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경찰 면접 합격전략 / ①경찰 면접의 평가요소와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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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1년 경찰 면접 합격전략 / ①경찰 면접의 평가요소와 트렌드 변화
  • 민진규
  • 승인 2021.08.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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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이 말은 ‘돈이 있으면 무죄이고, 돈이 없으면 유죄’이라는 의미로 한국의 수사기관과 사법체계가 불평한 현실을 가장 잘 설명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하 국수본)이 야심차게 시작한 LH 직원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조사결과도 용두사비(龍頭蛇尾)로 끝났다.
 

최근 검찰은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고문으로 활용하며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를 펼친 것으로 의심을 받던 옵티머스 관련 사건을 증거 불충분이라며 무혐의 처분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끼친 피해액만 1조원이 넘었고, 몇 년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실체적 진실은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Z 세대라고 부르는 20~30대는 한국 사회가 공정(fairness)하지 못하다면 집단적으로 기득권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권력기관 내부에서 공정과 정의(justice)를 추구한다는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신세대도 공정이라는 미명하에 또 다른 기득권을 추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정의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주요인 중 하나도 경찰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검찰로부터 기소권 독립을 이루고, 국수본이 경찰청장의 수사 지휘권을 받지 않는다고 자연스럽게 혁신될 것으로 믿는 국민은 없다. 조직 구성원 스스로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를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정의나 공정과 거리가 먼 권력기관의 혁신을 위해서는 새롭게 조직 구성원이 될 MZ 세대의 역량과 노력이 중요하다. 미래 경찰의 주춧돌이 될 수험생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면접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는 전략을 연재하려고 한다.

▶ 4가지 평가 항목과 더불어 개별 평가항목에 주목해야 대비 가능

▲ 경찰 면접의 평가요소와 바람직한 개별 평가항목

경찰 공무원 채용 면접시험 채점표를 살펴보면 평정항목이라는 것이 있다. 평정항목은 의사 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및 전문지식, 품행∙예의∙봉사성∙정직성∙도덕성∙준법성, 전산∙통신∙무도∙운전∙기타 경찰 업무 관련 자격증 가산 등 3가지이다.

경찰공무원으로서 자질은 인성, 인재상 검사 및 경찰윤리 평가로 판단하며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및 전문지식, 품행∙예의∙봉사성∙정직성∙도덕성∙준법성의 평가의 판단기준 자료로 활용한다. 다른 공무원에 비해 평가항목이 단순해 수험생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찰공무원의 자질은 인성 적합성과 조직 적합성과 연결된다. 인성 적합성은 지원자의 예의, 태도, 배려 등 기본적인 품성 평가, 인성, 인재상 검사 및 경찰 윤리 평가로 가능하다. 경찰에 대한 이해, 기본 인식 등을 질의한다.

현재 경찰관이 연루된 각종 사건들을 보면 자질이 의심스러운 경찰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왜 자질이 부족한 지원자를 면접과정에서 필터링(filtering)하지 못했는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집단면접과 개인면접을 포함해 40~50분간 진행하는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인성 적합성을 평가하지 못한다면 면접 시간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의사 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및 전문지식은 조직적합성과 직무 적합성으로 평가한다. 조직 적합성은 인재상과 부합 여부, 입사에 대한 의지와 열정 평가, 의사소통, 조정 및 통합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경찰의 의무, 이미지 개선 방안 등을 질의함으로써 조직에 대한 관심도와 직업에 대한 헌신을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이 다른 공무원보다 부패한 현실을 반영해 청렴해야 하는 이유, 경찰 공무원이 가장 우선해서 가져야 할 덕목, 부정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꿀 수 있는 방안 등도 단골 질문이다. 조직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 직원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셋째, 품행∙예의∙봉사성∙정직성∙도덕성∙준법성은 조직 적합성과 직무 적합성으로 확인한다. 직무 적합성은 지원한 직무 이해, 직무 수행에 대한 자세, 상황 파악 및 문제 해결 능력, 정보수집 및 분석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시사상식과 상황 대처 질문이 주로 해당된다. 시사상식은 전관 예우에 대한 생각, 지원청의 조직 현황, 인구절벽 등 사회적 현안 이슈에 대한 이해가 주로 묻는 질문이다. 상황 대처는 교통단속 상황, 민원인으로부터 선물 수령, 각종 악성 민원 대처 방안, 범죄 현장에서의 대응 등으로 직무와 연관돼 있다.

넷째, 전산∙통신∙무도∙운전∙기타 경찰 업무 관련 자격증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이다. 성장 가능성은 새로운 법률의 제∙개정, 수사기법의 도입,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잠재 역량의 유무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경찰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평가, 자기관리 및 계발 능력 등, 시사상식 등의 질의가 진행된다. 전산, 통신, 무도, 운전 등 경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격증을 공부했는지는 지원자의 입사 의지와 직결된다.

결론적으로 경찰 면접의 평가 항목은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자질 등 4가지이지만 개별 평가항목은 세부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필자가 다른 공무원 시험의 평가항목을 준용해 인성 적합성, 조직 적합성, 직무 적합성, 성장 가능성 등으로 구분했으며 세부 측정방법은 경찰 면접에서 출제됐던 질문을 분류해 제시한 것이다.

▶ 절대로 뽑지 않아야 하는 지원자를 걸러낼 면접관의 능력이 중요

경찰 면접에서 질문으로 자주 출제되듯이 경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뇌물수수와 같은 각종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정치 및 경제적으로 편향된 수사로 공정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국수본 출범과 수사권 독립, 기소권 확보 등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걱정 반 기대 반’이 교차하고 있다.

경찰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 현재 지도부나 구성원의 입맛에 맞는 지원자가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참신한 인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경찰은 필기시험 과목의 개선뿐만 아니라 면접 방법을 고도화해야 한다. 경찰이 추진해야 할 면접 트렌드 변화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지원자의 학력, 경력, 자격증 등의 스펙(spec)보다는 인성을 중시하는 평가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스펙은 ‘학력·학점·토익 점수 등 서류상의 기록으로 업적에 해당되는 것’이며 실질적인 직무 적합성과 연관성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난을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무분별하게 도입했다. 경찰은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주춧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인성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음으로 지원자의 현재 능력보다는 잠재 역량과 같은 성장 가능성에 평가의 중점을 둬야 한다. 2016년 클라우스 슈밥이 제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을 선언한 이후 사회가 급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경찰도 빅데이타(Big Data), 인공지능(AI), 드론(Drone), 5G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 변화를 면밀하게 추적해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랜섬웨어,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사이버 침해행위가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원시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우수한 인재’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뽑지 않아야 하는 지원자’를 걸러낼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가하는 구성원이 독버섯처럼 끊임없이 솟아 오르는 현실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평가지표와 면접 진행요령 등과 같은 시스템의 정비뿐만 아니라 면접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기존 관행과 타성에 젖은 간부라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직급이 높아도 면접관으로 배치해서는 안 된다. 면접관의 선발과 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 이유다.

- 계속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 (www.inis.kr)소장
합격의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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