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18)-윤석열은 운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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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18)-윤석열은 운도 좋지!
  • 강신업
  • 승인 2021.06.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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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근거가 없는 출처 불문의 찌라시 문구에 X파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을 죽이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유튜브에 이를 공개한 장성철이란 사람이 과거 김무성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보수인사라는 점, 장성철이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비대위가 구성한 비전전략실(국민의 힘 당내기구로 김근식 실장과 두 명의 비대위원을 포함 8명이 참가한 당의 전략 지휘부)의 멤버였다는 점, 장성철 스스로 문건에 금융기관과 윤 전 총장 본인만 알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고 한 점,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한 시점에 공개됐다는 점 등에서 이번 X파일은 공작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이 X파일을 언급한 것이나 장성철이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정부기관, 하나는 여권발이라고 한 점 등을 보면 이 괴문서가 정권 차원이나 당 차원에서 불법사찰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장성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가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덧붙인 말을 보면 파일 공개가 어떤 음험한 목적하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성철은 “(윤 전 총장의) 정치출발 선언 직후나 며칠 내에 한두 개씩 툭툭 던져질 것”이다. “결국, 후보 개인과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해명만 하다 날 샐 것 같다. 윤 전 총장의 출마 명분인 공정과 정의가 한순간에 날아갈 것이다.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낫다”라고 했는데 이는 단순한 개인 유튜버의 말이 아니라 윤석열을 낙마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일단의 세력의 일원으로서 한 말이라고 봐야 한다.

한편 장성철이 X파일을 언급한 직후 김무성은 “장성철은 2018년 의원실을 떠난 이후 자신과 연락이 끊겼다”며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 그런데 이 시점에 김종인은 묘하게도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임기를 2년 단축하는 내각제 개헌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꺼내놓았다. 다분히 자신의 바람을 얘기한 것일지 모르지만, 최재형을 이용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현재의 대권 지형을 인위적으로 바꾸고 이걸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어 보려는 계산이 깔렸다.

사실 X파일엔 김대업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2002년 5월 21일 오마이뉴스가 ‘이회창 후보 측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한 데서 비롯된 이른바 병풍(兵風) 사건은 대선 지형을 한순간에 바꿔 놓았다. 김씨가 7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당시 민주당 등이 이를 받아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대세론’을 업고 타 경쟁자를 압도하던 이회창은 치명상을 입었다. 부사관 출신 김대업은 병역문제 전문가로 행세하며 관련 문건을 작성, 언론에 흘렸고 KBS는 이를 9시 뉴스에 80여 차례나 집중하여 방송하는 등으로 이회창에게 타격을 가했다. 김대업은 수감자 신분이면서 서울지검에서 8개월 동안 수사관 행세를 하고 검찰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 정권 차원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대선은 김대업의 허위 주장을 언론들이 앞다투어 연일 집중적으로 보도한 때문에 대통령 당선인이 바뀐 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다.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게 되는 1960년의 3.15 부정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닌 부통령 선거의 문제였다는 점에서 2002년 대선은 그보다 문제가 더 심각했다고 할 수 있다.

김대업식의 정치공작은 더는 통할 수 없다. 지금 누군가 김대업을 벤치마킹해 볼까 공작을 꾸미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 당시도 정권 차원의 비호가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대다. 과거처럼 일개 방송이나 신문이 떠든다고 해서 국민이 그대로 믿지도 않는다. 벌써 윤석열 X파일 공작의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래서 ‘윤석열은 운도 좋지’라는 말이 나온다. 추미애가 도와주더니 이제 X파일이 도와준다는 것이다. 링컨의 말처럼 모든 국민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것임을 정치공작 세력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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