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⑧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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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1년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⑧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
  • 민진규
  • 승인 2021.07.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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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2013년 ‘관상’이라는 영화가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조선의 3대 왕인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수양대군이 ‘왕’의 상을 타고났으며, 그가 한명회와 계유정난을 통해 7대 임금인 세조가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그렸다.

관상이라는 영화를 들먹이는 것은 사람의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옛날 어르신들은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얼굴의 생김새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말이 회자(膾炙)됐을까? 일부 역술가들은 관상을 보고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데, 40살이 넘으면 못생겨도 호감이 가는 인상이 있다. 40살까지 살아온 인생의 행적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고 그것이 죽을 때까지 간다.

요즘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업인, 공무원, 정치인조차도 자신의 인상을 관리하지 않는다. 세파에 찌든 얼굴이 아니라 교활하고 교만과 탐욕에 충만한 인상으로 세상의 정도(正道)를 외치니 초등학생조차도 비웃는다.

특히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인상을 잘 관리해야 한다. 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은 군사업무의 중요성과 개개인의 평판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무원으로써 근무하면서 가져야 할 정신자세와 품행에 대해 알아보자.

▶ 애국심과 책임감을 기반으로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 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

국방부 차원에서 군무원의 인재상이나 정신자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군무원은 애국심과 조직에 대한 헌신, 업무 책임감과 전문지식 습득, 올바른 자세 등 3가지 정신자세를 가져야 한다.

첫째, 애국심과 조직에 대한 헌신은 애국심에서 출발한다. 국가에 대해 충성심이 없다면 군무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입으로만 충성을 떠든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국가에 대한 애정을 갖고 살아야만 가능하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1950년 북한이 일으킨 6∙25 전쟁만 하더라도 말로 외치는 애국심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알 수 있다. 이승만 정부와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들에게 피난을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서 자신들만 서울을 버리고 도망쳤다.

군무원 시험 수준이 다른 일반 공무원에 비해서 낮지만 군사안보 측면에서 보면 군대 조직은 일반 공무원 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군무원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아니라 군사안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는 첨병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둘째, 업무 책임감과 전문지식 습득도 맡은 바 업무에 대한 무한 책임, 업무 변화에 따른 평생 학습을 요구한다. 군무원은 현역 군인들과 더불어 군사안보를 지키는 최전선에 배치된 공무원이기 때문에 후방의 일선 공무원과 다른 정신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군대가 가장 보수적이고 변하지 않는 조직이지만 첨단 무기의 도입, 신세대 장병들의 유입, 군사 전술의 변화 등을 새롭게 배울 필요가 있다. 최근 군대에서 발생한 성폭력과 성추행, 간부들의 갑질, 부실급식 사태 등은 시대 변화에 대해 둔감한 간부들의 일탈행위이다.

필자는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평생 학습과 동료학습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다. 군무원도 폐쇄적인 조직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무감각해져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합심해서 학습조직을 구성하면 좋다.

셋째,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평온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무관심도 경계해야 할 자세이다.

군무원이 군대 구성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가정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가정을 넘어 원만한 조직생활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키려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부 나쁜 공무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업무 과정에서 획득한 정보를 사익을 편취하는데 악용한다. 하지만 공무원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전도사와 실천가가 돼야 한다.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결론적으로 군무원은 애국심을 기반으로 한 조직에 헌신, 업무 책임감을 갖추고 전문지식의 습득, 개인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면접관들도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가 올곧은 정신을 가졌는지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

▶ ‘큰 도둑’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피라미’만 잡으면 개울물이 맑아지지 않아

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기성세대로써 부끄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장군과 고위 간부들의 각종 일탈행위가 신문지상에 연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있는데, 윗물이 진흙탕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미 수십 년 동안 타성에 젖어 있는 군 간부들의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군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불성실한 처리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에서 육군 장성이 부하 여직원을 성 추행해서 구속됐다.

군무원 조직도 남성 위주의 억압적인 군대 문화를 유연하게 개선하기 위해서 여성들의 진출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위 간부부터 엉망인 군대 조직문화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군의 변화는 불가능해진다.

윗물이 흙탕물이라고 아랫물이 맑아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MZ 세대들은 기성 세대와는 다른 인생관과 사회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군무원은 건전한 정신, 풍부한 소양, 정직한 행동을 하는 품행방정하고 모범적인 시민이 돼야 한다.

우선 건전한 정신은 군무원으로써 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써 가져야 할 자산이다. 공무원은 자신의 급여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능력에 비해서 급여가 적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거나 부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무원을 포기해야 한다

고위직 공무원들의 ‘스폰서문화’도 단순 일탈행위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사회적 신분에 걸 맞는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뒷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검사들의 스폰서 사건과 LH사태도 출발점은 동일한데, ‘큰 도둑’은 잡지 않고 속칭 ‘피라미’만 열심히 잡고 있다. 권력자와 권력 주변자에 대한 온정적인 처벌이 작금의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흙탕물을 일으킨다고 ‘피라미’만 잡으면 개울물이 맑아지지 않는다.

다음으로 풍부한 소양은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최근 2030 청년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상자산이나 주식에 투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산과 우울증으로 인한 병원 치료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컴퓨터와 인터넷과 같은 기술지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학에서 문과가 홀대를 받고 있다. 소위 말하는‘인문학의 위기’라고 부르는데, 정작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인문학 공부를 독려한다.

이전부터 악습으로 지목된 군 고위 간부들의 일탈행위도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부하직원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직책에 부여된 권한을 사적인 쾌락을 위해 남용한 것이 성추행 및 성폭력이다. 인간이 덜된 사람들에게 총과 칼을 맡긴 셈이다.

마지막으로 정직한 행동은 자신의 믿는 가치관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군무원 지원자들이 필자에게 “군대는 부패해서 쉽게 뒷돈을 챙길 수 있다.”는데 사실인지 물었다. 절망감이 밀려들었지만 일부의 일탈행위라고 설명해줬다.

공무원들이 집행하는 예산은 100% 국민세금으로 조달되기 때문에 효율성과 생산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단돈 1원이라도 낭비하지 않고, 군사안보 역량을 강화하는데 투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군대에 근무하는 고위 간부들도 정직하지 않은 행동으로 생활하다가 퇴직 이후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수십 년 전의 낡은 사고에 기반한 행동을 일삼기 때문이다. ‘정직한 행동’은 조직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배려라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계속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 (www.inis.kr)소장
합격의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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