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14) INTJ 유형 및 성공사례

INTJ 유형들은 전형적인 학구파들이다. 냉철한 지성과 이성을 가진 사람들로 공과대학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 중인 사람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론과 진실을 강하게 추구하는 이과 성향이 강하다. 철학, 물리학, 법학에 관심이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평균이 가장 높으며 기타 평균 학업 성적과 평균 IQ도 INTP와 더불어 1위에 해당한다. 가장 학습에 특화된 성격유형이다.

심리기능의 위계는 다음과 같다.

주기능 내향직관(Ni) 부기능 외향사고(Te) 삼차기능 감정(F) 열등기능 외향감각(Se)

주기능은 내향직관(Ni)으로 깊은 통찰력으로 깊은 탐구 능력과 지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관성 없이 마구잡이로 엮인 것들을 해체하여 깔끔하게 재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믿는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기능은 외향사고(Te)로 매우 논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자신의 주변이나 과제를 잘 배치한다. 미리 계획했던 대로 일을 추진하며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 반칙을 매우 싫어한다. 타인이 실패하는 이유를 ‘게을러서’,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해서’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이지 못한 사회적 관행을 멍청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삼차기능은 감정(F)으로 타인의 감정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상당히 무딘 편이다.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상대에 대해서 많이 힘들어하며 회피한다.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지나치게 분석하고 조목조목 따지려는 성격 탓에 인간관계를 피곤하게 만든다.

열등기능은 외향감각(Se)으로 현실감각이 부족하여 무모한 도전도 아무 고민 없이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경향이 강하다. 장기적인 계획과 구상은 정말로 완벽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INTJ 유형은 말 그대로 학문 연구에 특화된 성격이다. 매우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깊은 직관적 통찰력으로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문제의 본질을 잘 꿰뚫어 본다. 지식에 대한 욕구가 크고 학문에 대한 열정이 커서 대부분 연구 직종에 종사하거나 관련된 일을 많이 한다.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혼자서 장기간 공부에 몰두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공부로서 큰 성과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회계나 세무 같은 이론이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실제적인 것을 다루는 분야나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는 일을 하는 경우 많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컨대, INTJ 유형의 경제학과 교수가 거시경제를 막 논하고 예측하면서 강의를 하지만 실제 자신의 주머니 속에 돈이 얼마나 있고 재정적으로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미숙한 면을 자주 보인다. 하지만 공부에서는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는 것 없이 계획한 대로 성실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한때 고시의 최고봉이라 불렸던 사법고시 합격자도 가장 많이 배출한 성격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이 ENTJ와 더불어 매우 적은 편으로 공무원이 되고 난 이후의 삶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창의적인 고민과 사색, 지적 호기심의 충족 등이 없는 단순 반복적인 일상의 연속이라 생각을 하므로 도전 자체를 꺼린다.

학습 의욕 고취하는 방법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지적 토론을 매우 좋아하며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과감히 비판해줄 수 있는 지적 능력의 동료가 함께 있을 때 학습 의욕이 매우 향상된다. 이들의 창의적인 시각과 식견에 대해 존중을 하면서 자신만의 논리적인 주장을 펴면서 대등하게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가장 애타게 찾는 유형이다. 누군가와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서 경쟁을 매우 선호한다.

학습에 방해되는 요소

이들은 비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무디다. 오히려 그런 비판 자체를 매우 즐긴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 및 비판에 대해 누군가가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그들의 그런 태도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 특히 권위적이고 비합리적인 악습이 있는 환경에서는 매우 힘들어하는 편이다. 감정적인 소모를 일으키는 인간관계에 대해 매우 힘들어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이들의 지적인 통찰이나 논리적인 주장에 대해 무시하거나 비합리적으로 대하는 경우, 또 감정적인 소모를 일으키는 경우에 이들은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삼차기능인 감정(F)과 열등기능은 외향감각(Se)이 왜곡된 형태로 튀어나온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화를 심하게 내거나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스트레스 해소법

이들은 스트레스가 심할 때 앞날에 대한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자신의 인생 계획 등을 세우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다시 재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사례 #16 INTJ

몇 년 전 대학도서관에서 공부할 때였다. 누군가가 주차장 앞 벤치에 지갑을 놓고 갔다가 분실했다며 그 앞에 주차되어있던 내 차의 블랙박스 좀 확인할 수 있도록 부탁하는 연락을 해서 도와주게 되었다. 그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이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친해져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학교 세무학과 졸업생이었고 현재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MBTI 학습 컨설팅에 대해 소개를 하고 도와주게 되었다.

MBTI 검사 결과 INTJ 성격유형으로 나왔다.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지역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고 하는데 본인에게는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는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었다. 약 2년가량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시험 자체가 도저히 자기와 안 맞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시험 중에 INTJ 유형에게 가장 안 맞을 것 같은 세무사 시험이라니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숫자를 다루고 계산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잦다고 했다. 전형적인 NN 타입의 고질병이 또 발목을 잡은 것이다.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세부적인 숫자에 약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솔직한 심정은 차라리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고 싶었지만 2년 넘게 공부해왔다고 하니 그러기도 미안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NN 타입의 문제점을 설명했더니 정말 공감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세무사 시험 유형에 잘 맞는 SS 타입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렇게 자신을 맞추도록 조언을 했다. 특히 세부적인 정보를 꼼꼼하게 다루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라고 했다.
 

INTJ 유형들의 집중력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진짜 자신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관련된 문제를 며칠씩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정말 기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를 한 달 남짓이 되자 어느 정도 숙련이 되었다는 것이다.

항상 발목을 잡았던 과목에 집중하자 나머지 과목은 술술 풀렸다. 그리고 1차 합격했다.

안타깝게도 동차 합격까지는 못하였지만 이듬해 2차까지 합격했다고 소식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