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2차 응시생 열의 아홉 “평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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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2차 응시생 열의 아홉 “평이했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08.1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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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올해도 ‘감평실무’…63.3% 선택
시험 시간 고려되지 않은 분량에 “속기시험인가” 비판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지난해 매우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했던 감정평가사 2차시험에서 올해는 난도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평실무 등 과목에서 지나치게 많은 분량으로 인한 시간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7일 2021년 제32회 감정평가사 2차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열의 아홉이 이번 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이번 시험이 어려웠다는 응답은 8.2%에 그쳤고 지난해와 “비슷했다” 26.5%, 이번 시험이 더 “쉬웠다” 38.8%, “훨씬 쉬웠다” 26.5% 등 91.8%의 응답자가 이번 시험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평이한 난도를 보였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 지난해의 경우 53.3%가 전년대비 “훨씬 어려웠다”, 46.7%가 “어려웠다”고 응답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지난해와 같이 감정평가실무가 꼽혔다. 응답자 63.3%가 감평실무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했고 이어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26.5%, 감정평가이론 10.2%,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2%가 감평이론을 선택했으며 감평법규가 28.6%, 감평실무가 10.2%의 비율을 나타냈다.

각 과목별 구체적인 체감난도 평가 및 응답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먼저 최근 가장 어렵게 출제되는 과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감평실무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6.1%, “어려웠다” 36.7%, “보통” 32.7%, “쉬웠다” 18.4%, “아주 쉬웠다” 6.1% 등으로 분포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아주 어려웠다” 86.75, “어려웠다” 11.1%, “보통” 2.2%였던 것에 비해 체감난도가 대폭 완화된 모습이다.

이번 감평실무 시험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체감난도를 보인 것은 문제 자체가 어렵게 출제됐다기보다 지나치게 많은 분량으로 인한 시간부족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이번 감평실무 시험에 대해 “시간이 부족했다”, “작년과 유사한 패턴”, “난도는 쉬웠으나 여태껏 치러진 시험 중 가장 양이 많고 페이지 수 및 처리해야 하는 자료의 양도 많았기에 이에 적절히 반응전략을 세워 치렀다면 무난했을 것”, “문제 분량이 너무 많고 시간이 부족했다. 감평사가 문제 빨리 푸는 기능공을 뽑는 시험은 아닐 텐데 개선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 “초시였던지라 계산 속도가 느려서 40점짜리 문1은 전혀 건드리지 못했다. 다만 이론, 법규를 확실히 알면서 실무 구력이 붙은 수험생에게는 평이한 시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처럼 문제 자체가 평이한 해에는 계산만 열심히 훈련한 경우 의외의 감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간 압박이 심했다”, “문제는 쉬웠으나 시간이 오래 걸림”, “자료는 많았지만 숫자 계산이 아주 쉬워서 전반적인 난도가 매우 낮았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사고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 보다는 대량의 간편 산술의 연속으로 시간싸움의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실수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 같다”, “문제지 분량이 너무 많았다”, “시간 내에 풀 수 있게 출제해야....”, “지나치게 계산에 시간을 많이 쏟게 하는 무제가 나와 아쉬웠다”, “분량 조절이 어려웠다” 등 출제 유형과 분량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감평이론도 감평실무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적지만 지난해보다 체감난도가 낮게 형성됐다. 지난해 응답자들은 “아주 어려웠다” 4.4%, “어려웠다” 22.25, “보통” 48.6%, “쉬웠다” 24.4% 등으로 응답했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아주 어려웠다” 2%, “어려웠다” 14.3%, “보통” 46.9%, “쉬웠다” 28.6%, “아주 쉬웠다” 8.2% 등의 체감난도 반응을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이번 감평이론 시험에 대해 “흔히 말하는 불의타는 한 문제 정도 있었다”,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떨어짐”, “변별력을 어떻게 가질지 궁금하다”, “쉬웠지만 윤리규정에 대해 암기해 가지 않았으면 당황했을 것 같다”, “이론의 근본적인 이해보다 암기 내용을 붙여 넣기 수준의 출제였다. 특히 학원계 모의고사 문제와 동일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시장론과 정책론에서 40점이 나왔는데 최근 10년 새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 자체는 예상 범위에 속한다고 해도 부동산시장에 대해 평소에 숙고하지 않았다면 창의적인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이론 시험이 끝나고 중도 퇴실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했다”, “윤리는 연수원에 가서 배우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등의 견해도 제시됐다.

감평법규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4.1%, “어려웠다” 26.5%, “보통” 38.8%, “쉬웠다” 26.5%, “아주 쉬웠다” 4.1% 등으로 체감난도가 분포됐다. 지난해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6.7%, “어려웠다” 31.1%, “보통” 53.3%, “쉬웠다” 6.7%, “아주 쉬웠다” 2.2%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된 바 있다.

응답자들은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예측 가능 범위 내의 출제였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점을 느꼈다”, “쉬운 듯 어려운 듯 뭘 묻는지 잘 모르겠다”, “쉬웠지만 일부취소판결, 성실의무에 대해 암기해 가지 않았으면 곤란했을 것”, “기출, 학원 문제와 거의 흡사했다”, “시간이 부족했다”, “쟁점 만들기용 문제가 보였다”, “이론과 법규는 겹치지 않게 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 응답자는 “행정법총론 및 소송법적인 부분에서 많이 나왔고 문제의 결론 자체는 어지간한 수험생이라면 대충 알 정도로 평이한 논점에 속했다. 기본원리 및 이론, 판례 간의 유기적인 이해를 바탕에 둔 논리 전개, 일반론으로부터 사안의 포섭으로 이어지는 깔대기식 접근을 확실하게 하는 사람에게만 점수를 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감평이론 시험을 분석했다.

그는 “판례만 외워서 앵무새 전략을 쓰거나 일반론만 마구 서술하기보다 기본서를 충실히 읽고 기출문제를 목차에 맞춰 풀어본 독학 수험생에게 훨씬 유리한 출제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채점의 공평 및 형평성 확보, 보다 변별력 있고 시험 시간을 고려한 출제 등의 요청이 나왔다. 응답자들은 “채점기준과 문항별 득점 내역을 발표해 달라”, “실무 과목 시험 시간이 부족하므로 문제 분량을 줄이든지 시험 시간을 늘리든지 개선이 필요하다”, “시험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논점 자체는 평이하되 숙고하고 고민 많이 한 수험생이 고득점을 할 수 있도록 충실한 채점이 이뤄졌으면 한다”, “변별력을 더 가렸으면 좋겠다”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과락률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달라”, “수험자의 암기능력 또는 단순 산술의 숙련도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문제 수정이 있으면 칠판에 써주는 방향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논술시험인지 빠르게 쓰기 시험인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매우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지난해 감정평가사 2차시험 합격선은 합격기준인 60점에 크게 미달하는 47.5점이었다. 특히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된 감평실무는 가장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 감평실무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29.36점으로 3개 과목 중에서 가장 저조한 기록일 뿐 아니라 전년도의 39.8점에 비해서도 10.44점이나 하락했다. 최고점수도 69.5점에서 63.5점으로 떨어졌다.

감평이론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전년도의 35.5점에 비해 소폭 하락한 34.7점이었다. 최고점수도 62.5점에서 59.5점으로 낮아졌다. 유일하게 성적 상승이 있었던 감평법규 과목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43.75점이었다. 전년도의 30.6점에 비해 13.15점이나 상승한 수치다. 최고점수는 58점에서 70.5점으로 높아졌다. 응시자 평균은 33.63점, 합격자 평균 점수는 51.24점이었으며 최고 득점은 평균 60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완화된 체감난도가 형성된 이번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11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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