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사태 속 치른 1만2575명 LEET 수험생 응원한다
상태바
[사설] 코로나19 사태 속 치른 1만2575명 LEET 수험생 응원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21.07.29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로스쿨 입학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이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 법학적성시험은 지난 25일 서울 등 9개 지구 26개교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올해 응시자는 전체 지원 인원 1만3955명 중 1만2575명(1교시 기준)이 응시해 90.1%의 응시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응시율이 지난해(91.1%)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져 이중 삼중의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며 투혼을 보인 1만2천여 명의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특히 이번 시험이 중요해서 잠도 안 자면서 공부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확진자·자가격리자로 별도의 시험장에서 응시해야만 했던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이번 시험에 관해 응시자의 평은 다양하지만,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 지문 자체의 난도는 낮아진 대신, 선지의 난도를 상향 조정하며 체감난도를 높였다는 평가였다. 특히 과학과 윤리학 소재의 난도가 높아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지문을 이해했다면 답을 비교적 명확하게 골라낼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어이해 체감난도는 높았지만, 실제 점수는 지난해보다 상승하는 경향이었다. 추리논증의 경우 전체적인 출제 기조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문제도 많았지만, 전반적인 난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한두 문제 정도 높아진 정도라는 평가다. 하지만 복잡한 논증 구조를 포함한 문제들이 포함돼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문제들의 함정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실제 결과도 수험생들의 반응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률저널 ‘가채점 및 합격예측시스템’ 참여자 기준으로 봤을 때, 언어이해의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는 69.4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표준점수(78.1)보다 8.7점이 떨어진 것으로 문제의 난도가 쉬웠던 것을 뒷받침했다. 추리논증의 원점수 만점 표준점수는 98.2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96.5)보다 1.7점 상승한 수치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합한 표준점수는 167.6으로 지난해(174.6)보다 7점이 하락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점수는 상대평가이므로 표준점수가 낮아졌다고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제는 수험전형 중 하나인 법학적성시험의 결과에 너무 얽매여 허송세월하기보다는 ‘포스트 LEET’ 준비에 나서야 한다. 법학적성시험이 끝났지만, 로스쿨 입시의 여러 전형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그동안 대학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자신들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로스쿨 입시에서 정량요소 못지않게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 정성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LEET의 귀재’라 불릴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수험생이 자신이 원하는 로스쿨에서 탈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면에 법학적성시험 점수만을 봤을 때 점수는 낮았는데도 더 높은 점수를 낸 지원자를 제치고 합격한 예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결국, 로스쿨 입시는 정량요소를 본질로 하면서도 앞으로 남아 있는 자소서-면접이라는 정성요소라는 불확실 요소와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로스쿨 입시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 합격자로 한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이 가려진다. 일부 수험생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고 괴롭거나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다. 아예 도전도 해보지도 못하고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시험을 놓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는 게 이제 더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수험생들에게는 짧지만, 한편으론 너무 긴 시간이 될 수 있다. 때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해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주문(呪文)으로 마지막 경주를 마치길 기원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