및 중소기업의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SWEAT Model을 개발했다.

SWEAT Model은 기업의 혁신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설계와 직업에 대한 태도(attitude)를 정립하는데 필요한 솔루션(solution)이다. 오랜 직장경험과 인생경험이 올바른 직업관 및 인생관을 정립하는 필요조건에 속하지만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자면 자신의 직업관부터 곧게 만들지 못한 경험자가 인생 선배나 전문가라는 미명하에 청년들의 미래 지향점을 설계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좋은 지침을 제시할 수 있다.

다음으로 경찰관에게 성격검사와 인재상검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경찰윤리이므로 이를 반영한 MJIT프로그램이 유용하다고 판단된다. MJIT 프로그램은 21세기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불리는 윤리경영의 측정도구인 8- Flag Model을 설계하고 적용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8- Flag Model은 윤리의 제도적 정립에서부터 실천 요령,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설정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윤리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도구이다. 경찰윤리도 기업의 윤리경영 기준과 유사한 측면이 있으므로 응용해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역사 이래로 ‘부패’라는 단어에서 자연스럽게 ‘공무원(관리)’을 떠올릴 정도로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고질적인 병폐에 속한다. 한국에서 경찰이 공무원 중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지목되면서 청렴과 봉사정신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경찰윤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MJIT 프로그램은 최적의 운영(operation)을 위해서 시스템(system) 운영인력의 투입과 선정에 최선을 다한다. 21세기 글로벌 기업들은 시스템경영(system management)을 중시하는데 반해 한국의 기업이나 공조직은 아직도 후진적인 인치(人治)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MJIT프로그램은 특정 개인의 능력과 노하우에 의해 의존하기보다는 시스템의 작동원리가 원활하게 이행되지는 지에 운영의 초점을 맞춘다. 고도화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경영전략이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는 필수적이다.

오랜 기간 동안 공조직과 사조직 등 각종 직장을 선택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과 상담 경험은 운영체계를 수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인∙적성검사의 세밀한 해설과 이에 따른 1:1상담도 운영 노하우가 철저하게 투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MJIT프로그램만의 특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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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 (www.inis.kr)소장
합격의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