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4) / 자격증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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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4) / 자격증의 세상
  • 정명재
  • 승인 2021.06.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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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우리나라에는 많은 자격증들이 존재한다. 국가전문자격증, 국가기술자격증, 민간자격증 등으로 크게 대별되는데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시험뿐만 아니라 사설기관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이 있다. 이 많은 자격증 중 어떠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가? 운전면허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 요양보호사 자격증, 공인중개사 자격증, 활동지원사 자격증 등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근 퇴직자의 나이가 앞당겨지고 노후대책 걱정으로 이런 저런 자격증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수험 세상에 몸담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자격증의 종류가 궁금해 한참을 들여다보고 실제 응시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 이과로 구분하여 경영, 경제 등 상경계열, 법학계열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에는 법무사, 노무사, 감정평가사, 세무사, 경영지도사, 행정사 등 자격증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자격증의 종류를 열거한다면 문과계열의 자격증들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과계열의 자격증 종류 또한 많다. 산업안전(산업)기사, 건설안전(산업)기사, 기술사, 산업안전지도사, 산업보건지도사, 소방시설관리사 등이 있다.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해 가능하고 응시에 있어서도 일정 자격요건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문과계열의 자격증의 경우 대체로 일정 조건 없이 시험응시가 가능하지만 이과계열 자격증의 경우, 일정 자격요건을 두고 있다. 다만,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경우처럼 나이제한, 경력제한 등 일체의 자격요건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최근 강의를 하고 수험교재를 낸 산업안전(보건)지도사는 기술사와 더불어 최고의 자격증으로 통한다. 시험장에 가보니 고등학생 등도 몇몇 보여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합격자 명단에도 10대들이 일부 배출되었으니 지도사의 전망을 꿰뚫은 혜안(慧眼)을 가진 경우라 하겠다.

최근 여러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안전과 보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접어들수록 복지와 안전 그리고 보건관련 분야는 범정부차원에서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변화 경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기술사의 경우 건설안전, 기계안전, 화공안전, 전기안전, 소방기술사 분야 등 다양한 시험들이 존재한다. 산업안전(보건)지도사와 더불어 산업안전보건법령과 안전보건규칙 등의 법령을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기술사와 지도사의 시험범위는 중첩된 부분도 많아 동시 도전이 가능하다. 대체로 기술사와 지도사로의 도전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험에 대한 정보부족과 시험공부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판단된다. 지도사의 경우 1인 기업으로 안전·보건 분야의 위험성 평가와 사업장의 산업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기에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다고 할 수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시험정보에만 몰입하여 다른 시험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근시안(近視眼)적인 대책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5%의 가산점을 얻어 합격에 근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조경직, 수산직, 건축직, 기계직, 도시계획 등 기술직 응시생의 경우 기능사, 기사 자격증을 보유했을 경우 3%, 5%의 가산점수를 각각 취득하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이 20~40대의 나이라면, 40대 이후의 수험생들은 퇴직 후 살아갈 궁리를 하느라 자격증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을 은퇴하고도 마찬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 공무원 퇴직자들 사이에서도 자격증 취득은 필수적인 고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평생직업에 대한 열망은 높다. 인생의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은 시기에 접어들면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보다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수험생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부족으로 시작은 하였으나 끝맺음을 하지 못한 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 역시 많은 게 현실이다. 나이가 들었고 세상을 많이 안다고 해도 특정 분야에서 갈고 닦은 실력인 경우가 많기에 시험분야에 들어서면 초보 수험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발적인 공부에는 많은 이점(利點)이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강제적인 공부방식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열망과 필요로 시작하는 공부이기에 열정과 의지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이순(耳順)이 넘은 나이에 각종 자격증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을 본다. 그들은 누군가의 자식이기보다는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다. 험난한 인생의 바다를 건너 편히 쉬어야 할 인생계획에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한 나이다. 은퇴 또는 퇴직 후 할 일이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할 스스로를 생각하며 자격증 취득에 온 힘을 집중하는 것이다.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은 공무원 시험이건 자격증 시험이건 별반 차이가 없다. 일정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휴일을 반납하고 하고 싶은 일은 미루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는 일도 줄이고 여행이나 취미생활 역시 자제한다. 책상에 앉아 수험서를 펼치고 중요한 논점 부분에 이르러서는 암기를 하느라 머리는 바쁘다. 독서삼매(讀書三昧)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수험생은 공무원 수험생보다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그들이 더 간절하고 열심이었다. 누군가의 아버지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살아가는 그들은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여정이다. 여기에 더해 수험생의 가방을 스스로 매고 다시 채비를 한 그들을 보며 나 역시 깊은 감명을 받는다.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발견하기도 한다. 도전하는 일에 늦음은 없다.
 

도전하는 것에 쉬운 것은 없다. 도전하는 일에 두려움은 늘 따르고 망설임과 주저함 그리고 중도 포기의 유혹도 생기게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 보니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후회 없는 인생도 없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시험공부를 시작하는 누구나 처음 도전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한 발 그리고 두 발 나아가는 시간에 낯선 수험용어가 친숙해지고 합격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깨친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나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 역시 동일하다. 걸음마 단계에서 뛰려고 하지 마라. 걸음마를 지나면 걷는 연습을 하고 이후 뛰는 연습을 하면 된다. 단계와 과정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고 한다. 이는 젊고 늙음에 차이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과정의 중요성을 일컫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이 겸손을 배운 지금이 바로 지금,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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