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24)-재조산하(再造山河)의 꿈, 윤석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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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24)-재조산하(再造山河)의 꿈, 윤석열의 꿈
  • 강신업
  • 승인 2021.08.06 10: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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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재조산하(再造山河)는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준 글귀로 ‘나라를 다시 만든다’라는 뜻이다.

일설에는 명나라 사신이 선조에게 외교문서를 보내 “류성룡에게 국정을 맡기면 사직을 안정시키고 산하(山河)를 중흥(再造)시킬 것”이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여기서 산하(山河)는 ‘나라’라는 뜻이고 재조(再造)는 ‘다시 만든다’라는 뜻이니 ‘nation rebuilding’의 의미가 된다.

이순신이 한산대첩에서 승리했을 때 류성룡이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에는 ‘국가재조지운(國家再造之運)’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나라를 다시 만들 수 있는 운세’라는 뜻이다. 이때 류성룡의 생각대로 선조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재조산하(再造山河)의 꿈을 꾸었더라면 조선의 운명은 아마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선조는 그만한 인물이 못되었으니 선조에게 있어 조선은 다시 세워야 할 나라가 아니라 명나라의 도움으로 이미 다시 세워진 나라였다. 그래서 선조실록에는 재조산하(再造山河)가 아닌 ‘재조지은(再造之恩)’으로 등장한다. 반민족적이고 과거지향적인 선조의 인식이 아쉬울 뿐이다.

이때 선조가 재조산하의 기치를 제대로 높이 내걸었더라면 이후 조선은 강병 부국으로 능히 탈바꿈했을 것이다. 나라는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예가 진(秦)나라다. 진은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B.C.221~B.C. 207)일 뿐 아니라 차이나(China)라는 중국의 영문 이름은 진(Chin)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그 위상을 뽐낸 나라다. 진은 목공 때 동쪽으로 진출하여 오패(五覇)의 하나가 되더니 전국 시대에는 효공이 상앙을 등용하여 부국강병책을 실시하고 나중에는 진왕정(시황제)이 6국을 멸하고 B.C. 221년 통일을 달성하였다. 이후 시황제는 다섯 번이나 전국을 순회할 만큼 열정적으로 국사에 임해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를 만들었다.

그러나 진시황 사후 진나라는 수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최초의 통일 왕조 진의 창업은 강력한 군주와 이를 떠받치는 이사(李斯) 등 유능한 신하에 의해 가능했으나 지나치게 인적 관계에 의존하고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진시황 사후 지록위마라는 유명한 고사를 남긴 2세 황제 호해와 환관 조고의 우매하고 탐욕적인 정치로 민란이 끊이지 않다가 진승오광의 난이 일어나면서 B.C. 207년 멸망하고 말았다.

반면 진을 이은 한나라는 유방이 오랫동안 항우와의 쟁패를 통해 어렵게 창업했으나 서한(西漢) 15대, 동한(東漢) 15대를 이으며 총 400여 년을 지속했다. 이는 창업뿐 아니라 재조산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방은 7년 동안 재직하면서 사직을 안정시키고자 공신들에게는 잔혹한 정치를 했으나 백성들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선정을 베풀었다. 유방의 넷째 아들이자 5대 황제인 문제나 7대 황제인 무제는 그때마다 중흥에 성공하였고 한 나라 시대 중국의 영토는 중앙아시아, 인도차이나, 한반도까지 뻗었으며, 유교와 도교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전통문화가 확립되었다. 진나라가 이룩한 제국 체제 역시 한나라에 의해 계승·발전되어 1911년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을 지속했다. 유럽 문명의 원형이 로마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중국 문명의 원형은 한나라에 의해 이루어졌다 할 수 있으니 중국 글자를 한자(漢字)로, 중국 민족을 한족(漢族)으로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 미국 역시 건국 후 재조산하에 성공하며 초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하는 나라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3기 집권의 유혹을 물리치고 과감히 대통령직에서 내려옴으로써 나라가 13개국으로 나누어지고 왕정이 될 위기를 이겨냈고, 16대 대통령 링컨은 자칫 나라가 쪼개질 위기에서 인권과 공화정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국가통합과 국론통합을 일궈냈다.

지금 대한민국은 재조(再造)가 필요하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재조산하의 필요성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이승만의 결단으로 자유국가가 되고 박정희의 용기와 지혜로 산업국가가 되고, 김영삼과 김대중의 노력으로 민주국가가 되었다면, 이제 윤석열은 재조산하를 통해 대한민국을 진정한 공화 국가로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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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미 2022-11-13 12:39:10
근데 지금 대한민국을 망쳐놓고 있네요

macmaca 2021-08-06 11:21:23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macmaca 2021-08-06 11:18:54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macmaca 2021-08-06 11:16:09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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