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무사 1차, 난도 상승에 합격률 ‘반 토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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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세무사 1차, 난도 상승에 합격률 ‘반 토막’ 충격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1.06.3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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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8%→16.64% 급락…1만348명 중 1722명 합격
세법학개론·회계학개론 응시자 과반수 과락점 받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세무사 1차시험이 급격한 난도 상승으로 합격률이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일 2021년 제58회 세무사 1차시험 합격자 17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3221명 합격)에 비해 무려 1499명이나 줄어든 규모다.

이번 시험에는 1만 2494명이 출원했으며 그 중 1만 348명이 응시했다. 그 결과 합격률은 16.64%로 지난해의 33.8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일 2021년 제58회 세무사 1차시험 합격자 17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법률저널 자료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일 2021년 제58회 세무사 1차시험 합격자 17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법률저널 자료사진

시험 종료 직후부터 진행된 법률저널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합격률이 하락할 것이 전망됐으나 하락폭은 예상 이상으로 컸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4.6%(지난해 없음), 80점 이상 90점 미만 1.1%(없음), 70점 이상 80점 미만 11.5%(27.8%), 60점 이상 70점 미만 42.5%(61.1%), 50점 이상 60점 미만 28.7%(11.1%), 40점 이상 50점 미만 8%(없음), 40점 미만 3.4%(없음)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8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합격 기준인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는 88.9%에서 59.7%로 급감했다.

지난해와의 체감난도 차이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번 시험이 “훨씬 어려웠다”는 응답이 51.7%, “어려웠다”가 29.9%를 차지, 응답자 열의 여덟이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슷했다” 12.6%, “훨씬 쉬웠다” 5.7% 등의 의견도 있었으나 “쉬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충격적인 합격률 하락에는 세법학개론과 회계학개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과목에서 응시자 과반수가 40점에 미치지 못하는 과락점을 받은 것.

회계학개론은 응시자 평균점수 38.1점으로 모든 과목 중에서 가장 낮았고 과락률은 56.13%로 가장 높았다. 세법학개론도 평균 39.52점, 과락률 51.34%로 회계학 못지않게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세법학과 회계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기록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한층 더 심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회계학개론의 평균점수는 41.68점, 과락률은 44.31%였으며 세법학개론은 평균 42.27점, 과락률 44.82%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세법학과 회계학 외의 다른 과목들도 모두 기록 하락이 있었던 점이 눈에 띈다. 재정학의 평균 점수는 52.76점, 과락률 24.61%로 지난해의 평균 58.58점, 과락률 15.65%에 비해 저조했다.

선택과목인 상법도 지난해 평균 63.69점, 과락률 14.01%였던 것이 평균 58.2점, 과락률 23.42%로 하락했고 민법은 지난해 평균 62.98점, 과락률 13.36%에서 올해는 평균 60.68점, 과락률 18.72%로 기록이 나빠졌다.

선택과목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응시생이 선택하는 행정소송법의 기록이 가장 크게 하락하며 과목간 난도 편차 문제가 불거졌다. 행소법의 경우 지난해 평균 62.67점, 과락률 17.61%였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평균 49.46점, 과락률 28.58%를 나타냈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 회계학개론(69%)에 이어 행정소송법(13.8%)이 많은 선택을 받기도 했다.

이상 자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상 자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처럼 급격한 난도 상승과 선택과목의 난도 편차에 응시생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홀수해마다 있는 폭탄인 것은 알겠는데 회계학과 행정소송법을 이런 식으로 난이도 조절하는 것은 부당하다”, “난이도 조절이라지만 어느 정도 변별력이 가능한 시험을 내면 좋겠다. 이번 회계학은 최상위 학생 빼고 공부 적게 한 사람과 어느 정도 한 사람을 구분하지 못할 것 같다”, “난이도가 예측 범위를 넘어섰다. 복불복 시험 느낌이다”, “선택과목 없애라. 이런 식이면 실력이 없어서 떨어진 게 아니라 운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등 출제 및 운영에 대한 비판과 개선 의견을 제시했다.

1차 합격자 급감으로 한층 완화된 경쟁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올 세무사 2차시험은 오는 9월 4일 치러지며 12월 1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 세무사 1차시험 합격자들의 연령은 20대가 84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655명, 40대 170명, 50대 49명, 60대 이상 7명, 10대 1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은 남성이 1191명, 여성이 531명이었다. 여성합격자 비율은 30.84%로 지난해의 32.94%에 비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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