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23)-‘안이박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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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23)-‘안이박김’
  • 강신업
  • 승인 2021.07.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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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과거나 현재나 정치권력에는 피 냄새가 난다. ‘정관의 치’라는 태평성대를 이룬 당 태종조차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자기 형을 죽였다. 이방원은 사실상 아버지에 반기를 들고 정도전 일행을 주살한 다음 다시 자신의 이복 아우들과 친형까지 죽이고서야 왕좌를 차지했고, 수양대군은 먼저 김종서를 주살하고 나중에 사육신과 단종까지 죽이고서야 완전한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과거 왕조시절 권력을 차지하는 데는 형제도 필요 없고 때로 천륜까지 어겨야 했다. 그래서 인정사정 봐주고 혈육 따지고 우정 따지고 의리 따지고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은 왕좌를 차지하기 어려웠다. 오늘날도 대선은 소리 없는 전쟁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의 싸움이다. 여기서 지면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보복까지 감수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문재인이 정권을 잡았을 때 항간에서는 ‘안이박김’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대선에서 소위 문재인에게 대들었거나 문재인이 원치 않는 민주당 내 거물 정치인들을 미리 손봐서 다음 대선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정말 그런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안희정은 미투로 수감생활 중이고, 이재명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패가망신의 낭떠러지에 섰다가 십년감수하고 나서야 대법원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왔고, 박원순은 미투 의혹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설이 갈리지만 김부겸이 맞는다면 그가 대선에 나가지 못하고 결국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총리로 만족하고 있으니 김부겸 역시 시나리오대로 됐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당시 문재인은 과연 누구를 후계자로 생각한 것일까. 지금까지 드러난 걸 보면 김경수나 조국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친문 적자 김경수가 드루킹 사건으로 형을 선고받지 않았다면 친문들의 지지를 받아 대선주자가 되었을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대의원이나 권리당원들의 입김이 워낙 세기 때문에 당심을 얻은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당심은 바로 문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 김경수는 노무현의 적자이자 문재인의 적자라는 평을 받았다. 김경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컴퓨터에서 유서를 발견하여 이를 문재인 변호사에게 알린 인물이고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수행비서 겸 대변인 역할을 하며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필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김경수는 계속해서 문재인의 후계자 족보에 올라 있었다. 김경수가 낙마하면서 그 대안으로 거론된 사람은 아마도 조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국이 민정수석에서 직접 법무장관으로 간 것도 조국 리스크가 발발한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비상식적일 만큼 집요하게 조국을 옹호한 것도 조국을 대권주자로 염두에 두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살아남은 자들의 향연이랄 수 있는 민주당 경선은 사생결단식의 네거티브가 계속되고 있다. 사생활 공격 등 전방위적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싸움이다. 하긴 ‘안이박김’의 저주에서 살아남은 이재명과 비문의 설움 속에 살얼음판 걷듯이 2인자 처세를 하며 기회를 봐 온 이낙연 그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싸움이니 그 공방이 치열할 것은 불문가지다.

그런데 이 와중에 네거티브 중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여론 조작, 그중에서도 대선캠프와 언론 간 ‘악마의 거래‘로 의심되는 일이 발생했다. 열린공감TV라는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이 윤석열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취재를 빙자하여 양모 변호사의 94세 모친을 찾아 조작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부단히 방송하여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을 말살하려 한 것이다. 이 네거티브를 누가 기획하고 감독했는지는 모르지만, 대선후보 윤석열을 죽이기 위한 정치공작, 선거공작, 여론조작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그 냄새는 여당 쪽에서 불어오는 것 같다. 만에 하나라도 대선주자가 여기에 관여된 것이 밝혀진다면 그 파장은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러다가는 대선 후 제2의 ‘안이박김’이란 유행어가 나돌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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