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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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07.2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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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 “지문은 평이한데 선지 고르기 어려워”
추리논증 “계산 비중 높고 지문 정보량이 많아”
법률저널, ‘자동채점 및 합격예측 서비스’ 실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평이했고 추리논증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한 모습이다.

2022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25일 전국 9개 지구 2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이 날 중앙대학교 법학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 다수는 언어이해의 경우 지난해 기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의견을 보였고 추리논증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거나 오히려 체감난도가 더 높아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언어이해의 경향 자체는 지문은 쉽게 읽히는 데 반해 선지가 난해한 형태로 출제하는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칸트 관련 지문 등 일부 까다로운 지문이 있었고 선지에 함정이 많아 체감난도에 비해 실제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평이했고 추리논증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한 모습이다. /사진은 25일 법학적성시험이 치러진 중앙대 법학관 시험장.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평이했고 추리논증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한 모습이다. /사진은 25일 법학적성시험이 치러진 중앙대 법학관 시험장.

응시생 A씨는 이번 언어이해시험에 대해 “지문은 쉽게 읽히는데 선지가 난해해서 답을 고르기 어려운 유형으로 출제됐다”며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난도 자체는 좀 완화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응시생 B씨는 “철학 관련 지문이 좀 어려웠고 과학, 기술 지문은 작년보다 쉬웠다. 선지 구성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는 발췌독 스타일로는 풀기가 어려운 유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응시생 C씨는 “지문 길이는 작년 기출과 거의 비슷한 것 같고 읽기는 수월했는데 선지가 너무 헷갈려서 정답이라는 확신을 갖고 푼 문제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작년에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괜찮은 느낌이긴 하지만 선지를 너무 꼬아서 내는 것 같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추리논증은 논리게임 등이 무난하게 출제된 반면 법률형이나 강화약화형 문제 등 다른 유형은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출제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응시생 D씨는 “언어보다 추리가 더 어려웠다. 계산이 많았고 지문 자체가 길지는 않았지만 정보량이 많은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응시생 E씨는 “평소에 전략적으로 빠르게 풀고 넘어가는 법률형, 강화약화형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와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 자체도 부족했지만 시간이 충분히 있어도 제대로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들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추리논증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응시생 F씨는 “초반부가 어렵게 출제된 반면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평이했다. 전략적으로 어느 부분부터 풀었느냐에 따라 점수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논술은 대체로 무난한 주제가 출제됐다는 평이지만 준비한 정도에 따라 시간 관리 등에 애를 먹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논술시험에서는 △빅데이터와 관련해 경쟁 및 불평등 문제에 관한 주제가 출제됐고 △법의 적용에 있어서 판단자의 재량 부여 등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

응시생 G씨는 “논술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제시된 자료를 기초로 무난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응시생 H씨는 “논술은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어려웠다. 시간 관리도 제대로 못한 것 같고 뭐라고 쓰고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언어이해의 경우 전년대비 평이했다는 의견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만만치 않은 체감난도를 보인 이번 법학적성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 3955명이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법학적성시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도입 첫 해인 △2009학년도 시험에 1만960명이 지원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2010학년도에는 8428명으로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후 △2011학년도 8518명 △2012학년도 8795명 △2013학년도 7628명 △2014학년도 9126명 △2015학년도 8788명 △2016학년도 8246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7학년도에 8838명이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 1만 206명 △2019학년도 1만 502명 △2020학년도 1만 1161명 △2021학년도 1만 2244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로스쿨의 인기에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로스쿨로 일원화된 점, 청년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 등의 영향, 지난 2019년부터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로스쿨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로스쿨 입시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법학적성시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험 종료 후 곧바로 가채점 서비스를 오픈한다. 응시자가 자신의 답안을 입력하면 사전에 자동 채점하는 시스템이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정답가안 공개 보다 다소 이르게 법률저널이 먼저 자체적으로 정답가안을 토대로 채점하는 방식이다. 추후 협의회의 정답가안이 공개된 후 일치하지 않으면 수정 후 다시 자동 채점하게 된다.

참여자를 바탕으로 지망하는 로스쿨의 정성평가의 요소를 분석해 합격 가능성을 점쳐보는 예측시스템도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LEET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만큼 경쟁률도 높아져 어느 때보다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참여를 원하는 수험생은 법률저널 공식 LEET 카페 ‘leet & lawschool(로스쿨로 가는 길)’(https://cafe.naver.com/lecleet) 접속 후 배너를 클릭하여 ‘2022 가채점 및 합격예측 시스템’에 자신의 답안을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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