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13 / 2021 국가직 필합자들이 말하는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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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13 / 2021 국가직 필합자들이 말하는 ‘슬럼프’
  • 이유진
  • 승인 2021.06.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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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메가공무원학원 국어 대표 강사

▶ ‘슬럼프’는 결국 견디는 것

- 절망감에 사로잡힌 때가 있었습니다. 동형 점수를 보면 오르락내리락 분명 틀려서 공부했던 건데 또 틀리는 건 내가 공부를 대충 한 건지 아직도 공부할 거리는 산더미인데 지금껏 공부한 것도 못 믿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래서 이때는 합격에 대한 확신을 버렸습니다. ‘그래 떨어져도 돼. 상관없어. 지금까지 해 온 만큼만 하자, 끝까지. 살면서 일 년을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적이 있나? 적어도 이렇게 일 년을 보내면 결과가 어떻든 지난 20년 동안 게으르게 살아온 인생에 한 번은 자랑스러운 일 년이 되겠지. 나한테만 당당하면 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이걸 극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절망감을 안고 달리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 저는 하루에 12~13시간씩 공부하면서 사실 하루도 쉰 날이 없어요. 그래서 슬럼프 극복을 제대로 못했고, 하는 방법을 몰라서 너무 힘들었던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초반에 학기 병행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공부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더 채찍질하며 공부를 했어요. 그래서 심할 때는 2주에 한 번씩 슬럼프가 왔는데, 자기 전에 내일 또 이 삶을 살 생각에 눈물이 나고,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또 눈물이 나고, 밥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중요한건 울면서 독서실을 가고 울면서 공부는 했습니다. 울어도 독서실 책상에 앉아서 울자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이악물고 버텼던 것 같아요. 공시 준비하는 친구도 없어서 아무한테도 위로받지 못하고 혼자서 이겨냈습니다. 그나마 제가 추천해 드리는 방법은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 가서 공부를 하면 이런 마음이 덜 드는 것 같아요! 저도 독서실을 다니면서부터는 덜 힘들더라고요. 꼭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시고 환경의 변화도 한 번씩 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마음속에 새긴 한마디는 ‘남들보다 간절하냐가 아니라 남들보다 성실하게 살았느냐를 생각해 봐라’였어요. 저보다 간절한 상황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남들보다 성실하게 살았다고 나중에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꼭 참자.’라는 마음으로 버텨냈습니다.

- 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곱씹으며 슬럼프를 견뎠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가 아예 안되거나 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시기는 오지 않았는데, 대체로 흔들릴 때마다 합격을 기대하는 가족들, 또 응원해 주는 친구들, 저의 공무원 도전을 의심하는 친구들 등 여러 주변인들을 생각하며 더욱 힘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대신 체력적으로 힘들 때, 가족 외식, 크리스마스 등 힐링이 될 만한 행사 때는 하루 쉬며 그 순간을 즐긴 것이 고갈됐던 정신에 단비를 주는 효과가 되었습니다. 수험 생활은 장기전이니 자신의 마음 상태를 꼭 살펴보고 돌보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 사실 슬럼프라기보다는 매일 앉아서 똑같이 공부만 하다보면 공부가 안되는 날도 있고 가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나가고 싶고... 그럴 때가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사실 제가 생각이 좀 없는 경우일 수도 있는데, 전 공부가 안되는 날이면 내 경쟁자들도 이런 날이 많을 거야~ 하면서 머리를 덜 써도 되는 암기과목을 펴놓고 눈에 바르더라도 일단은 앉아서 책을 봤습니다. 그러다 진짜 앉아있기 힘들 때는 나가서 영화 한 편 보거나 했습니다.

공시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열심히 하시면 이 시험은 ‘반드시 보답을 주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내가 진짜 이렇게 했는데 떨어질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실 정도로 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 저는 ‘슬럼프’라기보다는 공부하기 싫을 때가 많았습니다. 출관직을 희망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저는 공부가 안 되거나 하기 싫을 때 인천공항에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게 내 출근길이 됐으면 좋겠다. 그럼 열심히 공부해야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쉬어 갔습니다. 그리고 공항에 내리면 마음이 웅장(?)해지고 의지가 불타오릅니다.

코로나로 인한 출관직 정원 급감으로 타 직렬로 전환할 필요를 느꼈을 때가 수험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었습니다. 이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집 근처 검찰청에 가봤는데 검찰직에 대한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모의고사 점수가 안 나오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면 검찰청에 가서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 사실 슬럼프라는 것을 크게 겪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멘탈이 그렇게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공부를 정말 하기 싫을 때에도 그냥 울면서도 무조건 책상에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딴 생각을 해도 책상에 책이 펴 있는 상태에서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수험 기간 중에 방영됐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공부 안될 때나 쉬는 시간에 클립으로 보았습니다. 사실 그런 프로가 무조건 좋지는 않은데 그 안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 모습 보면서 자극도 받고 음악 들으면서 기분전환하고 공부할 힘을 얻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는 방법을 잘 터득하시길 바랍니다.

- 누구나 공부가 하기 싫을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공부 한다고 실력 오르는 게 눈에 막 보이는 것도 아닌 등등의 이유로 솔직히 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근대 그렇다고 놔버리는 순간 그냥 수습이 안 되요. 그냥 공부가 안된다, 잘된다 이런 생각 마시고 철저하게 본인이 계획한 대로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몸 아픈 경우를 제외하시고는 휴식도 계획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컨디션 좋은 날, 하고 싶은 날만 공부하면 1년에 며칠 공부하시겠어요? 그냥 감정 섞지 말고 되도록 계획대로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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